[엑퍼클]은 엑스멘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리부트시키고,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이 영화 이후 매튜 본 감독은 다시 [킹스맨]을 흥행시키며 재능을 다시 한 번 뽐낸다. 그런데, 이 감독의 영화는 굉장히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찝찝한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다름 아닌, 여성 캐릭터에 대한 접근이 너무나 평면적인 것이다. 이러한 점은 [엑퍼클]과 [엑데퓨]에서 미스틱에 대한 두 감독의 접근을 보면 뚜렷하게 볼 수 있다. You're an exquisite creature, Raven. All your life, the world has tried to tame you. It's time for you to be free. 넌 아름다운 피조물이야, 레이븐. 평생 세상이 널 길들이려고 해왔을 뿐이야. 이..
[백 투 더 비기닝]은 이제는 흔한 소재인 타임머신을 다루는 영화다.특이한 점이 있다면 제작자가 MB라는 점. 심지어는 정말로 재미있다고 강조까지 하셨다. 하지만, MB가 누구신가… 이 분은 그저 허접한 드라마를 액션으로만 때우시는 분이다. 물론, 이미 많이 써먹은 소재에 대해 독창성은 없다.그저 [레트로 액티브]에서 다룬 소재를 게으르게 재활용할 뿐이다. 시간이 이상하게 분배되어 앞부분의 타임머신을 제작하는 내용이 길고 지루하다.전문용어를 막 늘어놓아 주인공의 천재성을 보여주려는 부분의 용어들은 그저 흔한 보그병신체일 뿐이다. 게다가, 중요한 모티브로 보이는 아버지는 그저 어이 없는 떡밥일 뿐이고… 사실, 이 영화의 번역 제목부터 그 자체로 떡밥질을 넘어 사기에 가깝다.원제는 [Project Alman..
[이미테이션 게임]은 현대 컴퓨터의 이론에 대한 근간을 쌓은 두 명의 천재 중 한 명인 앨런 튜링을 소개하는 영화다.튜링은 컴퓨터 관련 계통에 있는 분들에게야 모를 리가 없는 이름이지만, 그 바닥만 벗어나면 또 아무도 모르는 그런 분이다. 이 분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2차대전 때 독일군의 에니그마 해독에 크게 기여한 것과 범용 컴퓨터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쌓은 것이다. 이 영화는 그 두 가지 업적 중에 앞의 것에 주목한다.그는 블레츨리 파크에 소속되어 에니그마를 해독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냈고, 연합군의 승리와 전쟁 기간의 단축에 크게 기여했다.성격이 좀 특이해서 동료들과의 관계가 좀 어색했지만, 잘 극복하고 업적을 이뤄냈다… 뭐 그런 줄거리로…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내가 좀 아쉬웠던 점들이 있다.그의..
설연휴 극장가의 승자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인듯 하다.[킹스맨]은 등급에도 불구하고, 흥행 2위를 달리고 있고… 하지만, 이 영화는 전편의 게으른 연장선에 지나지 않는다.전작과 차이가 있다면 이름이 없던 두 캐릭이 이번 작품에선 갑자기 이름이 생겼고, (당연한 얘기지만) 여캐가 바뀌었다는 것 정도… 여캐는 뭔가 빌런스러워 보이지만 빌런이 아니란 점도 전형적이고, 주인공은 탐정이라는데, 추리의 범위는 얕다.전작에서 루빅스 큐브로 대표되던 역사 파괴를 통한 잔재미는 아예 이번 작품에선 아예 본격적으로 다 해먹는 것으로 확장됐다…악당들이 그런 짓을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별로 설득력이 없고, 추격을 당할 때마다 폭탄만 터뜨리면 다 해결되는 점도 긴장감을 떨어뜨린다.전체적으로 뭔가 애국심을 끌어내려..
