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온 가족이 호암 미술관에 바람 쐬러 갔었다. 미술관 내부와는 달리 외부 입장은 간단한 예약만으로 갈 수 있고 나같은 미술 문외한에겐 외부 입장만으로도 볼 게 넘쳐났다.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복제품 다보탑. 이런 작품에 워낙에 문외한인 내 눈에도 볼 수록 아름다운 작품이다. 복제품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우리는 원본을 보러 불국사를 갔다. 기가 막히게 똑같이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진을 찍어 비교해보니 뭔가 차이가 있었다. 지붕 위의 상륜부도 뭔가 더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 눈에 띄는 건 기단부의 사자상. 원본의 사자상은 중앙 쪽에 한 마리가 있는데, 복제품은 모퉁이에 네 마리가 있었다. 이게 뭔 일인가 싶어 뒤져보니 다큐로도 다뤄졌던 꽤 심각한 이슈였다. 이번에도 그렇듯 대일본제국이 크게 한..
열심히 살아온(응?) 나에게 선물을 하나 주기로 했다. 아이폰14프로. 두 주쯤 지났을 무렵... 마냥 귀여운 꼬꼬마인줄만 알았던 짱이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훌륭하게 치뤄냈다. 선물을 고르라고 했더니 아이폰14프로를 사달란다. 2주 쯤 지났더니 이번엔 린이가 또 커다란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원하는 색은 아이폰14에 있다면서 그거 사달랜다... 포장 뜯으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탄식 소리... 이제 먹을 건 라면 뿐이야!
day 0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지방 모처에 일자리를 구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내려와보니 사람들도 내 맘 같지 않거니와 문화생활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다 마침 집 가까운 곳에 하고 싶던 분야의 개발자 자리가 있어 이직하기로 했다. 기존 직장에서의 업무를 서둘러 정리하고 인계서를 정성들여 작성한 뒤 부랴부랴 주말에 올라왔는데... 올라오는 길에 몸이 이상하게 피곤했다. 막판에 너무 무리해서 그런가하는 생각을 하며 겨우 집에 도착해서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를 해봤다. 결과는 음성. day1 푹 자고 나면 나아질 거란 기대와 함께 숙면을 취했는데, 다음날 아침도 그닥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 또 검사를 했다. 결과를 보고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KF94 마스크를 쓰고 부랴부..
며칠 전 장인 어른이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렀다. 수년간 몸이 좋지 않으셔서 모두가 마음의 준비도, 절차의 준비도 하고 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준비는 부족하다... 그런데, 시골에서 일들이 진행되어 그런지 우려스러운 일들이 꽤 많았다... 우리 집에서 몇 달을 모시고 계셨다가 몸이 더 많이 나빠지셔서 요양원에 모시게 되었다. 코로나 시국에 치매 환자를 집에서 모시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한 일 투성이였기 때문. 요양원에서 몸상태가 꽤 회복되었다가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서 병원에 입원하셨고... 그러다 병원에서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토요일에 시골로 내려갔다. 시골 병원은 설마 다 이럴까? 요즘 병원을 가보면 모두가 잘 알다시피 통제의 연속이다. 면회 같은 건 사실상 꿈도 못 꾸고 간병인도 단 한 명만 ..
지난주 목요일(4.29)에 코로나19 노쇼(No-show, 예약부도) 백신을 누구나 맞을 수 있다는 소식이 공지되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은 아래와 같은 모습이었는데, 대상자가 아니라도 맞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소식을 보자마자 집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전화를 했다. 이후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쾌속 진행. 1. 4.29(목) - 13:15 병원에 전화함, 그렇지 않아도 이 건으로 회의 중이며 14:00에 전화 다시 달라고 함 - 14:00 병원에 전화 다시 함, 예약자 명단에 신속히 추가 2. 4.30(금) - 16:25 병원에서 전화 옴, 5분 내 와야지 맞을 수 있다고 해서 포기... 1시간 걸린다고 대답 - 16:40 쌔한 기분에 조퇴해서 일단 병원 근처로 가보기로 함 - 17:05 ..
