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캡틴 데드풀이 2년만에 돌아왔다.
전작에서 연인 바네사와 아름다운 사랑을 이뤄내고야 만 수퍼 히어로 데드풀이 돌아왔다.
전작에선 수많은 패러디, 유혈낭자, 성인개그 등을 통해 데드풀 다운 러브스토리를 보여주더니, 이번엔 비슷한 방식으로 가족영화를 찍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반드시 전편을 감상해야 한다. 전편을 보지 않으면 왜 재미있는지 알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오프닝 액션(007 영화로 치면 프리 타이틀 액션) 장면이 지나가면 주제곡이 나오는데, 주제곡 씬은 그냥 통째로 [007] 영화의 패러디다.
이 점을 알고 주제곡 씬을 보면 음악을 듣는 내내 폭소가 터질 지경이다.
셀린 디온의 아름답고 진지한 노래는 오히려 웃음을 더 키워준다.
"Beat it, Spider-Man!"
믿어지지 않게도 [데드풀2]는 정말로 가족영화다.
디즈니스러우면서 따뜻한 결론을 보여주며 눈물도 살짝 흐르게하는 뭐 그런 가족영화가 아니라서 그렇지 정말로 가족 영화다.
가족의 가치를 다양한 방향에서 잃어버린 등장인물들이 등장해서 서로를 보듬어주며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간다.
심지어 그 중 가장 어린 친구가 마음을 돌리는 장면은 감동적이기까지… #그만해
이 영화는 당연히도 (다들 알다시피, 그리고 전술했듯이) 유혈과 욕설이 난무하는 가족 코미디 액션 영화다.
1편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데드풀은 정신 없이 수다를 떠는데, 늘어난 예산 덕분인지 액션은 더욱 화려해졌다.
한편으로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도 상당히 눈에 띄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8]처럼 PC함을 위해 캐릭터를 붕괴[각주:1]시키는 짓 따윈 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각본은 전편에 비해 살짝 산만해진 느낌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은 전편에 비해 향상되었다..
이 영화의 힘 중 하나는 번역계의 거목 황석희 님의 초월번역이다.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 역시 원작의 개그 코드를 거의 똑같은 느낌[각주:2]으로 번역을 해냈다.
내용 자체를 왜곡시킨 모 번역가[각주:3]와 너무 비교가 될 지경.
[데드풀2]를 감상할 때 절대로 놓치면 안 되는 게 바로 쿠키 영상이다.
쿠키를 통해서 [엑스멘] 시리즈는 물론 본인의 과거에 대한 타임라인을 바로잡는데 이건 역대 영화 쿠키 중에서도 최강의 개그다.
단, 이 쿠키들을 이해하려면 [엑스멘 탄생: 울버린]과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어야 한다.
사실 [엑스멘 탄생: 울버린]의 이 장면을 그대로 패러디한 것이고…
이어지는 이 모든 총알을 칼 두자루로 막아내는(?) 장면은…
타임라인 정리에 대해선 더 짚고 가야할 캐릭터가 둘 있는데, 바로 저거너트와 유키오.
저거너트는 사실 [엑스멘: 최후의 전쟁]에 출연했었는데, 사실상 힘만 센 바보… 느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덩치도 원작에 비해 훨씬 작고 파워도 정말 센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엑스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통해서 [엑스멘] 캐논 대부분이 리부트된 상황에서 [데드풀 2]에 출연한 것이다.
덩치와 파워 모두 원작 수준으로 커졌으며, 한낱 데드풀로선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모습[각주:4]을 보여준다.
네가소닉과 커플로 등장하는 유키오는 [더 울버린]에 출연했던 캐릭터다.
능력치를 포함해서 모든 것이 리부트되어 같은 캐릭터라는 느낌조차 나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껴진 점은 라이언 레이놀즈와 제작진의 데드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었다.
부디 이 시리즈가 언제나 지금처럼 재미있고, 계속 흥행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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