2008/01/11 - 007 Moonraker : 거대자본이 투입된 괴작 2015/02/14 - [킹스맨] : 007 시리즈에 대한 유쾌하면서도 폭력적이고 멋진 헌정작 이전 포스트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킹스맨]은 007 시리즈에 대한 거대한 헌정작이다. 우선, 프리타이틀 액션 시퀀스 - 오프닝 음악 - 본편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전형적인 007 영화의 그것이다. 또한, 빌런과 주인공이 서로의 정체를 알면서 모르는 척 간을 보는 장면은 너무나 노골적이라 반갑기까지 했다. 특히 이 영화는 007 시리즈 최악의 망작인 [문레이커]를 기본 틀로 하고 있다. 돈이 무한히 많은 범세계적인 갑부가 우성인자 인류만 선별해서 대피시키고, 나머지 인류를 말살하려고 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이 영화를 곰곰 따져보면 애초에 설..
[킹스맨]은 [킥애스]와 [엑퍼클]로 유명한 매튜 본 감독의 신작이다. [킥애스]에서 원작을 비틀면서[각주:1] 자신만의 뚜렷한 색채를 담는 능력을 보여준 매튜 본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 그 포인트들을 적절하고 절묘하게 잘 합쳐놓은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1. 007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여러모로 007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를 넘어 헌정작에 가까운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전체적인 골격를 [문레이커]에서 따왔으며, 이 외에도 10편 정도의 007 영화를 연상케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또한, 퍼그 이름을 JB라고 짓는 것 역시 노골적으로 이런 코드를 보여준다. 상세한 내용은 별도 포스팅을 참조… 2. 영국식 유머와 폭력적 액션 오프닝 액션부터 이..
[주피터 어센딩]은 [매트릭스]로 유명한 워쇼스키 남매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포스터에도 스스로 적었듯이) 여러모로 [매트릭스]를 연상하게 한다. 많은 영화에서 다뤄진 내용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종합ㆍ표현한 뒤 화려한 액션으로 정리하는 구성은 사실상 [매트릭스]다. 평범해보이는 주인공이 알고 보니 중요한 존재였다는 설정은 노골적이기까지 하다. 일단, CG의 수준은 훌륭하다. [매트릭스]에서부터 워쇼스키 남매가 추구했던 영상이 드디어 완성된 느낌이다. (제목과도 연관이 있는) 목성 표면의 묘사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그 뿐이다. 무엇을 상상하던 [매트릭스] 이하다. 드라마는 너무 지루하고, 긴장감을 느껴야 할 내용으로 보이는 곳은 전혀 느껴지지가 않는다. 액션은 화려하기 그지 없는데, 드라마와 연..
[존 윅]은 [47 로닌], [맨 오브 타이치] 등으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키아누 리브스의 최신 작품이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원빈 주연의 [아저씨]를 연상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무엇보다 액션이 영화의 주연이고, 드라마는 단지 거들 뿐이란 점이 가장 컸다.또, 주인공은 무력을 봉인한 고수이며, 부인이 사망했다는 점을 배경으로 하며, 등장인물 대부분은 악당이라는 점…그리고, 엄청나게 화끈하고 잔인한 액션을 합리화하기 위한 배경을 적절하게 깔려있다는 점도… 한편으론, 그 외에 눈에 띄는 점은 [매트릭스]의 멤버가 꽤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다."키메이커" 랜들 덕 김, "존슨 요원" 다니엘 베른하르트 외에도 감독 2명도 [매트릭스] 출신이다. 그런데, 나에겐 그것보단 키아누 리브스의 힐링 영화라는 느낌이 더..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골수 공화당 지지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꼴마초로 추정되는[…]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하지만, 기대(우려?)와는 달리 이 영화는 전쟁터 군인들의 심리묘사와 실제적인 가족관계를 담담하게 잘 다루고 있다. 유년기의 극단적 가부장적 환경의 부정적 부분이나, 참전군인의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별다른 미화 없이 담담하게 묘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많은 영화들이 영웅만들기에 몰입해서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내를 점을 보면 이런 묘사는 탁월하다. 또한, 전투장면의 묘사 역시 훌륭하다. 아마도 미국방부에서 많은 지원을 한 것 같은데, 보병들이 처한 상황 및 저격수의 슬픈(?) 현실 등의 묘사 등도 훌륭하다. 전투 국면에서 긴장감이 제대로 느껴지게 만들어졌는데, 염..
