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핑거]에서 008은 실제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007이 레이저빔에 살해당할 위기에서 "내가 죽으면 008이 대신 올 거요"라고 언급만 하는데, 이 말에 골드핑거는 꿈쩍도 않고, "훗, 그래. 걘 너보다 낫겠지?"라면서 씹어버립니다. (물론, 007이 최고라는 뜻을 은연중에 풍기는 효과도 있습니다)
[리빙데이라이트]에서도 008은 실제로 등장하지 않고 007이 저격수를 살려둔 것을 질책하면서 대타요원으로 언급만 됩니다. 008은 그저 대타요원일 뿐일까요?
[옥토퍼시]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인 화벨쥬의 알을 등에 칼이 꽂힌 채로 죽어가면서 대사관에 넘긴 것은 009였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007도 같은 삐에로 복장을 합니다)
[언리미티드]에서 009는 실제로 나오지 않고 르나드의 머리를 쏴서 뇌 속에 탄환을 남긴 상태에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럼 이 임무는 009가 해야 하는데, 왜 이 임무를 굳이 007이 했어야 했는지는 잘…)
009는 르나드를 한칼에 (아니구나, 한 방에… -.-;;;) 보내버렸지만, 007에게 르나드의 처리를 맡기자 임무는 질질 끌리며, M의 부하들은 살해당하고, M 자신은 납치되는 촌극이 벌어집니다. 그것도, 어깨 부상으로 참가할 수 없는 임무를 억지를 써가며 맡았는데 말이죠. (009는 머리를 맞췄지만, 르나드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달튼까지만 해도 다른 00 요원이 죽으면 제임스 본드가 대부분의 범인을 찾아내서 죽였는데, 브로스넌은 006의 배신도 눈치채지 못하고, 009가 거의 죽인르나르에게 이용만 당하는 무기력한 007이 되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