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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Gone Girl)]은 데이빗 핀처가 감독한 스릴러[각주:1]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개막장드라마의 구성을 여러모로 갖고 있는데, 핀처답게(?) 상당한 품격이 느껴지는 기이한 영화다.


영화의 첫 장면은 아내 에미이의 얼굴을 보는 남편 닉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이 장면에서 에미이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표정을 보이는데,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찝찝한 느낌[각주:2]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에서 파이크가 연기한 에이미는 그녀의 극장 데뷔작인 [어나더데이]의 미란다 프로스트의 캐릭터와 상당히 겹친다는 것이다.

물론, 각본 자체의 수준 차이가 워낙에 많이 나서 [어나더데이]에서 [나를 찾아줘]를 떠올리는 건 불가능하다.


So, Miss Frost is not all she seems.


사실, 이 영화에서 담고 있는 깨알같은 설정들은 여러모로 생각할 여지가 많은데, 이 점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감히 가장 천재적인 영화[각주:3]라고 말하고 싶다.


내 결론: 개막장 드라마도 핀처가 찍으면 품격 있는 스릴러가 된다



기타 등등 단상들…


1. 벤 애플렉은 [뱃신 v 숲]을 준비하느라 상당히 벌크업을 했는데, 근육질의 몸매가 굉장히 두드러진다.


제 아내가… (읭?)


2. 영화에 깔린 설정 중엔 가정환경에 대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도 여러모로 생각할 면이 있는 듯.


3. 그렇게나 살벌한 캐릭터인데, 정작 옆집 개객끼 커플에 대해선 한 게 거의 없다는 아이러니.


4. "우린 서로를 조종해왔어…" / "그게 부부야", 아내님과 함께 봤는데, 이 대화 역시 여러모로 사색거리를 많이 던져줬다.


5. 영화의 러닝타임은 149분이다. 장담하건데, 영화가 그렇게 길었다는 사실도 모르는 관객이 많을 것이다.


6. 영화는 전체적으로 대략 세 파트로 구성되는데, 각기 장르도 구성도 다르며 절묘하게 서로 연결되는 분위기.


7. 번역[각주:4]은 제목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잘 한 편이라는 느낌. 그런데, "파워 블로거"는 좀 어색함. 그냥 "블로거"잖아.



  1. 스릴러라고 쓰긴 했는데, 개막장드라마라고 해석해도 됨 [본문으로]
  2. 이 찝찝한 느낌은 영화 전체는 물론,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도 유지됐음 [본문으로]
  3. [인터스텔라]를 본 뒤엔 어떻게 바뀔 지 모름 [본문으로]
  4. 박지훈 씨가 번역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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