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A.N.G.O. The D is silent. / I know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즐겁게 감상했다.
여느 타란티노 영화와 마찬가지로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에서도 유머가 철철 넘치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그리고, [거친 녀석들]도 그랬지만, 마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한편으로는 일부 캐릭터가 일제강점기 국민을 배신한 친일매국노를 연상시켜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며 느낀 단상들과 아이러니들…
1. 장고가 흑인이다. 그렇다! 장고가 흑인이다!
2. 흑인인 현상금 사냥꾼 장고가 합법적으로 살인을 한다.
3. 디카프리오는 사악한 악당이나 멍청한 역을 한 적이 없다.
4. 사무엘 잭슨은 전작에서 무려 "지극히 보수적인 백인" 캡틴 아메리카도 지휘했었다.
5. 크리스토퍼 발츠는 전작에서 인종차별주의자 역을 맡았다.
6. KKK단에겐 위엄 따윈 없다. 멍청한 쓰레기들일 뿐이다.
7. [링컨]과 더불어 Nig*** 를 엄청나게 많이 사용한다.
8. 독일의 전설은 바그너의 오페라를 통해 잘 알려져있는데, 바그너는 반유대인 친나치주의자였다.
9. 나치에 대한 무한한 혐오만을 보여줬던 [거친 녀석들]에 비해 [장고]는 한 가지 의문을 던진다.
왜 그들(흑인)은 나(무슈 캔디)를 죽이지 않을까?
그리고, 답도 함께 제시한다. 흑인 중 배신자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마치 친일매국노가 이 나라를 유린했듯이.
10. 샐리 멘케가 편집하지 않은 첫번째 타란티노 영화다.
그 덕에 편집 호흡은 전작들과는 좀 다르다. 특히 "챕터"로 구분하는 방식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R.I.P.
11. 영화의 배경인 1858년까지는 다이너마이트도, 텍사스의 러복도, 테디 베어도, 맥주병의 ez-cap도, "moth**fuc***"란 욕도 없었고, "엘리제를 위하여"는 1865년에 출판되었으며, 슐츠 박사가 사용하던 라이플은 1874년에 생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