최근 소화불량이 좀 잦아서 내과를 가서 다양한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담석이 너무 많이 자랐네. 잘라냅시다. 그래서, 가까운 병원에서 수술 관련 상담을 받았는데 거기서 받은 결론은 이전에 큰 수술 한 적이 있으면 거기서 하는 게 좋습니다[각주:1]. 그리하여 2년여만에 돌아왔다.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아무래도 그 때와는 상황이 확연히 달라서[각주:2]… 열심히 일한 뒤에 조금 일찍 퇴근해서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도착 시간이 조금 늦어 병원식을 먹지 못하고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었다… ㅠㅠ 병실에서 나를 반겨주는 스마트베드. 2년 전에는 NFC를 찍는 기능이 없었는데, 기능이 추가된 것 같다. 개인정보보호 강화 때문인 듯 하다. 입원 당일은 별일 없이 지나가고, 다음날 바로 수술에 들..
평소 아이들과 마실가는 코스가 둘 있는데, 이번 주말엔 두 코스를 몽땅 돌아보기로 했다.아이들과 갈 때는 각각 2시간, 1시간 걸리는 코스였는데, 아마도 훨씬 더 걸릴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 그런데, 일기예보를 보니 새벽부터 비가 올 예정이었지만, 아침까지 비가 시작하진 않았다.일단 우리의 계획은 비가 오면 그 때 유턴하는 것. 그리고, 8시 정도에 출발했다. 출발 30분만에 벤치에서 쉬며 물을 마시는 아이들… 1시간을 더 걸어가보니 어느덧 코스#1의 반환점을 지나서 코스#2에 접어든 상태…다행인지, 여전히 비는 오지 않았다. 출발한지 2시간이 되니 전체 코스의 중간쯤이 되었다.여전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이제 비가 오나 안 오나 똑같은 상황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벤치에서 잠시 쉬다가 차 한 대를 ..
이전 글에서 계속… 13. 퇴원 원래 계획은 버스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것이었다.터미널까지는 택시를 타면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하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데, 근처에 사는 친구가 우리 집 근처로 출장간다며 차를 태워주기로 했다.게다가 마침 동생이 비번이라 병원에서 친구네 집까지 차를 태워줬다. 그 덕분에 안전하게 집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이번에도 모든 행운이 집중되는 듯… 일단 퇴원 당일은 집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집 근처의 병원에 입원했다.무엇보다도 집은 환경 자체가 안전할 수가 없다. 게다가 집에선 병원에서 준 진통제밖에 쓸 수가 없어 갑작스러운 진통이 오면 답이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2차 병원에서도 두통은 여전했다. 통증 자체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잠을 잘 때는 힘들었다...
이전 글에서 계속… 12. 퇴원 준비 수술한 1월 18일이 월요일이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금요일까지 별 차도가 없었다. 게다가 수술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조영술을 다시 받았는데, 이 이후 두통이 더 심해졌다. 조영술을 실시한 의사들은 "와! 역시 오 교수님이네. 혈관 상태 봐."라며 놀라워하는 반응이었지만… 개그 한 토막: 조영술 후에 모니터의 혈관 영상을 보면서 "저게 제 머리인가요?" 하자, "그건 허벅지인데요…" lllorz 그래도 토요일 오전이 되자 통증이 살짝 완화되고, 정신을 조금씩 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죽을! 한 그릇을! 다 먹을 수! 있었다! 반찬을 제대로 못 먹는 건 비슷했지만. 수술 후 닷새가 지난 이 시점에서야 사진을 찍어 수술부위를 볼 수 있었는데, 수술 부위가 꽤 컸..
이전 글에서 계속… 10. 집중치료실 중환자실에서의 시간은 사실상 정신을 못 차린 상태에서 지나갔고, 하루가 경과해서 집중치료실로 이동했다. 집중치료실에 오자 의료진은 빠른 회복을 위해서 가급적 조금씩이라도 걸으라는 얘기를 해줬다. 사실, 이 얘기는 수술 전에도 들은 것이었고, 한쪽 귀로 흘려들었었다. 하지만, 막상 집중치료실에 와보니 이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게 됐다. ㅠㅠ 일단, 밥은 전혀 넘어가지 않는다. 아예 입맛이 없고, 죽도 겨우 반 그릇 정도만 입에 억지로 밀어넣을 수 있었다. 진통제 덕분에 두통은 어느 정도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욱신거리는 건 힘들었다. 게다가, 집도의 선생님의 예언(?)대로 무통주사가 몸에 잘 맞지 않았다. 회복을 위해 억지로 조금 움직이려 걸어보니 구..
