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일 강의 죽음]은 그 위대하신 애거서 크리스티느님의 걸작 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일찌기 1978년에도 한번 영화화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리메이크 한 것. 정통 추리물 영화는 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반갑다. 물론 [나이브스 아웃] 같은 걸작도 있지만, 정통 추리물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게 현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추리의 쫄깃함이 아니라) 엄청난 비주얼이다. 아부심벨 대신전은 현지에서 촬영한 게 아니라 CG로 그렸는데, 오히려 더 실제로 보는 듯한 엄청난 비주얼을 과시한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이번에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본인 특기를 살리는 변주를 시도한다. 푸아로 캐릭터에 대한 나름의 해석은 약간은 그럴싸하기도 했다. 배 나온 푸아로는..
익스트림무비의 [모가디슈] 시사회에 당첨되어 이 영화를 조금 일찍 볼 수 있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익스트림무비 관계자들에게 우선 감사를 표한다. 이 영화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실제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비록, 엔드 크레딧에서는 영화는 전부 허구입니다만...을 얘기하지만, 다소 영화적 표현에 가깝다는 느낌적 느낌. 군더더기 없는 각본과 준수한 액션 이 영화는 일단 각본에 별 군더더기가 없다. 물론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했고, 그 사건이 워낙 엄청났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필요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류승완 감독의 영화 답게 잠시 나오는 액션들은 준수하다. 신파적인 장면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마지막 장면은 실제 보도내용과 비교해보면 실제 상황이 오히려 신파스러울 ..
1. 웨인즈 월드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마이크 마이어스가 맡은 배역 레이 포스터는 실존인물이 아니다.더불어 이 캐릭터는 계속 실내에 있지만 단 한 순간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 특이한 모습도 보인다. We need a song teenagers can bang their heads to in a car.Bohemian Rhapsody is not that song. 그런데, 사실 마이크 마이어스는 1992년 영화인 [웨인즈 월드]를 촬영하면서 본인의 고집으로 를 영화 앞부분에 넣어서 이 음악이 다시 알려지는데 크게 공헌했다.제작진은 반대했지만, 마이크 마이어스가 영화를 떠나겠다는 협박까지 했으며, 결국 이 전설적인 음악은 다시 소개되고, 영화의 흥행과 함께 이 노래도 전미 흥행 2위까지 했다고. (관..
I won't be a Rock Star, I will be a Legand.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이 영화가 나왔다.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 본인의 삶처럼 파란만장하진 않지만, 이 영화 자체도 꽤 힘든 과정을 거쳐 개봉될 수 있었다. 영화로서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사실 다소 아쉬운 작품이다. 주력으로 다루는 대상이 리드 싱어인 프레디 머큐리인지, 그룹 퀸인지, 퀸의 작품들인지 좀 모호하며 다소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아쉬운 드라마와는 별개로 퀸 멤버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초월적인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은 동작 하나하나가 똑같으며, 천체물리학자로 대학 총장을 역임한 브라이언 메이를 연기한 귈럼은 그냥 본인 같다. 게다가 드라마의 아쉬움은 노래를 부르는 장면만 나오..
그동안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가 몇 편 있어왔다.한동안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서인지 볼 수 없었다가 이번에 송강호와 토마스 크레취만이 주연을 맡은 [택시운전사]가 개봉했다. 냉정히 말하자면 이전에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만듦새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인지라 투입될 수 있는 예산의 한계라든지 외부적인 요인이 큰 것이 원인이겠지만, 어쨌거나 현실은 현실. 그리고, 2017년에 드디어 꽤 준수한 완성도의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전혀 다른 지역(서울)의 택시운전사가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진행된다.너무 흔한 시선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실제로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여전히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는 현실… 영화의 ..
[이미테이션 게임]은 현대 컴퓨터의 이론에 대한 근간을 쌓은 두 명의 천재 중 한 명인 앨런 튜링을 소개하는 영화다.튜링은 컴퓨터 관련 계통에 있는 분들에게야 모를 리가 없는 이름이지만, 그 바닥만 벗어나면 또 아무도 모르는 그런 분이다. 이 분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2차대전 때 독일군의 에니그마 해독에 크게 기여한 것과 범용 컴퓨터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쌓은 것이다. 이 영화는 그 두 가지 업적 중에 앞의 것에 주목한다.그는 블레츨리 파크에 소속되어 에니그마를 해독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냈고, 연합군의 승리와 전쟁 기간의 단축에 크게 기여했다.성격이 좀 특이해서 동료들과의 관계가 좀 어색했지만, 잘 극복하고 업적을 이뤄냈다… 뭐 그런 줄거리로…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내가 좀 아쉬웠던 점들이 있다.그의..
[나를 찾아줘(Gone Girl)]은 데이빗 핀처가 감독한 스릴러다.영화는 전체적으로 개막장드라마의 구성을 여러모로 갖고 있는데, 핀처답게(?) 상당한 품격이 느껴지는 기이한 영화다. 영화의 첫 장면은 아내 에미이의 얼굴을 보는 남편 닉의 독백으로 시작한다.이 장면에서 에미이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표정을 보이는데,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찝찝한 느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에서 파이크가 연기한 에이미는 그녀의 극장 데뷔작인 [어나더데이]의 미란다 프로스트의 캐릭터와 상당히 겹친다는 것이다.물론, 각본 자체의 수준 차이가 워낙에 많이 나서 [어나더데이]에서 [나를 찾아줘]를 떠올리는 건 불가능하다. 사실, 이 영화에서 담고 있는 깨알같은 설정들은 여러모로 생각할 여지가 많은데, 이 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