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개봉한 007 영화인 [스카이폴]은 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 수익을 돌파한 영화다. 크레이그의 007 영화 중 [카지노 로얄]과 더불어 흥행과 평가 모두 투톱을 달리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Q가 사용하는 머그컵은 Scrabble 게임의 알파벳 머그컵이다. 영화에 꽂힌 김에 당연히(?) 이 머그컵을 사서 써오고 있었다. 그런데, 사용한 지 10년이 넘어가니 손잡이가 떨어져나갔다. 붙여서 다시 쓸까도 생각했지만 떠나가야 할 때는 보내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작별... p.s. 지금 쓰는 컵은 [살인면허] 머그컵...
한동안 조카가 우리 집에 살았었다. 그리고, 조카가 올 때 피아노를 갖고 왔었다. 세월이 흘러 조카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지만, 집이 그렇게는 넓지 않아 피아노는 항상 우리와 함께 다녔다. 그동안 이 피아노는 조카는 물론 딸아이도 쳤고, 이사를 다닐 때도 우리와 같이 다녔다. 이제 더 이상 집에 두기도 별로이고, 그렇다고 조카가 가져갈 상황도 되지 않아 떠나보내기로 했다. 이게 집에 온 게 15년 전인데, 이 피아노 자체는 87년에 생산된 것이라 무려 35년이나 된 것이라고 한다. 잘 가. 안녕.
2013.02.21 - 레고로 설계해본 라즈베리 파이 케이스 예전 블로그 글을 찾아보니, 벌써 10년이 지난 일인데... 10년 전에 처음 라즈베리 파이를 샀을 때 케이스도 주문했지만, 레고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공산품으로 만들어져있는 케이스랑은 뭔가 좀 다를 것 같았다. LDD로 설계한 뒤, 레고 벌크 블록을 사서 조립하여, 한동안 라즈베리 파이 케이스로 잘 썼었다. 당시엔 나도 레고 조립은 접착제 쓰는 거 아니란 편견이 좀 있었는데, 후에 그걸 후회하기도 했고... 시간은 10년 넘게 흘러 아이들은 다 커서 집을 떠났고, 이제 더 이상 레고를 집에 둘 이유가 없어졌다. 10년이 지나면서 레고 블록들의 상태도 그닥 좋지 않기도 했고... 아이들의 짐들을 정리하면서 사실상 몇년째 방치만 되어있었..
얼마 전 온 가족이 호암 미술관에 바람 쐬러 갔었다. 미술관 내부와는 달리 외부 입장은 간단한 예약만으로 갈 수 있고 나같은 미술 문외한에겐 외부 입장만으로도 볼 게 넘쳐났다.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복제품 다보탑. 이런 작품에 워낙에 문외한인 내 눈에도 볼 수록 아름다운 작품이다. 복제품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우리는 원본을 보러 불국사를 갔다. 기가 막히게 똑같이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진을 찍어 비교해보니 뭔가 차이가 있었다. 지붕 위의 상륜부도 뭔가 더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 눈에 띄는 건 기단부의 사자상. 원본의 사자상은 중앙 쪽에 한 마리가 있는데, 복제품은 모퉁이에 네 마리가 있었다. 이게 뭔 일인가 싶어 뒤져보니 다큐로도 다뤄졌던 꽤 심각한 이슈였다. 이번에도 그렇듯 대일본제국이 크게 한..
열심히 살아온(응?) 나에게 선물을 하나 주기로 했다. 아이폰14프로. 두 주쯤 지났을 무렵... 마냥 귀여운 꼬꼬마인줄만 알았던 짱이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훌륭하게 치뤄냈다. 선물을 고르라고 했더니 아이폰14프로를 사달란다. 2주 쯤 지났더니 이번엔 린이가 또 커다란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원하는 색은 아이폰14에 있다면서 그거 사달랜다... 포장 뜯으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탄식 소리... 이제 먹을 건 라면 뿐이야!
