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 mich nicht umbringt, macht mich stärker (What does not kill me makes me stronger /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 Friedrich Nietzsche's Twilight of the Idols(니체, 우상의 황혼, 1888). 2008년 7월 27일 [다크 나이트]를 비공개 시사회로 본 이후 이 영화는 나에겐 올타임 넘버원 영화였다. 본상영 때는 물론 수시로 봤으며, 이후 재개봉 할 때마다 열심히 봐왔고, 이번 재개봉에서도 당연히 또 봤다. 이미 수많은 극찬이 넘쳐나는 영화인데, 여기 굳이 감상기를 또 쓰는 건 과유불급이고, 그냥 생각난 것들만 정리해봄. 1. 자막 박빌런의 그야말로 쓰레기같은 자막이 이번에도 당연..
드라마 [미씽]은 판타지 장르임에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간과하기 쉬운 소재를 잘 다뤄낸 수작 드라마다. 주요 인물들을 통해 현존하는 실종사건에 대해서도 한번 더 관심을 갖게도 했고, 독립운동가 분들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었다. 드라마 미씽에서 들판 씬의 상당수는 안성팜랜드에서 촬영되었다. 이곳은 유료로 운영되는 곳으로,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 들판을 끝없이 보면서 산책할 수 있고,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더 아름답기까지 하다.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산책 코스. 천천히 돌면 한두시간은 충분히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코스모스 주변에 뭔가 부들부들한 분홍색 식물은 핑크뮬리다. 주변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었는데, 멋진 경치와 묘하게 잘 ..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멀티버스가 뇌절까지 온 시점에 아예 "모든 스파이더맨"을 끌고 나와 정면승부하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 잘 뽑아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는 수작이다. 이 시리즈의 제목은 1편부터 잘못 번역됐었는데, "스파이더버스"를 "유니버스"로 번역했었다. 원래의 제목은 스파이더맨이 아니었던 모랄레스가 스파이더버스에 편입된다는 뜻을 내포했는데, 그 맛이 사라져버렸다. 3부작 중 2부에 해당하는 본 작품은 전작을 보고 나서 보면 더욱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수많은 스파이더맨 사가를 집대성한 작품 답게 온갖 스파이더맨이 다 튀어나오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작품은 일단 시각적으로도 훌륭하고 작품 자체로서 재미도 굉장하지만, 애매한 돈즈니형 PC..
주의! 스포일러가 잔뜩 포함된 글입니다 많은 올드 팬들에게 그렇겠지만 인디아나 존스는 내 인생의 시리즈다. 3편이 개봉했을 땐 소설판까지 구해 읽으며 영화판과의 차이를 비교하며 분석해보곤 했었다. 그러다 4편이 나왔었고... 그 영화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1. 역겨움 이 영화는 일단 4편이었던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보단 조금은 나은 영화다. 신비로운 영물은 영화 마지막에만 작용하고, 그 전까지는 오로지 사람의 능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고 영화는 특히 올드 팬들에게는 전반적으로 역겨움을 선사한다. 일단 은퇴하는 존스 박사 주변의 모두가 그를 모욕하지 못해 안달이다. 이건 이웃이건, 대녀건 모두 마찬가지다. 옛날부터 알았던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그냥 모두가 그를 능멸하는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영화 [플래시]는 기존 잭 스나이더 세계관으로 불리는 DCEU의 마지막 작품이다. 주연 배우인 에즈라 밀러의 반복되는 범죄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개봉을 강행할 정도로 자신감을 가졌던 영화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이 영화는 플래시의 능력을 통한 멀티버스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지금은 MCU 때문에 뇌절까지 가버린 지겹디 지겨운 멀티버스지만 사실 멀티버스의 원조는 DC의 플래시이다. 1961년 작품인 가 최초의 멀티버스 작품인 것. 훌륭한 각본 멀티버스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걸작 코믹스 가 이번 영화의 기본 줄기이다. 영화화를 위해 상당한 수정이 있었지만,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지점들이 계속 나온다. 무엇보다 "과거를 조금만 바꿔도 파급효과는 거대하다..
