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on't be a Rock Star, I will be a Legand.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이 영화가 나왔다.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 본인의 삶처럼 파란만장하진 않지만, 이 영화 자체도 꽤 힘든 과정을 거쳐 개봉될 수 있었다.
영화로서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사실 다소 아쉬운 작품이다.
주력으로 다루는 대상이 리드 싱어인 프레디 머큐리인지, 그룹 퀸인지, 퀸의 작품들인지 좀 모호하며 다소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아쉬운 드라마와는 별개로 퀸 멤버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초월적인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은 동작 하나하나가 똑같으며, 천체물리학자로 대학 총장을 역임한 브라이언 메이를 연기한 귈럼은 그냥 본인 같다.
게다가 드라마의 아쉬움은 노래를 부르는 장면만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잊어버리게 된다.
노래는 프레디 머큐리 본인, 배우인 라미 말렉과 더불어 공식적인 프레디의 커버 싱어인 마크 마텔의 노래를 혼합했는데, 이 노래들은 그야말로 무지막지하다.
그냥 노래를 똑같이 잘 부른다… 정도가 아니라, 프레디 머큐리의 그 열정적인 노래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화면에서 흘러나온다.
영화를 보다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이내 입을 닫는 걸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너무나 식상한 표현일수도 있지만, 이 영화야말로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보는 영화다.
덧1. 영화는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로 끝내는데, 실제 콘서트와는 일부 곡의 순서가 바뀌고 몇 곡은 빠져있음
덧2. 드러머 로저 테일러가 노래 <I'm In Love With My Car>로 놀림을 받는 장면이 나오다 정작 노래는 안 들려주는데, 사실 대단한 노래임
덧3. <보헤미안 랩소디>는 핑클도 커버한 적이 있음. 물론 고음부는 모두 옥주현이 담당.
덧4. OST는 정체가 좀 궁금한데, Queen Online Store에 올라와 있는 목록을 아무리 읽어봐도 영화를 위해 따로 만든 트랙이 아닌 듯.
오로지 20세기 폭스 팡파레만 따로 녹음한 버전으로 표시된다.
덧5. 뮌헨 씬에서 폴이 전화로 "츄스(tschüß)"라고 인사하는데, 이건 독일인들의 일상적인 작별인사.
Auf Wiedersehen보다 훨씬 많이 쓰는 것 같음.
덧6. 영화에선 폴이 해고당한 뒤에 더러운 인터뷰를 하는데, 실제로는 그 인터뷰가 큰 원인이 되어 해고당한 거라고 함.
덧7. 마이크 마이어스가 맡은 배역은 사실 실존인물도 아니지만, 본인이 [웨인즈 월드]에서 부른 <보헤미안 랩소디>를 생각해보면, 출연 자체가 배우 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