흔히 터키라 부르는 그 나라... 우리가 형제의 나라라고 종종 부르는 그 나라의 공식 명칭은 Türkiye Cumhuriyeti이다. 튀르키예(Türkiye)는 튀르크(Türk)인의 땅을 의미한다고 하고, Türk는 용감하다는 뜻이라는데... 영어 표기는 터키(Turkey)로 되어있고, 이건 다들 알다시피 칠면조, 겁쟁이 등의 뜻을 갖고 있다. 튀르키예인들도 이 점을 싫어해왔었고, 대외적 표기로 Türkiye를 사용하기 위해 빌드업해오고 있었다. 우선, 2020년에는 터키 수출입 총회(TİM)에서 Made In Türkiye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22년 5월 31일에 튀르키예는 UN에 공식 대외 명칭을 Türkiye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하여, 6월 2일에 승인되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일주일의 첫날은 과연 어느 요일일까?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을 합쳐서 주말이라 하면서도 일요일이 첫날이라 흔히들 얘기한다. 윈도우나 구글 등에서 달력을 띄워보면 일요일이 첫날로 표시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런 생각에 힘을 실어준다. 그런데, 놀랍게도 ISO에서는 ISO 8601를 통해 이러한 부분까지 표준화를 해두었다. 역주(calendar week)를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7일로 정의해둔 것이다. 역일(calendar days)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을 좀 더 상세하게 기술해두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당연히 ISO를 준용하여 표준을 정해두었다. e-나라 표준인증에서 ISO8601로 검색해보면 역시 아래와 같은 동일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역일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
day 0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지방 모처에 일자리를 구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내려와보니 사람들도 내 맘 같지 않거니와 문화생활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다 마침 집 가까운 곳에 하고 싶던 분야의 개발자 자리가 있어 이직하기로 했다. 기존 직장에서의 업무를 서둘러 정리하고 인계서를 정성들여 작성한 뒤 부랴부랴 주말에 올라왔는데... 올라오는 길에 몸이 이상하게 피곤했다. 막판에 너무 무리해서 그런가하는 생각을 하며 겨우 집에 도착해서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를 해봤다. 결과는 음성. day1 푹 자고 나면 나아질 거란 기대와 함께 숙면을 취했는데, 다음날 아침도 그닥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 또 검사를 했다. 결과를 보고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KF94 마스크를 쓰고 부랴부..
며칠 전 장인 어른이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렀다. 수년간 몸이 좋지 않으셔서 모두가 마음의 준비도, 절차의 준비도 하고 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준비는 부족하다... 그런데, 시골에서 일들이 진행되어 그런지 우려스러운 일들이 꽤 많았다... 우리 집에서 몇 달을 모시고 계셨다가 몸이 더 많이 나빠지셔서 요양원에 모시게 되었다. 코로나 시국에 치매 환자를 집에서 모시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한 일 투성이였기 때문. 요양원에서 몸상태가 꽤 회복되었다가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서 병원에 입원하셨고... 그러다 병원에서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토요일에 시골로 내려갔다. 시골 병원은 설마 다 이럴까? 요즘 병원을 가보면 모두가 잘 알다시피 통제의 연속이다. 면회 같은 건 사실상 꿈도 못 꾸고 간병인도 단 한 명만 ..
발단은 익스트림무비의 글 "노틀담의 어느 주점, 2차 대전 당시와 현재 모습"이었다. 이 글엔 아래와 같은 두 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2차대전 당시 대일본제국과 더불어 양대 전쟁범죄국가인 나치 독일군이 노틀담을 점령한 모습이라는 것 같다... 노틀담에 하이네켄 맥주라니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일단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2차대전 나치놈들 사진을 일단 따로 저장하고... 비교적 현재의 사진도 따로 저장... 이 두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것이지만, 완벽하게 같은 지점은 아니다. 이 두 사진의 좌표를 맞추기 위해서 간단하게(응?)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서 돌려본다... 이렇게 해서 현대의 사진과 정확히 좌표가 일치하는 사진을 만들어냈다... 두 장의 사진을 겹친 뒤에 일부를 날리면 아래와 같은..
