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스포일러가 잔뜩 포함된 글입니다 많은 올드 팬들에게 그렇겠지만 인디아나 존스는 내 인생의 시리즈다. 3편이 개봉했을 땐 소설판까지 구해 읽으며 영화판과의 차이를 비교하며 분석해보곤 했었다. 그러다 4편이 나왔었고... 그 영화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1. 역겨움 이 영화는 일단 4편이었던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보단 조금은 나은 영화다. 신비로운 영물은 영화 마지막에만 작용하고, 그 전까지는 오로지 사람의 능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고 영화는 특히 올드 팬들에게는 전반적으로 역겨움을 선사한다. 일단 은퇴하는 존스 박사 주변의 모두가 그를 모욕하지 못해 안달이다. 이건 이웃이건, 대녀건 모두 마찬가지다. 옛날부터 알았던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그냥 모두가 그를 능멸하는 ..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이건 분명히 해야 한다. [터미네이터2]는 대단히 훌륭한 영화였고, 영화사에서 이에 필적하는 액션 영화는 나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 주제의식과 명확한 전개 그리고, 완벽한 호흡 조절과 훌륭한 영상 기술까지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 이번에 개봉한 [다크 페이트]는 원작자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자로 돌아와서 그간의 속편들을 모두 TERMINATE 해버린 뒤 새로운 시리즈로 만든 영화다. 기존의 3~5편과 [사라 코너 연대기]는 모두 다른 타임라인(이라고 쓰고는 폐기라고 읽는다...)으로 보내버렸고, 이야기는 기존 2편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것이 기존 [터미네이터2]의 호흡이나 완성도를 그대로 이어받은 작품이란 얘기는 아니다. 서두에도 말했듯이, 그런 건 거의 불가능하고, 이건..
이웃 블로거님 덕분에 [알리타: 배틀엔젤] 시사회를 볼 수 있었다.이 영화는 엠바고가 걸려있기 때문에 상세한 내용은 쓸 수 없고, 간단히 시사회 자체에 대한 후기만 기록. 프리미어 시사회 중 악명이 자자했던 [트랜스포머 2]의 악몽이 아직도 머리 속에 남아있어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진행이 깔끔해보였다.사회는 박경림 씨가 맡았는데, 무난하게 진행하는 느낌이었지만, 옆에서 잠시만 구경하고 우린 그냥 식사하러 가버림. 텨텨 우선 전체적으로 동선 관리와 스케줄 관리가 무난하게 잘 진행된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레드 카펫 행사도 시간 내에 정리가 잘 되었고, 이후 상영 시간과 충돌하는 문제도 터지지 않았다.정확히는 상영 시간이 약 5분 가량 늦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진행요원들이 우왕좌왕 하지 않고 제대로 관리..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의 완성도는 사실 2편부터 심각한 내리막길을 타고 있었다. 2편의 허술한 서사구조와 전편의 설정을 뒤집어버리는 짓은 작가파업을 핑계로 댈 순 있었지만, 이후의 속편들은 그 짓을 2편보다도 더욱 심하게 했었다. 영화의 흥행은 이와 별개로 빵빵 터지고 있었긴 했지만, 팬들은 그냥 막장 드라마 바라보듯이 욕하면서 볼 뿐, 처음과 같은 애정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나온 속편이 [범블비]이다. 이 영화는 감독을 MB(이명박) 아니, 마이클 베이에서 트래비스 나이트로 바꿔서 명백하게 특정 계층을 타겟으로 했다. 영화는 여러모로 이러한 특성이 반영되어 있는데, 줄거리는 80년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들에서 다 따왔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다. 미지의 존재와의 우정, ..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고증을 기반으로 한 밀리터리 영화인 [헌터 킬러]가 나왔다.아마도 2012년에 개봉했던 [액트 오브 밸러] 이후 처음으로 나온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아닌가 싶다. 이제 극장에서는 국내외 모두 거의 내려간 것 같은데, 아쉽게도 흥행성적은 좋은 편이 아닌 것 같다.제작비는 약 4천만 달러로 알려져있는데, boxofficemojo 통계에 따르면 극장 총 수익은 3천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듯.우리나라에서도 12월 24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55,886명에 4천 5백만원 정도의 수익에 그쳤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알고 보면 꽤 잘 만든 영화이다.실제 함정에서 사용되는 무기체계를 거의 사용하며, 실제 사용되는 무장들과 전술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각색이 좀 되기는 했어도, 적어도 이 부분에..