[테이큰3]은 전작에 이어 또 리암 니슨 옹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다. 그런데, 제목은 별 의미가 없다… 전작까진 그래도 누군가 납치는(taken) 됐는데… 이제 환갑을 넘긴 리암 옹인지라 전작들보다는 쌈박질 액션의 비중은 더 줄었고, 스토리로 중심을 옮기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그리고, 1-2편에서 부족했던 연결고리를 한꺼번에 연결하려는 시도도 보인다. 근데, 이 노력이 오히려 뭔가를 더 아쉽게 만드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1. 리암 옹의 나이는 확실히 눈에 띔 리암 옹은 올해 63세가 된다. 1편이 개봉된 2008년에 56세… 이런 노익장은 70-80년대 007을 찍었던 로저 무어 경을 연상시키는데, 마지막 작품인 [뷰투어킬] 개봉시 그의 나이 58세… 과거에 로저 경이 그랬듯이 쌈박..
내가 처음으로 인터넷을 접한 건 1993년으로 기억한다. 그 전에도 교수님이 사무실에서 ftp로 자료 끌어오시는 걸 보긴 했지만, 그건 구경일 뿐이었고… 그 이전 시절부터 난 007 덕후였는데, 지금 보면 덕력을 발휘(?)할 방법이 크게 없는 시절이었다. 1. 영화 정식으로 007 VHS가 우리나라에 출시된 게 중딩 무렵부터였던 것 같다. 그 전에는 아예 007 영화가 몇 편인지도 제대로 몰랐다. [리빙데이라이트] 개봉 무렵 같은 잡지에 [007] 영화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서 비로소 제목들을 알 수 있었다. 그 잡지를 소중하게 간직했던 기억이 난다. 2. 소설 내가 소유했던 최초의 007 소설은 [살인번호]였다. 노란색 표지의 소년판이었는데, 의외로 번역이 잘 된 편으로 기억한다. 제목부터 해설까지 일본..
소니의 이메일 해킹 사태로 인해 영화 [스펙터]에 관련된 몇 가지 사실이 밝혀졌다. 그 중 하나는 [셜록]의 모리어티로 유명한 앤드류 스콧이 악역을 맡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영국 정보부(MI5 또는 MI6) 소속 고위직으로 나오며 C라고 불린다고 한다. 게다가 크리스토퍼 발츠가 연기할 캐릭터의 이름은 무려 오베르하우저인데, (원작을 따른다면) 이 캐릭터는 악당일 수가 없다. 소설에서 플롯을 살짝 빌린 [옥토퍼시]에서 옥토퍼시의 부친이 살해했다는 그 가이드의 이름이 오베르하우저다. 소설의 그 오베르하우저는 본드에게 스키를 가르쳐준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복귀가 확실시된 미스터 화이트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1. 프리 타이틀 액션에서 사라짐 뭔가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카지노 로얄]과 [퀀텀 오브 솔러스]의 숨은 빌런 미스터 화이트(예스퍼 크리스텐슨 분)의 복귀가 확정적이다. 그가 [스펙터]에서 돌아온다는 얘기가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EUROMAN이었다.예스퍼 씨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는 글이 있다. ”Jeg glæder mig meget til samarbejdet med Sam Mendes og Daniel Craig. Det er et virkeligt spændende manuskript og et meget dygtigt hold. Så det bliver sjovt.” (영어 번역) "I look forward to working with Sam Mendes and Daniel Craig. It is a truly exciting script ..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차기 007 영화의 제목은 [스펙터]이다.이 조직은 첫번째 007 영화부터 악당이었고, 본드의 부인을 살해하는 등 총 7편에 등장할 정도로 007의 주적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등장하지 않는, 막상 제대로 소멸되지도 않은 조직이다.물론, [유어아이즈온리]의 오프닝에서 블로펠드로 추정되지만 정체는 알 수 없는 인간를 제거하지만, 언급되지도 않는다. 사실 플레밍의 소설에서 스펙터는 3번 등장한다., 그리고 세 편에 등장하고, 이를 보통 "블로펠드 3부작"이라고 부른다.그리고, 마지막 편인 에서 혈투 끝에 블로펠드도 살해하고, 스펙터도 사실상 해체된다. 1964년을 마지막으로 소설 속에서 사라진 스펙터를 다시 불러온 작가는 존 가드너다.그의 2번째 007 소설 에..
