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무비의 [모가디슈] 시사회에 당첨되어 이 영화를 조금 일찍 볼 수 있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익스트림무비 관계자들에게 우선 감사를 표한다.
이 영화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실제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비록, 엔드 크레딧에서는 영화는 전부 허구입니다만...을 얘기하지만, 다소 영화적 표현에 가깝다는 느낌적 느낌.
군더더기 없는 각본과 준수한 액션
이 영화는 일단 각본에 별 군더더기가 없다.
물론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했고, 그 사건이 워낙 엄청났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필요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류승완 감독의 영화 답게 잠시 나오는 액션들은 준수하다.
신파적인 장면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마지막 장면은 실제 보도내용과 비교해보면 실제 상황이 오히려 신파스러울 지경이다.
영화를 억지로 진행시키는 발암 캐릭터도 없다. 이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하나 나오지만, 자연스러운 극의 흐름에 가깝다.
대사관 직원 박지은(박경혜 분)의 대사에도 나오듯이 이 영화는 고립의 영화이다.
여러 면에서 좀비 영화가 연상되었는데, 아마도 감독의 의도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소말리아라는 배경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2011년 1월에 화물선 삼호 주얼리가 피랍되었고, 결국 대한민국 UDT/SEAL이 급습해서 해적들을 소탕한 일이 있었다.
그 유명한 <아덴만 여명> 작전이다.
영화의 배경인 소말리아의 내전을 거친 결과, 정상적인 정부가 들어서지 못한 끝에 어민들이 해적업(?)을 선택한 것이다.
소말리아에서 정부군 vs 반군이 그야말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데, 서로 언어는 소통되지만, 대화를 하려 하지 않는 당시 남북한 관계를 여러모로 연상시킨다.
북조선 미화?
어떤 커뮤니티에는 이 영화가 북조선 미화 영화라는 어그로성 글이 올라왔다고 하던데...
이 영화는 북한을 미화하는 내용이 단 하나도 없다...
오히려,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분) vs 태준기 참사관(구교환 분)의 격투씬을 보면 아예 대놓고 남한이...
게다가, (실제 역사도 유사했지만) 도움은 대한민국에서 다 제공했고, 서방 진영의 루트를 사용했다.
대체 뭘 미화해...?
덧
1. 모 캐릭터는 반군을 상징하는 물건을 몸에 지녔지만, 끝까지 반군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건 캐릭터가 단순하게 소모되었다기 보다는, 현실을 반영한 내용이라는 생각. 내전이란 건 다 그런 것...
2. 영화 오프닝에서 UN 가입 이전 이란 글을 보여주는데, 어쩐지 인터넷 도입 이전, 전기가 들어오기 전을 연상하게 함
3. 현재도 소말리아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련 정보를 얻을 수도 없다고 하는데,
부디 소말리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