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2]는 내용 면에서나 특수효과 면에서나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주며 넓은 사랑을 받은 영화다.
이 영화는 세 가지 에디션이 있다.
- 극장판
- 특별판 (Special Edition)
- 최종판 (Ultimate Edition 또는 Skynet Edition)
특별판은 극장판에서 9 장면을 추가한 것이고, 최종판은 특별판에서 Future Coda라고 부르는 엔딩으로 교체한 것이다.
특히 특별판에서 추가된 9 장면은 극의 흐름을 좀 더 자연스럽게 해주거나 터미네이터의 약점을 비춰주는 장면들이다.
특별판에서 추가된 9 장면들과 그 의미들을 정리해봤다.
1. 더기가 사라 코너에게 약을 먹임
사라 코너가 병원을 탈출할 때 더기를 마대자루로 아작을 내버리는데, 이 부분이 과도하게 폭력적이란 평을 들었었다.
침대에 묶인 사라 코너의 뺨을 핥았다[각주:1]고 그렇게까지나 패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하지만, 이 내용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2. 카일 리스 꿈
내용상 위의 1번에서 연결되는 장면으로 마이클 빈이 연기한 카일 리스가 특별출연했다.
역시 사라 코너의 연인은 카일 리스 하나면 충분하다!
3. 개 MAX의 죽음
[T1]에서 터미네이터가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는 전쟁 중에 기록이 손실되어 이름과 도시 이름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장판 [T2]에서는 T-1000은 존 코너의 양부모를 살해한 뒤 바로 정신병원으로 직행한다.
이 부분의 연결고리가 이 장면이다.
T-1000은 존의 집에서 개 MAX를 죽인 뒤 존의 방을 뒤져 Messages from Mom이라 적힌 상자를 발견한다.
4. T-800 CPU 분리 조립
"Hasta la vista" 같은 속어를 배우는 장면 이전까진 T-800이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 한 순간에 사람의 말투를 배우고 따라하기 시작한다.
T-800 몸에서 총알을 빼는 장면의 극장판 대사는 이렇다.
"내 CPU는 신경망 프로세서다. 접촉이 많을수록 많이 배운다"
하지만, 확장판의 대사는 아래와 같다.
"내 CPU는 신경망 프로세서다. 하지만, 스카이넷이 과거로 보낼 때는 읽기전용 모드로 세팅한다"
즉, T-800의 CPU를 쓰기 가능 모드로 전환하는 장면이 이 장면이고, 이때부터 사람을 따라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또한, 이 장면에서 존은 단순한 어린이로서의 모습이 아닌, 뚜렷한 주관을 갖는 미래 지도자로서의 잠재력도 보여준다.
더불어, 이 장면은 순수 아날로그 촬영기법을 사용해서 만들어진 멋진 장면이다.
보면 볼수록 이 장면을 촬영한 기술진의 실력은 놀라울 따름이고, 이 장면이 삭제된 것이 아까울 따름이다.
5. 터미네이터가 미소를 배움
내부 시사회에서 너무 많은 웃음을 유발했기 때문에 카메론 감독이 잘라낸 장면.
테미네이터가 미소를 배우는 장면은 그야말로 눈물이 날 지경이다.
6. 신경망 프로세서에 대한 다이슨의 꿈
삭제된 장면 중 가장 아깝다고 생각하는 장면.
다이슨은 자기가 만드는 CPU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을 꿈꾸고 있었다.
지치지도 않고, 실수하지도 않는 파일럿을 만들기를 원했다.
하지만, 나중에 집에 들어온 T-800을 보고서 자기가 꿈꾸던 것과 반대의 것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됐다.
지치지도 않고, 실수하지도 않는 터미네이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 장면은 사이버다인 빌딩 폭파 씬과도 연계가 된다.
다이슨이 폐에 총을 맞은 뒤 폭파 스위치를 누르려고 했던 것이 바로 이 CPU의 모형이었다.
터미네이터 CPU 모형
즉, 다이슨에게 이 CPU는
1.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꿈의 상징이었으며,
2. 세상을 파괴할 최악의 도구이었고,
3. 결국 세상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 되는 것이었다.
7. T-1000이 뜨거운 바리케이드를 잡을 때…
T-1000은 열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뜨거운 환경에서는 변신기능이 다소 오동작한다.
같은 이유로 용광로에 떨어졌을 때 온갖 형태로 무작위 변신을 하다 파괴된 것이다.
이러한 약점을 보여주는 첫번째 장면.
8. T-1000 발의 오동작 #1
7번과 마찬가지의 의미를 갖는 장면.
극장판에는 이 동영상의 앞부분(크롬 스캔)[각주:2]만 들어있다.
9. T-1000 발의 오동작 #2
극장판에선 존이 진짜/가짜 사라 코너를 직감으로 알아채는 것으로 나온다.
확장판에서는 발의 오동작을 통해 정체를 파악하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T2] 확장판(특별판, 최종판)에서 추가된 장면들은 영화를 살짝 더 길게 만들기는 하지만, 그만큼 영화의 개연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혹시 아직도 안 보신 분이 있다면 강력하게 추천함.
[덩케르크] 놀란의 거대한 영화 실험 (0) | 2017.07.30 |
---|---|
터미네이터 3연작 #3 : [T1]/[T2]의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 그리고… (0) | 2016.08.07 |
터미네이터 3연작 #1 : [T2]에서 볼 수 있는 [T1]의 데자뷰 (0) | 2016.08.06 |
영화 [암살] 마지막에 잠시 보여준 항복 문서 서명 장면 (0) | 2015.08.08 |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티비 시리즈로의 정상적인 회귀 (0) | 2015.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