DCEU(라고 하지만 이걸 Universe라 부르기는 민망한 그 세계관)의 새로운 영화 [블랙 아담]이 공개되었다. 사실, 지금까지 DCEU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탕이었다. [맨 오브 스틸]의 그럭저럭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작에서, [느검마사] 아니, [마사닦이] 아니, [배트맨 대 수퍼맨]에서 보여준 DC 최고의 양대산맥의 목숨을 건 어설픈 싸움... 개봉한 지 5년만에 리부트 아닌 리부트를 단행당한 [자살닦이] 아니, [수어사이드 스쿼드]... 코믹스의 주요 캐릭터를 똥싸개로 만들어버린 짓을 나름의 PC질이라고 했던 [버즈 오브 프레이], 주둥이로만 사랑을 외치면서 성범죄자 서사를 한 몸에 담아낸 [원더우먼]... 감독이 교체되고 또 원래 감독이 돌아오면서 결국 두 번이나 전혀 다른 영화..
1986년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영화 [탑건]에서 구스(중위 / LTJG Nick 'Goose' Bradshaw)는 매버릭과 함께 어떤 노래를 부른다. Great Balls of Fire! 이 노래는 이후 36년만에 대충 만든 속편에서 아들인 루스터(대위 / Lieutenant Bradley "Rooster" Bradshaw)가 다시 부른다. Great Balls of Fire! 이 노래는 다름 아닌 로큰롤의 대명사이자, 똘끼로도 유명한 제리 리 루이스(Jerry Lee Leiws)의 이다. 더 킬러(The Killer)라는 별명의 제리 리 루이스는 강렬한 퍼포먼스로도, 극적인 삶으로도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였다. 제리 리 루이스가 2022년 10월 28일, 향년 87세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제리..
몇년 전 글에서도 적었지만, 제임스 본드 테마의 작곡가는 몬티 노먼이다. 비록 이 테마로 유명해지신 분은 편곡자인 존 배리지만, 작곡가는 엄연히 작곡가. 첫 007 영화 [살인번호] 제작시 제작진은 작곡을 몬티 노먼에게 맡기고, 노먼은 자신이 작곡했던 뮤지컬 의 을 주제곡으로 써먹기로 한다. 이후 이 음악의 편곡과 연주를 존 배리 오케스트라에게 맡긴 것이 우리가 아는 그 제임스 본드 테마. 존 배리는 2011년 1월에 별세하셨는데, 몬티 노먼도 얼마 전(2022년 7월 11일) 돌아가셨다. 제임스 본드 테마의 두 주역이 모두 돌아가시는 걸 보니, 그야말로 영화의 한 세대가 지나가는 게 다시 한 번 느껴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들어가기에 앞서 DC 코믹스의 배트맨은 명실상부한 최고 인기 캐릭터 중 하나다. 배트맨 솔로무비는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제외) 총 10편이 제작되었다. 이 중 2008년 작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 영화 뿐만 아니라 수퍼 히어로 영화 사상 최고의 작품이란 찬사를 받는 걸작이다. 이후 벤 애플렉이 [배트맨 대 수퍼맨], [저스티스 리그] 등에서 배트맨 역을 맡았지만, 이와 연계한 솔로무비 기획은 중단됐고, 맷 리브스가 감독한 [더 배트맨]이 이번에 새롭게 개봉되었다. 지금은 그냥 DC 코믹스라는 이름으로 정리됐지만, 이 이름의 기원은 다름 아닌 Detective Comics 였다. 배트맨은 1939년 DC 코믹스의 Detective Comics 27호를 통해 처음 등장했는데, 제목에서..