이전 글에서 이어짐… 9. 수술 이윽고 수술 당일 아침이 되었다. 수술 시간은 첫 시간인 8시부터.시간이 시간인지라 새벽 일찍 일어났다. 수술 전에 수술 부위에 매직으로 표시를 해뒀다. 여기가 바로 뚜껑이 열리는 그 곳이다… 침대에 누워서 수술실로 이동했고, 수술실에 들어가서 마취 준비하는 것까지만 기억나고 그 다음은 기억나지 않는다. 대략 아래와 같은 상황이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 좀 더 상세한 내용은 몽공장님 포스트 "전신마취 전과정에 대한 알기쉬운 설명" 참조.딱 이 포스트에 실린 대로 진행된다. 수술이 끝나면 중환자실로 직행하고, 하루 경과 후에 집중치료실로 간다. 마취는 중환자실에서 깨어나는데, 여기부터가 스펙터클 함. 목에 관을 삽입한 상태에서 마취가 깨어나고 집도의의 지시에 따라 목에 삽입한..
이전 글에서 이어짐… 8. 입원 1월 17일에 이전 포스트에 적은 것들을 가방에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수속엔 시간이 꽤 걸렸다. 입원 안내 비디오를 보면서 몇 가지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다인실(5인실)이 마침 없어 2인실에 들어갔는데, 방을 같이 사용하시는 분은 이미 개두수술을 하시고 회복하고 계셨다. 입원복으로 갈아입은 뒤 즐거운 마음으로 인증샷 먼저 찍어주시고… 머리를 먼저 감으라면서 샴푸(…)를 주셨다.가만 보니 액체비누에 포비든 요오드를 섞은 것.머리를 두 번 감으라는데, 과연 뻘건 물이 흘러나오고, 머리는 뻣뻣해지는 것이 딱 그러하다… 수술 및 수술 이후에 링거를 꽂을 수 있도록 바늘도 미리 찔러뒀다.참고로, 여기 꽂는 바늘은 금속이 아..
이전 글에서 이어짐… 7. 입원 준비 수술 관련 입원은 10일 정도라고 한다.몸의 상태를 고려해서 약 수술 직후 5일 정도는 고생하고, 이후는 회복되어갈 것이라 자신하며 몇 가지를 준비했다. 수술 후엔 면도를 번잡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니 전기 면도기를 챙겼다.아무래도 얼굴에 면도 거품을 바르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고, 전기 면도기가 훨씬 편하겠지… 5일 정도면 무척 지루한 시간이 될 것이라 오랜만에 큐브를 하나 질렀다.그간 사용해오던 큐브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폭발도 하지 않는 것으로 샀다.수술을 앞둔 나를 위한 선물. 그동안 새로운 공식을 몇 개 외우려고 생각만 했는데, 닷새 정도면 충분히 외울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밖에 나가서 머리가 추위에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으니 모자도 하나 준비했다.디..
이전 글에서 이어짐… 4. 외래진료 (1/2) 소견서를 받아들고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외래진료를 예약하려고 하니 너무 오래 기다려야 된다.11월에 예약을 하는데, 오 교수님의 외래진료는 최단기간이 3월… 게다가, 개두수술 보다는 코일삽입술이 몸에 부담이 적을 것 같아 코일삽입술의 명의 권 모 교수님으로 외래진료를 예약했다.그래도 12월로 한 달은 기다려야 했지만, 넉 달보다야 낫지… 한달 뒤… 권 교수님께선 정밀검사 결과를 보자마자 쿨하게 말씀하셨다. 올해 몇 살이죠? 젊죠? 바로 머리 열자. 기대는 무너지고 멘탈이 왔다갔다하는 나에게 몇 가지를 더 설명해주셨다. 1. 코일삽입술만 10년 이상 해왔는데, 이 경우는 코일이 빠질 가능성이 높음 2. 코일이 빠지면 그 다음은 아무도 손 쓸 수 없는데, 애초에 ..