[레디 플레이어 원]은 1980년대의 문화에 대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무한한 사랑의 총집합과도 같은 영화다. [백 투더 퓨처], [샤이닝] 등의 영화에서 굵직한 소재들을 가져왔고, 주인공 일행의 구성은 [구니스]를 여러모로 연상시킨다. 영화의 재미는 초반부의 레이싱부터 짜릿하게 느낄 수 있는데, 수많은 눈에 익은 차량들이 경주하는 장면에서 엄청난 박진감과 시각적 쾌감을 안겨준다. 특히 레이싱을 방해하는 킹콩과 공룡은 시작부터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후 풀어나가는 구조는 너무나 익숙하고 반갑기 짝이 없는 80년대 스필버그의 어드벤처 스타일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퍼즐의 난이도가 다소 쉽다는 지적도 있지만, 액션/어드벤처와 호러를 적절히 섞은 영화의 구성에 80년대 전후를 추억..
[터미네이터2 3D]에선 전체적인 화질 향상이 기대된다. 가령, 블루레이 버전에서 정신병원 철창 씬을 보면 필름 그레인이 상당히 눈에 띄었는데… 3D의 트레일러에서는 매끈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철창 통과 부분의 CG가 좀 더 날카로워진 건 당연하고. 이러한 화질 향상과 더불어 많은 옥에티가 수정될 것 같다.그런데, 얼마 전 공개된 트레일러를 유심히 보니 헤드샷은 수정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클립을 보면 이게 또 이상하게 수정된 느낌이다. 아래와 같이 무려 4fps로 천천히 돌려보면 블루레이 버전에서는 샷건을 맞기 전에 이미 머리가 부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공개된 클립을 보면 이 부분이 머리 모양을 고친 게 아니라 터진 프레임 몇 개를 미리 갖다붙인 모양… 정녕..
2012년에 [타이타닉]이 3D로 재개봉한 이후 액션 영화의 영원한 걸작인 [터미네이터2]의 3D 재개봉은 손꼽아 기다려진 이벤트였다.그리고, 이제 곧 이 영화가 제대로 재개봉될 예정이다. 1. 3D! 재개봉에서 물론 제일 기대해야 될 부분은 3D 변환이다.3D 쪽은 제임스 카메론 본인이 아주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하고, 이미 5년 전에 [타이타닉]에서 경험을 충분히 했으므로 당연히 잘 해낼 것이다. 2. 화면비의 변화 [타이타닉]은 1997년 버전과 2012년 버전의 화면비가 다르다.1997년 버전은 2.35:1(와이드 스크린)이고 2012년 3D 버전은 1.78:1(IMAX 3D)였다. 이러한 변화는 [터미네이터2]에서도 있을 것 같다.imdb에 따르면 아마도 1.85:1일 것 같다. 3. 정보량의..
1998년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그야말로 전쟁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영화였다. 이 영화는 전쟁의 참상을 가감없이 보여줬으며, 핸드헬드 기법을 활용하여 마치 종군기자의 시점으로 전쟁을 보는 듯하게, 생생하게 장면들을 묘사했다. 오프닝의 오마하 해변 상륙장면에서 LCM의 램프가 열리자마자 미군들이 죽어나가는 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후 수많은 전쟁영화들은 이 영화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다. 2017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와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생생하게 전쟁터를 묘사한 영화인 [덩케르크]를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는 종군기자도 아니고, 아예 참전 군인의 시점으로 전쟁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처음인지라 사실상 거대자본을 투입한 영화 실험에 가깝다. 1. 참전 군인이 ..
[T2]는 VHS 시절부터 여러 개를 사면서 본격 덕질을 시작했던 영화다.영화 소개 방송에서 극장판과 다른 편집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태국에서 처음으로 [T2] 특별판을 샀다.하지만, 그 땐 몰랐다. 태국은 PAL 방식이라는 것을… lllorz 다음으로 간 곳은 사라 코너의 고향 L.A.타워 비디오에서 특별판 테이프를 사려는데, 마침 물건이 없었다. 그리고, 종업원은 한국인 2세.여차저차 주문을 하고, 물건 입고 시 전화를 주면 송금하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몇 달 뒤에 그 분께서 선물로 보내주셨다.더군다나 이 때 보내주신 판본은 레터 박스(와이드 스크린) 버전. 굉장한 레어템을 선물로 보내주신 것이다. L.A.를 들러 하와이에 갔을 때 타워 비디오에서 4:3 특별판을 샀다. 결국 VHS만 3개를 사고..
