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제임스 본드의 진짜 결혼식
[여왕폐하의 007]은 여러모로 특이한 시리즈로 남게 된 작품이었다.
주연의 연기는 다소 서툴렀지만, 액션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으며, 최초의 스키 체이싱을 담은 007 영화였다.
주연배우의 자발적 하차와 제작진의 병크로 블로펠드 관련한 연속성은 또 무너진 영화이기도 했다.
한편으론, 이 영화는 주연 배우 특히 미시즈 본드를 맡은 다이애나 리그 여사가 상당부분 하드캐리한 영화이기도 했다.
드라마 [어벤저스]에서 엠마 필 요원 역을 맡았던 리그 여사가 [여왕폐하의 007]에선 스파이를 돕는 역을 훌륭하게 수행한 것이다.
리그 여사는 노년엔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가시 여왕 올레나 티렐을 맡아 여전한 우아함을 보여주시기도 했다.
리그 여사가 2020년 9월 10일에 암투병 중에 돌아가셨는데, 같은 해 3월에 암 진단을 받으셨다고 한다.
평생 담배를 태우셨다가 일흔이 넘어서야 담배를 끊으셨단 얘길 듣고 강골이라며 웃었던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