이번에 개봉한 [나일강의 죽음]은 1978년에도 영화화된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때도 각색이 꽤 됐었지만, 이번 작품보다는 원작에 조금은 더 충실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그 영화는 다른 점에서도 좀 흥미로운 영화였다. 1년 전에 나온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와 묘하게 연결되는 지점이 많기 때문. 리넷을 연기한 원더우먼로이스 차일스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KGB 요원 아마소바 소령 역의 제작자 원픽이었다. 하지만, 비평가들의 악평에 질려서 잠시 연기를 쉬는 바람에 출연하지 못했었다. 후에 결국 우여곡절 끝에 다음 007 영화인 [문레이커]에서 본드걸 홀리 굿헤드를 연기하게 된다. 레이스 대령을 연기한 데이빗 니븐은 오래 전 패러디 007 영화인 [카지노 로얄(1967)]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은 그 위대하신 애거서 크리스티느님의 걸작 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일찌기 1978년에도 한번 영화화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리메이크 한 것. 정통 추리물 영화는 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반갑다. 물론 [나이브스 아웃] 같은 걸작도 있지만, 정통 추리물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게 현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추리의 쫄깃함이 아니라) 엄청난 비주얼이다. 아부심벨 대신전은 현지에서 촬영한 게 아니라 CG로 그렸는데, 오히려 더 실제로 보는 듯한 엄청난 비주얼을 과시한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이번에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본인 특기를 살리는 변주를 시도한다. 푸아로 캐릭터에 대한 나름의 해석은 약간은 그럴싸하기도 했다. 배 나온 푸아로는..
스포일러 경고! 이 글은 스포일러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감상하지 않은 분들은 감상 후에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You only live twice: Once when you're born, And once when you look death in the face." — You Only Live Twice, Chapter 11 우리는 두 번 산다: 한 번은 태어났을 때, 그리고 한 번은 죽음에 직면했을 때. — 소설 , 제11장 1. 소설에서 구현하지 못한 설정들의 복귀 이번 [노 타임 투 다이]는 [스카이폴]에 이어 제목이 소설과 전혀 관련이 없는 크레이그의 두 번째 007 영화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제목과 달리 원작 소설의 코드를 드디어 제대로 복구해낸 영화이기도 하다. 이전 포스..
개봉일 저녁에 후다닥 보고서 썼던 감상기를 조금 보완한 글이다. 스포일러는 없음. 원문은 익스트림무비에 올린 글임: https://extmovie.com/movietalk/68897329 1. 올드 팬들을 위한 오마주 007영화는 전작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마주 씬을 넣는 전통이 있다. 그런데, 아마도 [어나더데이]에서 부터라 생각되는데... 007 영화들에서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가 선을 넘기 시작했었다. 그러다보니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를 보면 오히려 피곤해지기 시작했고... 이 영화는 (미리 예상됐다시피) [여왕폐하의 007]의 오마주 격인 영화이다. 대사로 이를 표현하는 것도 모자라 엔딩 음악이 그 "루이 암스트롱"의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이다. 그럼에..
MCU 페이즈 4의 두 번째 영화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마블 코믹스 동명의 작품/캐릭터인 샹치를 기반으로 한 영화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마블의 다른 장르/문화와의 결합이 이제 아시안계 캐릭터까지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 기존 영화들의 오리엔탈리즘을 완전히 걷어내고 동양적 정서에 집중한다. 아콰피나가 연기하는 케이티의 가족은 동양인(중국인) 이민 1.5~2세대 정도의 정서를 꼼꼼하게 묘사한다. 전통을 중요시하는 세대와 전통에 무관심한 세대가 함께 사는데, 그 무관심한 자녀도 중국 이름을 갖는 설정은 참으로 현실적이다. 웬우와 샹치의 관계도 이 흐름과 함께 한다. 웬우 캐릭터는 천년을 살아온 전통 그 자체이고, 샹치는 전통을 버리고 독립하는 젊은이를 상..
