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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 게임]은 현대 컴퓨터의 이론에 대한 근간을 쌓은 두 명의 천재 중 한 명[각주:1]앨런 튜링을 소개하는 영화다.

튜링은 컴퓨터 관련 계통에 있는 분들에게야 모를 리가 없는 이름이지만, 그 바닥만 벗어나면 또 아무도 모르는 그런 분이다.


이 분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2차대전 때 독일군의 에니그마 해독에 크게 기여한 것과 범용 컴퓨터[각주:2]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쌓은 것이다.


이 영화는 그 두 가지 업적 중에 앞의 것에 주목한다.

그는 블레츨리 파크에 소속되어 에니그마를 해독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냈고, 연합군의 승리와 전쟁 기간의 단축에 크게 기여했다.

성격이 좀 특이해서 동료들과의 관계가 좀 어색했지만, 잘 극복하고 업적을 이뤄냈다… 뭐 그런 줄거리로…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내가 좀 아쉬웠던 점들이 있다.

그의 성격적 단점은 다소 미화했으며, 그의 업적이 아닌 것까지 업적으로 만들어버렸다.


그가 개발에 참여한 것은 봄베(bombe)였고, 이후 콜로서스[각주:3]로 새롭게 만들어지는데, 그는 콜로서스 개발엔 참가하지 않았다.

또한, 봄베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사실상 혼자서 개발한 것도 아니고, 동료들과 함께 개발한 것이다.

아예 영화에선 기계의 이름을 크리스토퍼로 통일시켜버렸다.


특히 업적 쪽은 굳이 왜곡하지 않아도 충분히 대단한 업적을 왜 굳이 왜곡까지 했는지 모르겠다.

성격[각주:4] 쪽이야 뭐 자칫하면 성격 파탄자로 찍힐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치고…


전후 파괴한 봄베를 똑같이 재구성함…


덧1.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사실 튜링이랑 너무 안 닮았음…


일단, 말상이 아니잖아…


덧2. 튜링과 약혼까지 하는 조안 클라크는 실존 인물로, 사실 튜링이 오기 전부터 블레츨리 파크의 일원이었음.


왼쪽 분이 조안 클라크


덧3. 컴버배치의 연기는 굉장히 훌륭하지만, 이전 작품들에서 연기한 고기능 소시오패스의 그림자가 느껴짐…


덧4. 영화에서는 튜링이 전략적인 결정을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런 건 아니었음. 튜링이 했던 그 판단은 다름 아닌 처칠이 한 판단임.



  1. 다른 한 명은 폰 노이만… ㄷㄷㄷ [본문으로]
  2. 특정한 목적에 국한되지 않은 컴퓨터. 다름 아닌,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컴퓨터를 의미함. [본문으로]
  3. 전쟁 후반에는 콜로서스로 해독했다고 보는 것이 정설임 [본문으로]
  4. 방독면 착용하고 출퇴근하거나 머그컵을 허리춤에 자물쇠로 채우고 다닌다든가… 동료에게 총질을 한다든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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