산지 두달도 안 된 NOTHING ear(1)이 동작을 하지 않았다. 무선충전기 위에 장시간 올려두었더니 열이 많이 발생했는데, 아마도 그 때부터 맛이 가고 있었던 것 같다. 유선 충전기에 연결해도 아래 처럼 램프가 들어오지 않았고... 혹시나 다른 무선 충전기 위에 올려봐도 증상은 마찬가지였다. 갑갑해서 절차에 따라 AS 요청을 했다. 처음에는 기계 번역 메시지가 응답을 줬는데, 바로 다음 메일부터는 사람이 응답을 했다. 아마도 불필요한 스팸 메일 등을 필터링하는 절차인 듯. 교환인지 환불인지를 선택하라고 해서 두말 않고 교환을 선택.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제품이라 굳이 환불할 생각은 없기 때문. 절차에 따라 시리얼 번호를 포함한 각종 정보를 보냈고, 택배 기사님이 오셔서 제품을 수거해가셨다. 그리고 ..
불세출의 축구 스타 차붐이 처음 독일에서 활동할 때 유일하게 입맛에 맞는 요리를 찾은 게 학센이었다. 쉽게 생각하면 독일식 족발 같은 것... 나도 독일에 출장이나 여핼 갈 때 종종 사먹었던 음식이다. 심지어 짱이 생일 때도 가서 먹었던... 최근에 거제에 일이 있어 몇달간 내려와서 일을 하는 중인데, 무려 학센을 제대로 하는 식당이 여기 있었다. 학센을 먹으려면 역시 됙일 맥주를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 사장님께서 리덴부르거(Riedenburger)를 추천해주셔서 바로 주문. 밀맥주인데, 자주 먹던 에르딩어보다도 더 묵직한 맛이 일품이다. 이윽고 나온 학센. 보통은 3인 메뉴로 주문하는데, 혼자 온 나에겐 특별히(?) 좀 작은 놈을 저렴하게 만들어주셨다. 학센은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교과서다. 겉은 바삭해..
지난주 목요일(4.29)에 코로나19 노쇼(No-show, 예약부도) 백신을 누구나 맞을 수 있다는 소식이 공지되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은 아래와 같은 모습이었는데, 대상자가 아니라도 맞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소식을 보자마자 집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전화를 했다. 이후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쾌속 진행. 1. 4.29(목) - 13:15 병원에 전화함, 그렇지 않아도 이 건으로 회의 중이며 14:00에 전화 다시 달라고 함 - 14:00 병원에 전화 다시 함, 예약자 명단에 신속히 추가 2. 4.30(금) - 16:25 병원에서 전화 옴, 5분 내 와야지 맞을 수 있다고 해서 포기... 1시간 걸린다고 대답 - 16:40 쌔한 기분에 조퇴해서 일단 병원 근처로 가보기로 함 - 17:05 ..
집안에 누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치르게 되었다. 장례식 자체도 정신 없었지만, 또 다른 문제는 장례를 지방에 내려가서 치렀다는 점... KF 94 마스크도 제대로 쓰고 있었고, 특이한 자각증세도 없었지만 확실하게 하기 위해 보건소로 향했다. 다음과 같은 안내문구를 주고, 전화번호만 기록한 채 무기명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하시는 분들의 방호복을 보니 안쓰럽기 그지 없고, 검사 자체는 별로 힘들지 않았다. 몇년 전 받아본 독감 검사보다 오히려 수월한 느낌. 거의 만 하루를 셔터 내리고(응?) 집 안에서만 칩거한 뒤 이윽고 모든 가족이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부디 백신과 치료제의 접종이 시작되어 코로나19 관련 의료진을 포함한 모두의 일상이 예전으로 돌아가기를...
매케인 의원은 포로가 됐기 때문에 전쟁 영웅이 된 것이다. 나는 포로가 아닌 사람을 좋아한다. - 도널드 트럼프 2020년 미국의 대선은 어지럽기 짝이 없게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많은 실언들이 그의 발목을 잡는 것 같다. 익히 알려져있듯이 고 존 매케인 의원은 베트남전 참전용사이고, 전쟁 영웅이다. 5년 5개월 가량의 포로 생활 기간동안 고문을 당하였으며, 혼자서 석방되지도 않고, 다른 포로들과 함께 석방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그를 비하하였고, 결국 매케인 의원의 부인은 공식적으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트럼프는 뉴욕 군사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고, 현역 입영 대상이었음에도 두 차례 재검을 통해 면제를 이뤄냈다. 반면, 매케인은 할아버지부터 아들까지 무려 4대가 미..
