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입원 준비
수술 관련 입원은 10일 정도라고 한다.
몸의 상태를 고려해서 약 수술 직후 5일 정도는 고생하고, 이후는 회복되어갈 것이라 자신하며 몇 가지를 준비했다.
수술 후엔 면도를 번잡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니 전기 면도기를 챙겼다.
아무래도 얼굴에 면도 거품을 바르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고, 전기 면도기가 훨씬 편하겠지…
5일 정도면 무척 지루한 시간이 될 것이라 오랜만에 큐브를 하나 질렀다.
그간 사용해오던 큐브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폭발도 하지 않는 것으로 샀다.
수술을 앞둔 나를 위한 선물.
그동안 새로운 공식을 몇 개 외우려고 생각만 했는데, 닷새 정도면 충분히 외울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밖에 나가서 머리가 추위에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으니 모자도 하나 준비했다.
디자인 다 필요 없고, 머리 전체를 보호해줄 수 있는 것으로 골랐다.
또, 그 닷새동안 큐브만 돌릴 수는 없으니 넷플릭스에 가입했다.
넷플릭스는 1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입원 및 회복 기간에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넷플릭스와 패드에 담아가는 영화를 편하게 볼 수 있는 거치대를 준비.
팔 하나짜리 거치대는 혹시나 위험할 것 같아 편하게 누워서 볼 수 있는 것으로 골랐다.
인터넷에서 입원 준비물을 뒤져보니 빨대 달린 물병을 꼭 준비하라고 한다.
대충 컵에다 빨대 꽂아 쓰면 된다는 와잎님의 말씀에 거역하고 하나 장만했다.
이렇게 거창하게 준비했지만, 실제로 병원에서 제대로 써먹은 건 없었다.
머리 따는 수술이 그렇게 만만할 리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