익스트림무비의 [모가디슈] 시사회에 당첨되어 이 영화를 조금 일찍 볼 수 있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익스트림무비 관계자들에게 우선 감사를 표한다. 이 영화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실제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비록, 엔드 크레딧에서는 영화는 전부 허구입니다만...을 얘기하지만, 다소 영화적 표현에 가깝다는 느낌적 느낌. 군더더기 없는 각본과 준수한 액션 이 영화는 일단 각본에 별 군더더기가 없다. 물론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했고, 그 사건이 워낙 엄청났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필요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류승완 감독의 영화 답게 잠시 나오는 액션들은 준수하다. 신파적인 장면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마지막 장면은 실제 보도내용과 비교해보면 실제 상황이 오히려 신파스러울 ..
영화 [대부] 시리즈는 뭐... 더 설명을 붙일 필요가 없는 걸작이니까 설명은 통과하고... 이 영화의 판본 중에 [Mario Puzo's The Godfather: The Complete Epic 1901-1959]가 있다. 교차편집됐던 극장판과 다르게 추보식으로 편집된 버전인데, 촬영 후 제외된 씬이 대폭 추가되기도 했다. (참고 사이트) 어째저째 이 판본을 구해서 추가된 씬들의 대사를 보는데, 문장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Accurate up to five-foot. 처음엔 그냥 "5피트 안에서는 정확하지" 정도의 통상적인 번역을 붙여봤다. 근데, 뭔가 묘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1. 뭔 총이 5피트(1.5m) 까지만 정확해? 2. 왜 5 feet도 아니고 five-foot 이지? 3. 실제 쏘는..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제대로 만들어진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아주 예전 포스팅에서 간략히 다루었지만, [조스티스 리그]는 영화 자체 뿐만 아니라 음악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가 말하려 하는 메시지,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 등이 제대로 이해가 되는 게 없었다. 유일하게 내가 수긍한 점이라면 "어쨌거나 팀업은 했다. 이제 자리를 잡아보자." 정도... [조스티스]의 오프닝은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시작한다. 수퍼맨이 죽은 것과 이 분이 "노오오오오력했다"는 게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내가 쎄했던 장면은 바로 아래의 장면. 이 장면에서 (전작의 무시무시한 외모는 간데 없는) 스테판울프는 무려 다음과 같은 대사를 쳤다. "You ..
Justice League Snyder Cut (2021) Official NEW Trailer #1 | HBO Max Justice League Snyder Cut (2021) Official NEW Trailer #2 | HBO Max Justice League Snyder Cut (2021) Official NEW Trailer #3 | HBO Max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예고편 (한국어 자막 / 이돌이 님)
2021년 1월 21일 007 시리즈 카체이스 스턴트의 레전설 레미 줄리엔 님이 돌아가셨다. 프랑스의 Covid-19 판데믹을 피하지 못하셨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 분 없이는 007 영화의 카 스턴트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그야말로 전설의 레전드. 기레기들은 죄다 ‘제임스 본드’ 대역으로 유명했던만 복붙하고 있는데, 이거 뭐 기레기가 기레기 하는 거... 이 분은 스턴트 더블은 안 하셨음. 다음날인 1월 22일은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을 깬 메이저 리그의 전설 행크 애런이 돌아가셨다. 얼마 전 Covid-19 백신도 맞으셨는데, 노환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개막할 때도 와서 홈런 더비 행사도 하면서 축하해주시기도 하셨던 분. 다음 영상은 바로 그 경기. 그 다음 날인 1월 23일..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2016년에 나온 [배트맨 대 수퍼맨]은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보여준 전투씬의 육중한 무게감과 별개로 주제를 표현하는 능력은 상당히 부족해보였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려 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부모의 부재에 대한 트라우마이다. 그래서 영화 오프닝부터 (이미 볼 만큼 본) 브루스 웨인의 부모 사망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또 보여준 것이다. 수퍼맨이 뜬금 없이 사망한 부친의 꿈을 꾸는 것 역시 같은 이유이다. 렉스 루터 역시 마찬가지. [다크 나이트]의 조커를 복제한듯한 어설픈 루터는 시종일관 아버지 얘기만 한다. 그리고, 특히 배트맨과 수퍼맨의 갈등이 어머니를 통해 해소되는 걸 보여주려 한 것이다. 즉, 배..