우리 집 전통에 따라(?) 이번 추석엔 집콕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동네에 양식 새우를 비교적 저렴하게 파는 곳이 있어 1kg을 사 왔다. 살아 있는 새우를 요리하는 법을 따로 익히지 못해 그냥 물로 깨끗이 씻어 바로 요리해버렸다. 일단 새우 라면. 살아있는 새우가 고통을 느끼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끓는 물에 바로 넣었다. 옆에선 소금구이를 위해 굵은소금을 팬에 잔뜩 깔아서 잔뜩 열을 올린 상태였다. 즉각 새우 투척. 시간이 지나고 새우는 익어간다 이윽고 다 익음 맛있다. 데헷. 머리가 구수하지 않고, 좀 쓴 편이라 1% 아쉽긴 했지만, 워낙에 신선하고 살이 맛있어서 대만족.
그동안 사용해오던 삼천리 보일러를 드디어 교체. 이 보일러는 아파트 건축시 장착된 놈이라 10년을 가볍게 넘어가는 연식의 소유자였다. 누수가 심해 확인해보니 더 이상 수리가 가능한 상태가 아니라 보일러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기사님께 여쭤보니 삼천리는 보일러를 만든 적이 없고, 이 보일러는 롯데에서 ODM으로 생산한 것이라고… 몇 가지 사실을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음. 1. 정부에서는 콘덴싱 보일러 설치를 권장하고, 설치시 지원금을 주고 있는데, 콘덴싱 보일러의 고장율이 높은 편 2. 콘덴싱 보일러는 열교환기가 2개라 그만큼 효율은 높으나 고장 발생 개소가 늘어났음 3. 2020년 4월부터는 신규 설치의 경우 콘덴싱 보일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함 4. 콘덴싱 보일러를 정부에서 정책으로 추진하는 이유..
언제 썼는지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지만, 어쨌거나 한동안은 썼던 ipTIME A2004NS. 얼마 전 지인의 네트워크 환경을 보강해주기 위해 보냈었는데, 확인해보니 유무선 모두 고장 상태였다. 칼같은 고장 타이머가 있다는 비아냥을 몸소 증명이라도 하듯 전혀 손 써볼 방도가 없이 고장나버렸다. 혹시나 전원의 문제일까, 혹시 무선만이라도 따로 살릴 수 없을까 등을 고민하며 다양한 시험을 해봤지만, 역시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짓이라는 것만 재확인하여 드디어 방출.
최근 소화불량이 좀 잦아서 내과를 가서 다양한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담석이 너무 많이 자랐네. 잘라냅시다. 그래서, 가까운 병원에서 수술 관련 상담을 받았는데 거기서 받은 결론은 이전에 큰 수술 한 적이 있으면 거기서 하는 게 좋습니다[각주:1]. 그리하여 2년여만에 돌아왔다.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아무래도 그 때와는 상황이 확연히 달라서[각주:2]… 열심히 일한 뒤에 조금 일찍 퇴근해서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도착 시간이 조금 늦어 병원식을 먹지 못하고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었다… ㅠㅠ 병실에서 나를 반겨주는 스마트베드. 2년 전에는 NFC를 찍는 기능이 없었는데, 기능이 추가된 것 같다. 개인정보보호 강화 때문인 듯 하다. 입원 당일은 별일 없이 지나가고, 다음날 바로 수술에 들..