드디어 차기 007 영화의 제목과 캐스팅이 공개되었다.007 덕후를 자처하는 샘 감독 답게 아예 제목이 [스펙터]다! 간단하게 배우들을 보면, 007, M, Q, 머니페니 등은 전작 그대로 복귀했다.그리고,"유태인 사냥꾼" 크리스토퍼 발츠, "모리어티" 앤드루 스콧, "드랙스" 바티스타, "사빈 모로" 레아 세이두, 모니카 벨루치 까지…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 [스펙터]는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1. 스펙터의 복귀라니! EON 프로덕션은 스펙터/블로펠드 문제로 맥클로리와 소송전을 치루면서 아예 007 프랜차이즈에서 제거하기로 한다. (페니웨이™님 블로그 참조) 1981년작 [유어아이즈온리]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이름도 언급하지 않은 채 굴뚝으로 떨어뜨려 ..
[인터스텔라]는 주제에 있어서든 소재에 있어서는 새로운 영화는 아니다. 우주 여행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그래비티]를 오마주했고, 자신의 영화인 [다크 나이트], [인셉션]의 흔적도 보인다. 이 영화는 이러한 걸작들과 (감독 자신의) 이전 작품들의 거대한 집대성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과학적 고증에 있어 극단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며, 특히 블랙홀은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놀란이 집중하는 것은 엄청난 영상과 전인류적 고찰보다는 그것들이 가족 내에서 어떻게 비춰지는가 하는 점이다. 다루는 주제의 규모나, 영상의 규모 및 가족간 사랑에 대한 규모 모두 엄청난 크기의 대작이다. 한편으로, 남녀간 사랑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1% 부족해보인다. 전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도..
내가 사용하던 열쇠고리는 벤츠(Mercedes-Benz) CLS55 AMG였다.2009년에 독일에 출장 갔을 때 벤츠 공장 투어 가서 사온 것이었다. 이 열쇠고리를 고른 이유는 다름 아닌 2006년작 [카지노 로얄]의 어떤 열쇠고리에 꽂혔지만,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장면의 열쇠고리는 잘 보면 뭔가 웃긴다.분명히 이 열쇠고리를 따면서 포커판에서 획득한 차는 애스턴 마틴 DB5다. 그런데, 열쇠고리의 디자인은 애스턴마틴 DBS다. 각설하고…007 Shop에서 이 열쇠고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나는 당장 주문했고… 두 주 쯤 지나서 우편물이 도착했다.우선 케이스… 정품의 기운이 뙇! 뒷면에 뭔가 말이 많은 걸 보니 정품이 맞다보다. 그리고 살짝 오픈하자 보이는 애스턴 마틴 DB5의 위용… 확실히..
1991년 [터미네이터2]가 개봉됐을 때 영화의 재미도 극강이었지만, 핵폭발 씬의 완성도도 충격이었다.이 씬은 스탠 윈스턴과 팀원들이 연방연구소의 핵관련 연구 자료를 연구하여 만들었는데 지금까지도 핵폭발을 가장 잘 묘사한 장면일 정도다. 곧 개봉할 [인터스텔라]에서는 놀란이 블랙홀 씬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아예 한술 더 뜬 것 같다. 정확한 과학적 접근을 하면서 영화를 촬영하고, 지금은 CG 쪽 및 천체물리학 쪽에 논문도 쓰고 있다고… 그러니까 빨리 시간이 흘러서 개봉했으면… ㄷㄷㄷ
[나를 찾아줘(Gone Girl)]은 데이빗 핀처가 감독한 스릴러다.영화는 전체적으로 개막장드라마의 구성을 여러모로 갖고 있는데, 핀처답게(?) 상당한 품격이 느껴지는 기이한 영화다. 영화의 첫 장면은 아내 에미이의 얼굴을 보는 남편 닉의 독백으로 시작한다.이 장면에서 에미이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표정을 보이는데,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찝찝한 느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에서 파이크가 연기한 에이미는 그녀의 극장 데뷔작인 [어나더데이]의 미란다 프로스트의 캐릭터와 상당히 겹친다는 것이다.물론, 각본 자체의 수준 차이가 워낙에 많이 나서 [어나더데이]에서 [나를 찾아줘]를 떠올리는 건 불가능하다. 사실, 이 영화에서 담고 있는 깨알같은 설정들은 여러모로 생각할 여지가 많은데, 이 점이..