[T2]는 내용 면에서나 특수효과 면에서나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주며 넓은 사랑을 받은 영화다. 이 영화는 세 가지 에디션이 있다. - 극장판 - 특별판 (Special Edition) - 최종판 (Ultimate Edition 또는 Skynet Edition) 특별판은 극장판에서 9 장면을 추가한 것이고, 최종판은 특별판에서 Future Coda라고 부르는 엔딩으로 교체한 것이다.특히 특별판에서 추가된 9 장면은 극의 흐름을 좀 더 자연스럽게 해주거나 터미네이터의 약점을 비춰주는 장면들이다. 특별판에서 추가된 9 장면들과 그 의미들을 정리해봤다. 1. 더기가 사라 코너에게 약을 먹임 사라 코너가 병원을 탈출할 때 더기를 마대자루로 아작을 내버리는데, 이 부분이 과도하게 폭력적이란 평을 들었었다.침대에 묶..
얼마 전 dvdprime.com이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김정대 님의 전설의 연작인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인생과 작품세계가 복원됐다.[터미네이터 2]편을 보면서 나도 예전에 썼던 3연작을 다시 정리해보고 싶었다.본 3연작은 2009년에 썼던 [터미네이터 2] 3연작을 조금 손보고, 이미지와 동영상을 다시 캡쳐해서 올리는 글이다. [터미네이터 2] 이후 세 편의 터미네이터 영화와 하나의 TV 시리즈가 나왔다.영화와 TV 시리즈 모두 어느 정도의 흥행과 시청률을 달성은 했지만, 원작들의 아우라를 전혀 따라가지 못할 뿐이었다. 이는 흥행 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는데, 1~2편은 제작비 대비 12배, 5배를 벌어들인 반면, 3~5편은 각각 2배, 1.8배, 2.8배에 그쳤을 뿐이다.물론, 1~2편은 수익과 별개로 내용..
영화 [암살]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도둑들]의 자기복제가 아닐까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꽤 준수한 영화였다. 엔딩 씬이 조금 늘어지는 면이 있었지만, 영화의 흐름을 끊을 정도는 아니었다. 올해가 광복 70주년인데, 70주년 광복절이라면 이 정도의 영화 한 편은 나와야 된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그리고, 특히 6시에 사이렌 울리면 일장기에 전국민이 경례하는 장면에선 이런 생각도 들었다. 왜 해방 이후엔 비슷한 시간이 되면 태극기에 전국민이 경례하게 했을까? 각설하고, 영화 마지막 무렵엔 일본의 항복 문서 서명 장면이 나오고, 누군가가 "저 놈이 윤봉길 선생이 한쪽 다리를 날린 새끼…"라는 설명을 한다. 이 놈이 바로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 1932년..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은 티비 시리즈로의 회귀를 선언한 영화였다. 사실, 이 영화는 티비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의 첫 편인 [The Killer]를 상당부분 차용한 영화였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는 이러한 코드를 그대로 이어받은 티비 시리즈의 흔적이 도처에서 느껴진다. 첨단 장비를 이용한 싸움이 아니라 클래식한 첩보전으로 돌아갔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 마취총을 사용하고, 빌런을 죽이지 않고 체포했다는 점도 같은 코드로 읽힌다. 한편으로는 여성 캐릭터의 비중을 굉장히 높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여주를 맡은 레베카 퍼거슨은 고전적인 외모부터 연기, 액션까지 사실상 모든 면에서 톰 크루즈를 능가하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부분과 별개로 영화는 영국의 MI6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이하 T5)는 [T3], [T4]의 뒤를 잇는 속편이지만, 사실상 이 두 편을 뒤엎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오직 [T1], [T2]만을 이어받으려는 노력을 곳곳에서 한다. 이 영화는 사실상 두 편의 짧은 영화(이하 T5-1, T5-2)가 둘로 합쳐진 형태인데, 이 두 편 사이에 묘한 괴리감 같은 게 느껴진다. [T5-1]은 [T1]과 [T2]를 뒤섞은 형태로 진행된다. 주축은 [T1]이고, 여기에 [T2]를 끼얹은 형태인데, 그러다보니 전작들의 긴장감은 꽤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전작의 장면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미묘한 업그레이드를 했다. [T1]에서 이렇게 과거로 온 전직 주지사는… [T2]에서 올 때는 이렇게 땅을 좀 파는 것으로 화면이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백 투 더 비기닝]은 이제는 흔한 소재인 타임머신을 다루는 영화다.특이한 점이 있다면 제작자가 MB라는 점. 심지어는 정말로 재미있다고 강조까지 하셨다. 하지만, MB가 누구신가… 이 분은 그저 허접한 드라마를 액션으로만 때우시는 분이다. 물론, 이미 많이 써먹은 소재에 대해 독창성은 없다.그저 [레트로 액티브]에서 다룬 소재를 게으르게 재활용할 뿐이다. 시간이 이상하게 분배되어 앞부분의 타임머신을 제작하는 내용이 길고 지루하다.전문용어를 막 늘어놓아 주인공의 천재성을 보여주려는 부분의 용어들은 그저 흔한 보그병신체일 뿐이다. 게다가, 중요한 모티브로 보이는 아버지는 그저 어이 없는 떡밥일 뿐이고… 사실, 이 영화의 번역 제목부터 그 자체로 떡밥질을 넘어 사기에 가깝다.원제는 [Project Alman..