2015/01/04 - 1편의 추억 전설의 서막과도 같았던 KOEI 사의 걸작 1편을 번역하기 전에 먼저 한 것은 를 읽는 것이었다.처음으로 접한 것은 친구 집에 있던 정비석 평역이었으며, 얼마 뒤엔 이문열 평역도 사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철이 들고 다양한 자료를 접하면서 깨달은 것은 오역 투성이의 엉터리 책이라는 것.심지어 같은 대놓고 까는 책이 나올 지경이다… 워낙에 쓰레기라 언젠간 없애려 했는데, 이번에 워낙에 훌륭하신 말씀을 하신 김에 태워 없애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태우려고 하니 태울 곳을 찾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고심 끝에 찾은 곳은 시골 모처의 아궁이…일단 바리바리 싸들고 시골로 향했다. 시골에서 아궁이에 불을 붙여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것이, 불 붙이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지금은 라..
1년 쯤 전에 스피커를 바꿨는데, 역시 마데 인 치나 제품은 뭐가 엉망이라도 엉망.PC 전원을 끄면 낮은 소음이 들리고, 가끔씩 시끄러운 잡음을 내는 등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과는 수준이 다른 하품이었다. 결국 1년만에 버리기로 결정. USB 스피커는 아무래도 여기까진가보다.메인 PC에선 로지텍 USB 스피커를 사용하는데, 이 제품도 단종된 분위기.이 스피커들은 USB로 사운드를 직접 받기 때문에 잡음이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상하게 하나씩 단종되고 있다. 이왕 버리는 거 쓰지 않던 마이크도 함께 버리기로 했다.4년 전엔 아이들이 어려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는데, 이제 쓸 일도 없고, 상태도 메롱메롱…
평소 아이들과 마실가는 코스가 둘 있는데, 이번 주말엔 두 코스를 몽땅 돌아보기로 했다.아이들과 갈 때는 각각 2시간, 1시간 걸리는 코스였는데, 아마도 훨씬 더 걸릴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 그런데, 일기예보를 보니 새벽부터 비가 올 예정이었지만, 아침까지 비가 시작하진 않았다.일단 우리의 계획은 비가 오면 그 때 유턴하는 것. 그리고, 8시 정도에 출발했다. 출발 30분만에 벤치에서 쉬며 물을 마시는 아이들… 1시간을 더 걸어가보니 어느덧 코스#1의 반환점을 지나서 코스#2에 접어든 상태…다행인지, 여전히 비는 오지 않았다. 출발한지 2시간이 되니 전체 코스의 중간쯤이 되었다.여전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이제 비가 오나 안 오나 똑같은 상황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벤치에서 잠시 쉬다가 차 한 대를 ..
이전 글에서 계속… 13. 퇴원 원래 계획은 버스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것이었다.터미널까지는 택시를 타면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하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데, 근처에 사는 친구가 우리 집 근처로 출장간다며 차를 태워주기로 했다.게다가 마침 동생이 비번이라 병원에서 친구네 집까지 차를 태워줬다. 그 덕분에 안전하게 집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이번에도 모든 행운이 집중되는 듯… 일단 퇴원 당일은 집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집 근처의 병원에 입원했다.무엇보다도 집은 환경 자체가 안전할 수가 없다. 게다가 집에선 병원에서 준 진통제밖에 쓸 수가 없어 갑작스러운 진통이 오면 답이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2차 병원에서도 두통은 여전했다. 통증 자체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잠을 잘 때는 힘들었다...
이전 글에서 계속… 12. 퇴원 준비 수술한 1월 18일이 월요일이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금요일까지 별 차도가 없었다. 게다가 수술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조영술을 다시 받았는데, 이 이후 두통이 더 심해졌다. 조영술을 실시한 의사들은 "와! 역시 오 교수님이네. 혈관 상태 봐."라며 놀라워하는 반응이었지만… 개그 한 토막: 조영술 후에 모니터의 혈관 영상을 보면서 "저게 제 머리인가요?" 하자, "그건 허벅지인데요…" lllorz 그래도 토요일 오전이 되자 통증이 살짝 완화되고, 정신을 조금씩 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죽을! 한 그릇을! 다 먹을 수! 있었다! 반찬을 제대로 못 먹는 건 비슷했지만. 수술 후 닷새가 지난 이 시점에서야 사진을 찍어 수술부위를 볼 수 있었는데, 수술 부위가 꽤 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