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te Jürgen Hinzpeter(6. Juli 1937 ~ 25. Januar 2016)
그동안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각주:1]가 몇 편 있어왔다.
한동안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서인지 볼 수 없었다가 이번에 송강호와 토마스 크레취만이 주연을 맡은 [택시운전사]가 개봉했다.
영화에 전혀 나오지 않는 장면
냉정히 말하자면 이전에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만듦새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인지라 투입될 수 있는 예산의 한계라든지 외부적인 요인이 큰 것이 원인이겠지만, 어쨌거나 현실은 현실.
그리고, 2017년에 드디어 꽤 준수한 완성도의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촬영시각: 2016/07/26 19:35:19
이 영화는 전혀 다른 지역(서울)의 택시운전사가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진행된다.
너무 흔한 시선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실제로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여전히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각주:2]는 현실…
영화의 전체적인 호흡은 바로 이 택시운전사 김만섭의 관점으로 표현된다.
이 점을 통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당시의 상황에 들어갈 수 있는 것 외에도, 영화가 신파로 흐르는 것을 막아준다[각주:3].
또한, 영화 전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소재 자체에 대한 예의다.
난 이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이 영화와 비교되는 어떤 영화[각주:4][…]가 영화의 만듦새와 별개로 엄청나게 비난받는 점과도 비교가 된다는 생각.
푸른 눈의 목격자, The Late Jürgen Hinzpeter
사실, 광주 씬들은 파괴의 정도가 사실에 비해 좀 덜하게 그려진 게 사실이다.
아마도 이건 관객들이 느낄 충격의 문제도 있지만, 제한된 예산의 문제도 큰 것 같다.
언젠가는 [타이타닉]이 결국은 해냈듯이, 훨씬 더 큰 예산을 들여 다큐 수준의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가 나올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바래본다.
꽤 준수한 완성도를 보이는 영화지만 수정했으면 하는 장면이 몇 부분[각주:5] 있는 건 사실인데, 그중에 최고(?)는 마지막 택시 체이싱 장면.
이 장면은 물론 영화의 또 다른 한 축인 광주 택시운전사들에 대한 예우를 담은 장면인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함정이…
이 영화는 비단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로서 뿐만 아니라 그냥 영화로서도 꽤 볼만한 영화이다.
덧1. 사실 힌츠페터 기자 혼자 간 게 아니라 오디오 담당[각주:6]도 함께 갔지만, 영화에선 한 피터(힌츠페터) 한 명만 등장함
덧2. 물론 택시운전사들의 영화기도 하지만, 언론의 영화기도 함.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라는 현수막도 보이는데, 과연 우리 나라의 언론은 어디에 있는가?
덧3. 송강호는 이 영화에서 인생의 연기를 한다. 지금까지도 무시무시한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부르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
덧4. 조연들의 호연 역시 대단한데, 유해진과 송강호의 듀얼 씬에서 감정을 억제하는 연기 역시 압권[각주:7]
덧5. 엄태구가 연기한 중사는 5분도 안 되는 분량에서 씬스틸러로 자리매김함. 저음이 아주 멋짐[각주:8].
덧6. 피터 역의 크레취만은 MCU에서 스트러커 역을 연기했던 배우. 송강호는 [설국열차]의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에 이어 세 번째 MCU 배우와 연기한 것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퇴갤[…] 장면
덧7. 표지판의 광주 영어 표기가 GWANGJU[각주:9]라고 된 건 오류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영상을 보면 오류가 아닌 듯, 아래 영상에서도 광주역 표기의 G를 볼 수 있음
덧8. 영화 촬영 기간[각주:10]을 생각해보면 [군함도]와 이 영화는 모두 대선 이전에 개봉할 목표로 만들어진 영화임. 목적이 무엇이었든지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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