설연휴 극장가의 승자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인듯 하다.[킹스맨]은 등급에도 불구하고, 흥행 2위를 달리고 있고… 하지만, 이 영화는 전편의 게으른 연장선에 지나지 않는다.전작과 차이가 있다면 이름이 없던 두 캐릭이 이번 작품에선 갑자기 이름이 생겼고, (당연한 얘기지만) 여캐가 바뀌었다는 것 정도… 여캐는 뭔가 빌런스러워 보이지만 빌런이 아니란 점도 전형적이고, 주인공은 탐정이라는데, 추리의 범위는 얕다.전작에서 루빅스 큐브로 대표되던 역사 파괴를 통한 잔재미는 아예 이번 작품에선 아예 본격적으로 다 해먹는 것으로 확장됐다…악당들이 그런 짓을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별로 설득력이 없고, 추격을 당할 때마다 폭탄만 터뜨리면 다 해결되는 점도 긴장감을 떨어뜨린다.전체적으로 뭔가 애국심을 끌어내려..
[킹스맨]은 [킥애스]와 [엑퍼클]로 유명한 매튜 본 감독의 신작이다. [킥애스]에서 원작을 비틀면서[각주:1] 자신만의 뚜렷한 색채를 담는 능력을 보여준 매튜 본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 그 포인트들을 적절하고 절묘하게 잘 합쳐놓은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1. 007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여러모로 007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를 넘어 헌정작에 가까운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전체적인 골격를 [문레이커]에서 따왔으며, 이 외에도 10편 정도의 007 영화를 연상케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또한, 퍼그 이름을 JB라고 짓는 것 역시 노골적으로 이런 코드를 보여준다. 상세한 내용은 별도 포스팅을 참조… 2. 영국식 유머와 폭력적 액션 오프닝 액션부터 이..
[주피터 어센딩]은 [매트릭스]로 유명한 워쇼스키 남매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포스터에도 스스로 적었듯이) 여러모로 [매트릭스]를 연상하게 한다. 많은 영화에서 다뤄진 내용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종합ㆍ표현한 뒤 화려한 액션으로 정리하는 구성은 사실상 [매트릭스]다. 평범해보이는 주인공이 알고 보니 중요한 존재였다는 설정은 노골적이기까지 하다. 일단, CG의 수준은 훌륭하다. [매트릭스]에서부터 워쇼스키 남매가 추구했던 영상이 드디어 완성된 느낌이다. (제목과도 연관이 있는) 목성 표면의 묘사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그 뿐이다. 무엇을 상상하던 [매트릭스] 이하다. 드라마는 너무 지루하고, 긴장감을 느껴야 할 내용으로 보이는 곳은 전혀 느껴지지가 않는다. 액션은 화려하기 그지 없는데, 드라마와 연..