영화 [노벰버 맨]은 [어나더데이]를 끝으로 스파이 영화계를 떠난 브로스넌이 복귀(?)하는 영화다. 포스터 문구가 A spy is never out of the game인데, 이건 사실상 007을 떠날 수 없다는 얘기이다. 영화 자체는 그리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왠지 시대에 좀 뒤쳐졌다는 느낌은 버릴 수 없다. 물론, 영화에서 다루는 내용은 지금도 진행되는 얘기겠지만, 영화계에선 이미 많이 다룬 얘기들이다. 액션과 플롯의 배합이나 전체적인 구성은 무난한 편이지만, 그 이상의 한 방이 없는 게 아쉽다. 킬링타임 용으로는 무난하다는 느낌.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이 영화는 007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1. 주인공 이름이 피터 데브로인데,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밀수업자 이름이 피터 프랭..
영화 [루시]는 참으로 흥미로운 포인트가 많은 영화다. 빌런으로 최민식이 출연하여 한국인 악당을 열연(?)하고, 부하들까지 모두 한국인으로 정상적인 한국어를 사용한다. 뇌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어떻게 될까하는 오래된 문제도 열심히 다룬다. 오랜만에 [택시] 느낌의 도심 카체이싱도 보여준다. 또, 인간 세상이 동물계와 얼마나 유사한지도 뻔뻔한(?) 편집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될 수록 이러한 포인트는 죄다 희석되고 앞뒤 없는 진행과 유치찬란한 액션을 보이다 끝나버린다. 뭔가 그럴싸하게 시작한 주제의식은 결국 중2병 수준의 수박 겉핥기만 하다 끝나버린다. 심지어 마지막 액션(?)은 영화 전개상 왜 그런 짓을 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 천장에 악당들을 매달아놓고서 과학자들과 일을 해도 충분한 능..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즌2를 정리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분명히 세계관은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공유하는데, 이 영화는 기존 영화들과 뭔가 많이 다르다.기존 시리즈들은, 기본적으로 원톱 히어로물이었던 것에 비해, 이 작품은 처음부터 팀 전체가 주인공이다.게다가, 주무대가 지구였던 것에 비해 이 작품은 우주가 주무대인 스페이스 오페라다. 각각의 팀원들이 어떤 과거와 어떤 상처를 갖고 있는지를 매우 빠르고 간략하게 묘사하는 부분은 발군이다.이 부분이 간략하게 진행된 덕분에 본문에 해당되는 내용을 충실하게 묘사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기존 세계관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존재론적인 진지한 고민은 덜하다.반면에 조금 더 가볍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또한, 영화의 전체적 코드가..
