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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의 <타노스> #그거아냐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10주년을 기념[각주:1]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 얘기를 하기 전에, 잠시 시간을 10년 전으로 돌려보자…

 

Let's wind the clock back 10 years.

 

마블은 자체적으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고, 2008년 4월 말에 [아이언맨]을 공개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겨우겨우 만들어진 이 영화는 주연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부활작이 되었고, 상당한 흥행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3개월 뒤에 DC 측의 걸작 [다크 나이트]가 공개되었다.

이 영화는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결과를 기록한 영화가 되었고, [아이언맨]은 잊혀질 것 같았다.

 

그리고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10년 동안 MCU에서는 많은 일들이 진행되었다.

페이즈 3까지 진행되면서 [인피니티 워]를 포함해 19편의 영화가 공개되었고, 누적 흥행은 무려 150억 달러[각주:2]를 넘어섰다.

 

비평 역시 초기의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각 편끼리 연계되는 틀을 잘 잡아서 단편 영화로서도 재미있지만, 전체적으로도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영화 프랜차이즈의 최종병기가 되었다.

[다크 나이트]에서 선보여준 수퍼 히어로 장르와 다른 장르의 결합 역시 이제 MCU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워 정치 스릴러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 스페이스 오페라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의 작품들이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많은 히어로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어쩌면 이벤트에 가까운 [어벤저스] 역시 벌써 3편째 나와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DC 확장 유니버스(이하 DCEU)도 이에 질세라 뭔가를 하기는 하는데… 뭘 하는지 잘 모르겠다.

 

원본보다 패러디 쪽이 훨씬 고퀄임. 포스터 말고 영화가.

 

그동안 DCEU에서 한 일이라는 게 대략…

 

1. CIA 요원 지미 올슨 제거

2. 조커 따라쟁이 렉스 루터 등장

3. 악마의 탈을 벗고 사랑꾼으로 돌변한 조커 등장

4. 착한 악당들 목에 폭탄 달고 삼바춤 노인 제거

5. 마사 개드립

6. 수퍼맨 콧수염 제대로 안 지운 거

 

정도 외엔 떠오르지 않을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10년간의 영광의 순간을 정리하는 작품이 바로 이 영화다.

 

MCU의 빌런들은 각자 자기만의 목표들이 있었지만, 타노스처럼 범우주적인 말살 그 자체만을 목표로 한 적은 거의 없었다[각주:3].

이 점은 [다크 나이트]의 조커를 연상하게 하는데, 조커는 피지컬 면에서 배트맨에게 밀리기나 했지, 타노스는 패러디 포스터처럼 다 덤벼도 이길 수 없는 그야말로 극강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달랑 6명의 히어로를 출연시킴에도 시간 분배가 허술했던 [저스티스 리그]와는 달리, 이 영화는 그야말로 셀 수 없는 숫자의 히어로가 등장함에도 적절한 시간 분배가 되어있어 누구 하나에게 치우친 느낌따윈 들지 않는다.

 

MCU 영화 중 러닝타임이 가장 길지만, 전혀 지루하다는 느낌따윈 받을 수 없고, 마지막 쿠키 영상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영화가 나온 것이다.

 

게다가, 충격적인 엔딩으로 말미암아 향후 영화 내용 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영화 외적으로도[각주:4]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

수장 케빈 파이기 말대로 앞으로의 10년 역시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

 

MCU Forever!

 

덧. 타노스는 자신의 개똥철학을 충실히 지키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니다벨리르에선 이 개똥철학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 전혀.

노웨어에서도 지키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1. [아이언맨]은 2008년 4월 30일 개봉, [인피니티 워]는 2018년 4월 25일 개봉 [본문으로]
  2.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16조원… ㄷㄷㄷ [본문으로]
  3. 울트론이 상당히 비슷한 목표를 갖기는 했는데, 비전한테 너무 처참하게 발려서[…] [본문으로]
  4. 시리즈가 오래 지속되면서 배우들과의 계약관계가 복잡해지고 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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