[존 윅]은 [47 로닌], [맨 오브 타이치] 등으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키아누 리브스의 최신 작품이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원빈 주연의 [아저씨]를 연상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무엇보다 액션이 영화의 주연이고, 드라마는 단지 거들 뿐이란 점이 가장 컸다.또, 주인공은 무력을 봉인한 고수이며, 부인이 사망했다는 점을 배경으로 하며, 등장인물 대부분은 악당이라는 점…그리고, 엄청나게 화끈하고 잔인한 액션을 합리화하기 위한 배경을 적절하게 깔려있다는 점도… 한편으론, 그 외에 눈에 띄는 점은 [매트릭스]의 멤버가 꽤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다."키메이커" 랜들 덕 김, "존슨 요원" 다니엘 베른하르트 외에도 감독 2명도 [매트릭스] 출신이다. 그런데, 나에겐 그것보단 키아누 리브스의 힐링 영화라는 느낌이 더..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골수 공화당 지지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꼴마초로 추정되는[…]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하지만, 기대(우려?)와는 달리 이 영화는 전쟁터 군인들의 심리묘사와 실제적인 가족관계를 담담하게 잘 다루고 있다. 유년기의 극단적 가부장적 환경의 부정적 부분이나, 참전군인의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별다른 미화 없이 담담하게 묘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많은 영화들이 영웅만들기에 몰입해서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내를 점을 보면 이런 묘사는 탁월하다. 또한, 전투장면의 묘사 역시 훌륭하다. 아마도 미국방부에서 많은 지원을 한 것 같은데, 보병들이 처한 상황 및 저격수의 슬픈(?) 현실 등의 묘사 등도 훌륭하다. 전투 국면에서 긴장감이 제대로 느껴지게 만들어졌는데, 염..
[테이큰3]은 전작에 이어 또 리암 니슨 옹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다. 그런데, 제목은 별 의미가 없다… 전작까진 그래도 누군가 납치는(taken) 됐는데… 이제 환갑을 넘긴 리암 옹인지라 전작들보다는 쌈박질 액션의 비중은 더 줄었고, 스토리로 중심을 옮기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그리고, 1-2편에서 부족했던 연결고리를 한꺼번에 연결하려는 시도도 보인다. 근데, 이 노력이 오히려 뭔가를 더 아쉽게 만드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1. 리암 옹의 나이는 확실히 눈에 띔 리암 옹은 올해 63세가 된다. 1편이 개봉된 2008년에 56세… 이런 노익장은 70-80년대 007을 찍었던 로저 무어 경을 연상시키는데, 마지막 작품인 [뷰투어킬] 개봉시 그의 나이 58세… 과거에 로저 경이 그랬듯이 쌈박..
1991년 [터미네이터2]가 개봉됐을 때 영화의 재미도 극강이었지만, 핵폭발 씬의 완성도도 충격이었다.이 씬은 스탠 윈스턴과 팀원들이 연방연구소의 핵관련 연구 자료를 연구하여 만들었는데 지금까지도 핵폭발을 가장 잘 묘사한 장면일 정도다. 곧 개봉할 [인터스텔라]에서는 놀란이 블랙홀 씬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아예 한술 더 뜬 것 같다. 정확한 과학적 접근을 하면서 영화를 촬영하고, 지금은 CG 쪽 및 천체물리학 쪽에 논문도 쓰고 있다고… 그러니까 빨리 시간이 흘러서 개봉했으면… ㄷㄷㄷ
영화 [노벰버 맨]은 [어나더데이]를 끝으로 스파이 영화계를 떠난 브로스넌이 복귀(?)하는 영화다. 포스터 문구가 A spy is never out of the game인데, 이건 사실상 007을 떠날 수 없다는 얘기이다. 영화 자체는 그리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왠지 시대에 좀 뒤쳐졌다는 느낌은 버릴 수 없다. 물론, 영화에서 다루는 내용은 지금도 진행되는 얘기겠지만, 영화계에선 이미 많이 다룬 얘기들이다. 액션과 플롯의 배합이나 전체적인 구성은 무난한 편이지만, 그 이상의 한 방이 없는 게 아쉽다. 킬링타임 용으로는 무난하다는 느낌.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이 영화는 007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1. 주인공 이름이 피터 데브로인데,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밀수업자 이름이 피터 프랭..
영화 [루시]는 참으로 흥미로운 포인트가 많은 영화다. 빌런으로 최민식이 출연하여 한국인 악당을 열연(?)하고, 부하들까지 모두 한국인으로 정상적인 한국어를 사용한다. 뇌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어떻게 될까하는 오래된 문제도 열심히 다룬다. 오랜만에 [택시] 느낌의 도심 카체이싱도 보여준다. 또, 인간 세상이 동물계와 얼마나 유사한지도 뻔뻔한(?) 편집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될 수록 이러한 포인트는 죄다 희석되고 앞뒤 없는 진행과 유치찬란한 액션을 보이다 끝나버린다. 뭔가 그럴싸하게 시작한 주제의식은 결국 중2병 수준의 수박 겉핥기만 하다 끝나버린다. 심지어 마지막 액션(?)은 영화 전개상 왜 그런 짓을 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 천장에 악당들을 매달아놓고서 과학자들과 일을 해도 충분한 능..