[명량]은 참으로 묘한 작품이다. 김한민 감독의 한계는 여전히 보이지만, 많은 장점들이 그 한계를 덮는 영화다. 김한민 감독의 장점은 액션이다. [명량]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아예 후반부 액션에 한 시간 가량을 할애한다. 또한, 이 세계 해전사에 보기 드문 처절한 학살전인 명량해전을 꽤 잘 묘사했다. 드라마는 영화 전반 한 시간동안에 대부분 집중되어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 쪽에서는 단점들이 여러모로 보인다. 사실상 메인 빌런에 해당하는 구루지마(류승룡 분)의 캐릭터 설명은 뭔가 부족하고, 배설의 행동은 불필요하게 과장되었다. 가장 소극적인 전투의 주인공 김억추의 캐릭터는 배역보다 배우가 더 눈에 들어와서 신경쓰이기도 했다. 전투 씬에서도 드라마가 개입되는 부분에선 비슷한 어색함이 느껴졌다. ..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모로 [다크 나이트]의 잔향을 느꼈다. [배트맨 비긴즈](심리물) [다크 나이트](범죄 느와르)로 넘어가는 그림과 겹쳐보이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범죄 느와르가 주된 줄기인 영화다. 이 영화는 범죄자 집단 내부에서의 1인자와 2인자의 갈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 영화는 시저파를 만들고 10년간 키운 시저가 인간파와의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2인자인 코바가 시저의 등에 칼을 꽂고 인간파와의 전면전을 일으키려고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시저에게 충성을 다하는 부하는 감금을 하거나, 시저를 속이기 위해 시저의 아들까지 이용하는 등등 범죄 느와르물로서의 정공법을 사용한다. 전작과 다른 노선을 ..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스카이폴]이 박스 오피스를 뒤흔든 게 2년이 지났다. 그런데, 조금만 뜯어보면 이 두 영화의 구조는 사실 굉장히 닮아있다.두 작품 모두 전형적인 영웅담의 구성을 따르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영웅담의 전형이라면 무엇보다도 율리시즈일 것이다. We are not now that strength which in old daysMoved earth and heaven, that which we are, we are;One equal temper of heroic hearts,Made weak by time and fate, but strong in willTo strive, to seek, to find, and not to yield. 비록 우리의 힘이 옛날처럼 하늘과 ..
스포일러 주의!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시간을 8년 전으로 돌려보자… 2006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엑스멘3]의 감독직을 미루고, [수퍼맨 리턴즈]를 감독한다.이 때 그의 목표는 클래식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오프닝… 그는 [수퍼맨 리턴즈]의 오프닝을 [수퍼맨: 더 무비]와 비슷하면서도 살짝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그점을 명확히 보여줬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싱어는 [엑스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이하 엑데퓨)의 오프닝을 [엑스멘](2000)의 그것과 유사하게 구성했다.이 오프닝은 이 영화의 목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모든 전작들을 [엑스멘]으로 복귀시킨다는 것. 이 영화의 목표는 지난 6편의 [엑스멘]/[울버린] 시리즈를 하나의 흐름에 연결해 [엑스멘]으로..
캡틴 아메리카가 돌아왔다. 다소 미적지근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정치 스릴러와 수퍼 히어로 영화를 동시에 추구했다. 그리고, 양쪽 모두에서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보여준다. 1. 정치 스릴러 + α 애초에 캡틴 아메리카의 캐릭터는 2차대전 당시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이후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통해 지금의 캐릭터 즉, (패권주의가 아닌) 이상적인 애국심을 상징하게 됐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쉴드 내부의 거대한 문제를 통해 자신의 애국심을 시험받는다. 단순하게 국가와 조직에 충성을 다하며 보수적으로 싸워나가던 그가 조직 자체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이러한 타장르와 절묘하게 혼합하며 진중한 질문을 던지는 점은 여러모로 [다크 나이트]를 연상하게 한다. 2. 액션 ..
태-영화체가 업데이트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부랴부랴 업데이트를 했다.업데이트 내역들을 메일에서 본 뒤 확인을 해보니, 상당한 업데이트가 있었다. - 오자 수정 띤을 입력하면 띡이 나오는 문제가 수정되었다. - 원문자/괄호문자 등 추가 이 쪽 업데이트가 특히 만족스러웠다. 이전 버전의 태-영화체는 원래 극장 자막용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영문자/숫자/기본기호/한글밖에 없었다. 그래서, PC에서 쓰기엔 뭔가 부족한 당신이었다. 그런데,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 - 버전 관리 미흡 지난 버전, 이번 버전 모두 001.005로 표시된다. 확인해보니 001.007로 가려던 게 실수로 잘못 표시된 것이며, 다음 버전부터는 제대로 관리될 예정이라 한다. - 유럽어 지원 미흡 많은 글꼴이 추가되었지만, umlaut 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