2016.1.18(월)에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처음 검진부터 수술까지 과정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1. 건강검진 2015.11.3(화) 건강검진시 추가 항목으로 경동맥 CT를 촬영했다. 평소 혈압이 좀 있어 의사가 경동맥 CT를 추천했기 때문이었음. 2주 쯤 지나서 검진했던 병원에서 급한 연락을 받았다. 긴급한 상황이니 당장 병원으로 오라고… CT를 촬영한 대상은 경동맥인데, 뇌동맥과 연결되는 부위에서 동맥류로 의심되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촬영 결과는(경동맥이 아니라) 살짝 흐릿하지만, 신경외과 선생님 두 분의 의견이 비슷해서 일단 수긍했다. 그런데, 설명을 들어보니 뭔가 무시무시한 것 같고, 그것도 하필 뇌동맥이라 걱정이 두 배… 촬영 결과를 CD로 받은 뒤 정밀 검사를 다른 병원에서 받기로..
여름 휴가를 맞아 광양에 있는 백운산 자연휴양림을 잡았다.휴양림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우리를 맞이한 것은 뱀 주의 문구. 백운산 휴양림은 부지가 넓은 편인데,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족구장 표시가 있다.그런데, 막상 와보니 이렇… 산책로에선 이런 광경도 볼 수 있다. 뭔가 멋지구리하다. 여기저기에 1인용 의자 같은 게 있는데, 이거 볼 수록 장식용 같다. 그런데, 웃긴 게 하나 보인다… 여기는 우리가 묵은 오두막도 있고… 오두막 옆에는 이렇게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도 있다.숙소 주변에는 편백나무, 삼나무 등이 빽빽히 자라고 있어 모기 등의 벌레가 거의 없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숙소에서 아주 조금만 내려오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물놀이장이 있는데, 세 군데로 나뉘어져있다.규모나 깊이는 사실상 동일..
두달쯤 전 애들이 수영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선언을 했다.그리고, 드디어 시간이 흘러 대망의 수영대회날. 이런 대회가 있으면 한 달은 연습을 하는 게 기본… 하지만, 우리 애들은 따로 연습따윈 없다! 그냥 당일 아침 참가! 막상 개회식을 마치고 보니 참가 시간까진 한참의 시간이 남았다.학교에서 행사 참가 등을 주관한 체육 담당 선생은 엄청난 책임감(?)으로 오지도 않고…뭐 할 지를 몰라서 이러고 놀면서 네 시간 여를 기다렸다… 엄청난 시간을 뭘 할지를 몰라 뒹굴뒹굴하며 기다렸다 이윽고 경기 참가… 자유형, 평영에 참가했으나 결국 등수에는 들지 못하고 경기장을 떠나 인근 바닷가로 가서 점프샷 찍으며 놀다가… 조인쉐프뉴욕으로 출동했다… 음식 네 종류와 감자튀김을 주문했는데, 감자튀김만 빨리 나와서 일단 그거 ..
연휴를 맞이해서 우리 가족이 가기로 한 곳은 그 유명한 소매물도. 마침 날씨도 좋고 해서 아침 일찍 충무김밥을 사서 저구항으로 향했다. 이윽고 티케팅을 마치고 배에 승선… 그런데, 현실은 시궁창… 소매물도 쪽이 기상이 불량해서 결국 출항이 취소되었다. 아쉬움에 막샷을 찍고… 환불을 한 뒤에 향한 곳은 청마기념관. 기념관을 좀 둘러본 뒤에 인근에서 자리를 펴고 아침에 사온 충무김밥을 먹었다. 기념관 조금 아래에는 넓고 아름다운 코스모스 밭이 펼쳐져있다. 이 코스모스 밭에는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 많이 있다. 그런데, 가장 눈에 띈 것은… 파란 말이다. 유치환 선생님의 호가 청마(靑馬)라고 이걸 배치한 것 같은데, 센스가 참… 이런 꽃밭에 와서 뽀뽀씬이 빠질 수 없다… 고 애들이 강요해서 한 컷. 바람의 언..