[명량]은 참으로 묘한 작품이다. 김한민 감독의 한계는 여전히 보이지만, 많은 장점들이 그 한계를 덮는 영화다. 김한민 감독의 장점은 액션이다. [명량]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아예 후반부 액션에 한 시간 가량을 할애한다. 또한, 이 세계 해전사에 보기 드문 처절한 학살전인 명량해전을 꽤 잘 묘사했다. 드라마는 영화 전반 한 시간동안에 대부분 집중되어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 쪽에서는 단점들이 여러모로 보인다. 사실상 메인 빌런에 해당하는 구루지마(류승룡 분)의 캐릭터 설명은 뭔가 부족하고, 배설의 행동은 불필요하게 과장되었다. 가장 소극적인 전투의 주인공 김억추의 캐릭터는 배역보다 배우가 더 눈에 들어와서 신경쓰이기도 했다. 전투 씬에서도 드라마가 개입되는 부분에선 비슷한 어색함이 느껴졌다. ..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감독판]을 봤다. 이걸 극장에서 본 게 91년 9월쯤이었으니, 22년만에 다시 극장에서 본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개봉의 가장 큰 미덕은 삭제씬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에디션 별로 수십번 씩은 봤지만, 역시 이 추가씬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건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그런데… 마냥 만족할 수만은 없는 문제들이 꽤 있었다. 1. 93년의 Special Edition과 동일 사골네이터라고도 불릴 정도로 많이 울궈먹은 작품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3가지 에디션밖에 없다. - 극장판 - 특별판 (Special Edition) - 최종판 (Ultimate Edition 또는 Skynet Edition) 이 세 가지 에디션이 메뉴 배치를 바꾸거나, 메뉴를 숨기는 형태로 ..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즐겁게 감상했다.여느 타란티노 영화와 마찬가지로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에서도 유머가 철철 넘치는 재미있는 영화였다.그리고, [거친 녀석들]도 그랬지만, 마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한편으로는 일부 캐릭터가 일제강점기 국민을 배신한 친일매국노를 연상시켜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며 느낀 단상들과 아이러니들… 1. 장고가 흑인이다. 그렇다! 장고가 흑인이다! 2. 흑인인 현상금 사냥꾼 장고가 합법적으로 살인을 한다. 3. 디카프리오는 사악한 악당이나 멍청한 역을 한 적이 없다. 4. 사무엘 잭슨은 전작에서 무려 "지극히 보수적인 백인" 캡틴 아메리카도 지휘했었다. 5. 크리스토퍼 발츠는 전작에서 인종차별주의자 역을 맡았다. ..
1973년 7월 20일 리얼리티 액션 영화의 선구자이자 영원한 액션 영화의 아이콘 이소룡이 사망했다.그와 동시에 그가 만들고 있던 궁극의 쿵후 영화인 [사망적유희] 역시 코마에 빠져버렸다. 이후 남아있는 필름과 대역을 기용한 재촬영 등을 통해 1978년이 되어야 영화는 어영부영 완성이 된다. [사망유희]란 제목으로 개봉된 이 영화는 사실상 코마에 빠진 환자를 앉혀놓은 수준에 불과했다. 모두가 이 영화의 존재를 잊어버렸던 1994년 가을 기적이 일어난다.이소룡의 자료들을 검토하던 중 무술 안무를 모두 기록해놓은 자료와 스토리라인이 발견된 것이다.그리고, 촬영된 분량이 훨씬 많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2002년 어느 날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난다.촬영되었던 35밀리 필름 원본이 발견된 것이다. 이후..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즌 1, 에피소드 10 마지막 부분… 주인공 존은 옛 동료 마크가 판 함정에 빠져 총상을 입는다. 죽음을 직감한 그는 자신의 고용인인 핀치에게 전화를 한다. I wanted to say thank you, Harold... for giving me a second chance. You stay away! Don't even risk it. 구해달라는 얘기 대신 감사의 뜻과 함께 오지 말라는 경고를 하지만… 핀치는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존에게 달려온다.위에 보이는 WRONG WAY 표지판… 그리고, 존을 구한 핀치… 참으로 품위있고 담백하면서도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