주의! 스포일러가 잔뜩 포함된 글입니다 [원더우먼 1984]는 전작 [원더우먼] 이후 3년만에 나온 속편이다. 주연/조연배우와 감독 등이 모두 복귀했고 전작의 캐릭터들도 사진을 통해 얼굴을 비춘다. 전작은 액션이 심심해서 수퍼 히어로 영화로서는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뚜렷한 주제의식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었다. 너무 대놓고 사랑 타령을 하고 인권 문제를 직접적으로 떠들어서 노골적이긴 했지만... 속편에선 이런 부분이 보강되기를 바랬는데, 현실은 냉정했다. 역션은 여전히 심심하고, 이제 주제의식은 오로지 대사로만 처리한다. 심지어 행동으로 보여주는 내용은 그 주제의식과 180도 반대라 대체 뭐 하는 영화인지 모르겠다. 온라인에 종종 불만으로 언급되는 내용이 번역이 구리다는 점과, 뜬금 없는 마법이냐... 는 ..
2017/06/10 - 영원한 젠틀맨 제임스 본드, 로저 무어 경을 추모하며… 3년 전에도 비슷한 글을 쓰게 됐었는데, 결국 또 쓰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마음의 준비는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영원한 오리지널 제임스 본드인 션 코너리 경이 향년 90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션 코너리 경은 1953년에 미스터 유니버스에 3위로 입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연기에 뛰어들었다. 잘 생긴 얼굴에 훌륭한 피지컬도 보유했지만, 연기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션 경은 마침내 기회를 잡게 된다. 모두가 아는 [007 살인번호]의 제임스 본드에 발탁된 것이다. 이후 [골드핑거]를 찍을 때엔 이런 표정을 보여줄 수 있는 여유도 생기셨다... [골드핑거] 촬영 때 아래와 같은 프로모션 스틸을..
2020년은 영화 관련인들에게 고통스러운 한 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제장 연기 또는 개봉 연기가 너무나 많이 발생하고 있다. 힘들게 개봉한 [테넷]은 개봉한지 한달이 되어서야 겨우 제작비를 회수한 수준이다. [블랙 위도우], [원더우먼 1984] 같은 블록버스터 수퍼히어로 물도 2020년 연말 이후로 개봉이 연기되었다. 그리고, 올해 개봉을 애타게 기다린 [노 타임 투 다이]도 2021년 4월로 개봉이 연기되었다.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제작진이 영상들을 공개했는데, 그걸 보면서 또 기나긴 반년을 기다려야 될 것 같다. 건 배럴 시퀀스의 제임스 본드 테마 개인적으로 기대한 건 좀 더 한스 짐머 스러운 테마였는데, 오히려 클래식한 느낌을 충실하게 살렸다. 모닝콜 소리로 등록해서 사용 중. 빌리 아일리..
유일한 제임스 본드의 진짜 결혼식 [여왕폐하의 007]은 여러모로 특이한 시리즈로 남게 된 작품이었다. 주연의 연기는 다소 서툴렀지만, 액션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으며, 최초의 스키 체이싱을 담은 007 영화였다. 주연배우의 자발적 하차와 제작진의 병크로 블로펠드 관련한 연속성은 또 무너진 영화이기도 했다. 한편으론, 이 영화는 주연 배우 특히 미시즈 본드를 맡은 다이애나 리그 여사가 상당부분 하드캐리한 영화이기도 했다. 드라마 [어벤저스]에서 엠마 필 요원 역을 맡았던 리그 여사가 [여왕폐하의 007]에선 스파이를 돕는 역을 훌륭하게 수행한 것이다. 리그 여사는 노년엔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가시 여왕 올레나 티렐을 맡아 여전한 우아함을 보여주시기도 했다. 리그 여사가 2020년 9월 10..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이젠 다들 알다시피 [42]의 재키 로빈슨이자, 와칸다의 트찰라 국왕인, 채드윅 보즈먼이 암투병 끝에 사망한 것이다. 준수한 연기력과 훌륭한 인품을 모두 보여준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공교롭게도 그가 세상을 떠난 (현지시간) 8월 28일은 올해의 재키 로빈슨 데이다. 원래는 4월 15일인데, 올해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운명의 장난인지, 8월 28일로 연기된 것이다. 2016년부터 암투병을 해왔는데, [블랙 팬서],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에서 투병 중에도 거친 액션을 소화해낸 정신력에 경의를 표한다. In my culture, Death is not the End. - Black Panther
이번 연휴는 생일을 포함하는 관계로 휴양림을 예약해서 푹 쉬며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잦아들줄 모르고, 수영장 등 휴양림의 일부 시설들이 폐쇄되는 상황이라 휴양림을 취소했다. 대신 집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푹 쉬다가 극장만 살짝 가서 영화를 보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마침 [테넷] 개봉을 준비하면서 [인셉션]을 아이맥스로 상영하고 있어 이를 가족들이랑 재감상 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것. 모 개신교회의 광란의 예배와 광복절 맞이 일장기 집회 때문에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기 이르렀다. 다시 한번 계획을 변경해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넷플릭스와 65인치 티비로 [인셉션]을 보기로 했다. 그런데, 자막이 뭔가 ..