아이들의 스케줄 등을 적어놓은 메모판이 너무 작아 은근 불편했다. 애들과 얘기하거나 문제를 풀 때 편하게 쓸 수 있는 보드 같은 게 필요하단 생각도 들었다.연습장 들고 와서 쓰는 것도 좋지만, 왠지 뽀대도 좀 나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좀 큰 크기의 자석 보드를 하나 사기로 했다. 오피스디포 같은 오프라인 매장도 가보고, 옥션도 뒤지면서 고민을 했다.화이트는 너무 흔하고, 블랙은 펜의 종류가 제한될 것 같아서 배제…다양한 고민을 거친 끝에 옥션 파란들칠판에서 칼라 보드를 구매하기로 했다. 우선, 선택한 크기는 130x110.이거 저거 다 붙여도 낙서가 충분히 가능한 크기다. 다음은 색깔…그린/핑크/블루/옐로우가 있는데, 그린을 골랐다.프레임과 깔맞춤을 하려면 그린/핑크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린이가 학교 스포츠 클럽에서 내준 숙제로 지점토로 운동선수를 만들게 되었다.그런데, 우리 핏줄(?)엔 예술 같은 건 없다. 덕분에 린이는 패닉… 일단 머리를 맛대고 기본적인 원칙부터 정하기로 했다. - 뼈대는 나무젓가락을 사용한다- 뼈대 연결은 글루건을 사용한다- 뼈대 보강은 빨강 노끈을 사용한다 그리하여 챙긴 준비물… 모델은 자세가 좋으면서도 뼈대를 단순화할 수 있는 사진을 찾아봤다.종목은 야구로 정했고, 결국 넥센의 박모 선수로 낙점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한 일은 각 파트별 길이를 재는 것.예술적 감각 따윈 없는 우리가 믿을 것은 숫자 뿐이다.모델은 짱이… ㅋ 이제는 계산된 결과에 맞춰 부지런히 잘라 붙이는 일만 남았다.이런 식으로… 결국 필요한 부분을 다 잘라낸 뒤에 대략의 배치를 해 보니 이렇게..
짱이가 다니는 합기도 도장 관장님이 케익을 주셨다.그래서 기념일 이브 저녁은 케익으로 시작했다.맥주는 물론 전날 힐링 모임에서 남은 것. 이브날 밤부터 눈이 내렸다.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밖으로 나갔다.눈꽃이 정말 예쁘게 피었다. 울 동네엔 브라우니가 있다. 인형 말고 레알 브라우니…전혀 안 짖고 사람들을 잘 따르는 멋진 녀석이다.눈이 오니 정말 좋아한다. 집에도 안 들어가려고 하고… ㅎㅎ 들어오면서 아파트 입구에 쌓인 눈을 좀 쓸었다.경사지고 미끄러운 곳 중심으로 쓸었다.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위험해지길 바라면서… 낮까지도 전날 내린 눈이 다 녹지 않아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고 놀기 딱 좋았다.린이는 친구 경은이까지 데리고 함께 놀고… 짱이는 혼자서도 잘 논다. 눈 내린 자전거길 주변은 정말로 시골스러운..
지난 일욜 린이랑 데이트로 [스카이폴]을 감상했다.이미 린이랑 왕십리 아이맥스로 봤기 때문에 이번엔 소박하게 코엑스 메가박스 M2관을 가기로 했다. 일단 티켓팅은 미리 해놓았고… 일요일 아침에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차를 타고 가려니 주차 문제도 신경쓰이고, 동선도 신경쓰여서 그냥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를 내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삼성역에 도착해서 코엑스로 이동… 이윽고 메가박스 입구에 도착.표를 교환한 뒤에 인증샷… 그런데, 좀 일찍 움직였더니, 영화 시작이 한 시간이나 남았다.그래서, 주변을 돌아다니며 데이트…거대한 맥주 앞에서 한 장… 엘모 전자 84인치 초대형 티비 앞에서도 한 장… 아이스크림을 사내라는 압력에 베스킨라빈스로 향했다.이거 문제가 여러모로 많은 거 아는데, 딸아이가 먹자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