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멀티버스가 뇌절까지 온 시점에 아예 "모든 스파이더맨"을 끌고 나와 정면승부하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 잘 뽑아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는 수작이다.
이 시리즈의 제목은 1편부터 잘못 번역됐었는데, "스파이더버스"를 "유니버스"로 번역했었다.
원래의 제목은 스파이더맨이 아니었던 모랄레스가 스파이더버스에 편입된다는 뜻을 내포했는데, 그 맛이 사라져버렸다.
3부작 중 2부에 해당하는 본 작품은 전작을 보고 나서 보면 더욱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수많은 스파이더맨 사가를 집대성한 작품 답게 온갖 스파이더맨이 다 튀어나오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작품은 일단 시각적으로도 훌륭하고 작품 자체로서 재미도 굉장하지만, 애매한 돈즈니형 PC 때문에 혼란한 영화계에서 비 백인 주인공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마저도 훌륭하게 보여준다.
워낙에 좋은 평가를 많이 받고, 유튜브 등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어 칭송은 적당히 정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만 간략히 나열해본다.
1. 오프닝 씬의 이 로고는 1954년부터 실제로 미국 만화를 검열했던 CCA의 로고임
2. 초반에 나오는 무고하다면 마스크는 왜 써? 대사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를 연상시킴
이미 그 영화에서 답을 해줘서 우린 알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
3. 스파이더맨과 스팟은 서로가 서로를 만든 관계인데 이는 팀 버튼의 [배트맨]을 연상시킴
4. 모랄레스 엄마의 앞머리는 수퍼맨의 앞머리를 연상시키는 꼬랑지 스타일임
5. 위에서 언급한 스파이디 삿대질은 1편의 엔딩에 나왔던 이 스파이디 삿대질이 대규모로 업데이트된 것임
6. 그런데, 그 장면은 또 1967년작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의 패러디임.
7. 1편에서 모랄레스가 처음 스파이디 센서를 느낄 때의 첫 색은 보라색이고 이게 빨강으로 변함
당연히도 2편 그 장면에 대한 떡밥임.
8. 스파이더맨 소사이어티에 웬 픽셀 악당이 잡혀있는데 1982년에 공개된 최초의 스파이더맨 게임에 나오는 그린 고블린임
9. 이 작품은 각 캐릭터 별 서로 다른 색감을 사용하는데, 스파이더 그웬의 세상은 수채화로 묘사되며, 감정을 색상으로 표현함
이 부분은 실사 영화에서는 도저히 연출이 불가능함
10. 인도 스파이더맨을 묘사하면서 영국이 약탈해간 인도의 문화재를 언급하는데 이 역시 PC의 일환임.
너무나 자연스럽고 올바른 얘기라서 까기는 커녕 극찬을 들어 마땅한 부분임.
11. 1편에서 스파이더 그웬의 과거사를 언급했는데, 2편과 비교해서 외모나 내용이 꽤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