난 잭 스나이더의 영화 스타일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액션 시퀀스 자체는 압도적이지만 오히려 과해서 피로도가 높고, 큰 그림은 잘 만들지만 디테일로 들어가면 실소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인 사정으로 하차한 이후 기용된 [어벤저스]의 조스 웨던이 보여준 [저스티스 리그]의 결과물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팬들이 스나이더 컷의 제작을 요구했고, 드디어 곧 론칭되는 HBO max를 통해 2021년에 개봉될 것이라는 공식 발표가 있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잭 스나이더의 하차는 촬영 분량이 엉망이라 워너가 해고했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아마도 워너의 언플이라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정황으로 봐서도 하차가 맞으며, 이후 잭 스나이더 본인도 하차라..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이건 분명히 해야 한다. [터미네이터2]는 대단히 훌륭한 영화였고, 영화사에서 이에 필적하는 액션 영화는 나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 주제의식과 명확한 전개 그리고, 완벽한 호흡 조절과 훌륭한 영상 기술까지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 이번에 개봉한 [다크 페이트]는 원작자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자로 돌아와서 그간의 속편들을 모두 TERMINATE 해버린 뒤 새로운 시리즈로 만든 영화다. 기존의 3~5편과 [사라 코너 연대기]는 모두 다른 타임라인(이라고 쓰고는 폐기라고 읽는다...)으로 보내버렸고, 이야기는 기존 2편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것이 기존 [터미네이터2]의 호흡이나 완성도를 그대로 이어받은 작품이란 얘기는 아니다. 서두에도 말했듯이, 그런 건 거의 불가능하고, 이건..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007 시리즈는 원작 소설을 가능한 스크린에 옮기려고 했던 1960-1970년대의 작품부터 소설에서 제목만 따온 1980년대의 작품들 또, 영화가 원작이지만 소설의 아우라를 유지하려 노력하던 1990년대 이후의 작품들까지 무려 21편의 시리즈를 5명의 배우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으며 유지되어 왔습니다. 지금은 편 당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주연 배우에게 엄청난 부와 명성(심지어는 자신의 영화사까지)을 주는 블럭버스터 액션 어드벤처 영화가 되었지만, 초기의 007영화는 스파이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이러한 시리즈들을 한 편씩 정리했습니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는 원작 소설과 비교해가면서 정리..
이전 블로그(ZockrWorld)에서 일부 이미지가 사라져버려, 이미지 복원차 현 블로그로 옮긴 글입니다 Lineage Born: West Berlin, Germany, 13 April, 1968 Father: Andrew Bond (deceased) Born: Glencoe, Scotland Education: Fettes, London School of Economics Mother: Monique Delacroix Bond (deceased) Born: Yverdonm Canton de Vaud, Switzerland Education: Mon Fertile, Morges, Switzerland Both parents died in a climbing tragedy while attempting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