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을 떠날 수가 있겠냐능…
영화 [노벰버 맨]은 [어나더데이]를 끝으로 스파이 영화계를 떠난 브로스넌이 복귀(?)하는 영화다.
포스터 문구가 A spy is never out of the game인데, 이건 사실상 007을 떠날 수 없다는 얘기이다.
영화 자체는 그리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왠지 시대에 좀 뒤쳐졌다는 느낌은 버릴 수 없다.
물론, 영화에서 다루는 내용은 지금도 진행되는 얘기겠지만, 영화계에선 이미 많이 다룬 얘기들이다.
액션과 플롯의 배합이나 전체적인 구성은 무난한 편이지만, 그 이상의 한 방이 없는 게 아쉽다.
킬링타임 용으로는 무난하다는 느낌.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이 영화는 007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1. 주인공 이름이 피터 데브로인데,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밀수업자 이름이 피터 프랭크스임
Peter Franks
2. 영화의 투톱을 맡는 피터의 제자 이름은 메이슨인데, 션 코너리가 [더록]에서 맡은 배역이 메이슨임
John Patrick Mason
3. 피터의 옛 애인 이름은 나탈리아 울라노프인데, [골든아이]에서 본드걸 이름이 나탈리아임
Natalya Simonova
4. 여주 앨리스 역의 배우는 [퀀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걸 올가 쿠릴렌코이며, 캐릭터도 사실상 동일함
제가 [노벰버 맨]에서 어떤 역을 맡을 건지 아세요? / 뭐…
5. 오프닝 장면의 배경이 몬테네그로인데, [카지노 로얄]의 주요 배경이 바로 몬테네그로임
Montenegro
6. 영화 주요 배경이 베오그라드인데, [위기일발]의 클라이막스는 베오그라드에서 시작됨
Beograd (Belgrade)
7. 오프닝에서 피터가 메이슨에게 시나리오에 대한 경고를 하는데, 시나리오의 내용은 [카지노 로얄]의 핵심 플롯임
납치범들이 요원에게 정보를 요구하는 중…
8. 사망한 요원 이름들 중에서 크레이그가 나온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Daniel Craig
9. 본드피터가 앨리스에게 뜬금 없이 건배!(Bottoms up!)를 하자는 장면이 있는데,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뜬금 없이 같은 대사를 침
10. (추가) 피터의 주력 개인화기는 SIS-Sauer P226인데, 본드는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이걸로 르네 마티스의 복수를 함
"You and I had a mutual friend!"
기타 등등…
1. 한국어 포스터의 문구는 정말로 유치하기도 하지만, 원 문구의 의미를 완전히 날려버렸다. 직역만 해도 괜찮았을 거임
스파이에게 은퇴란 없다!
2. 제임스 본드와 본드걸이 연기한 영화임. 비록 본드 영화에서는 만나지 못한 커플이지만.
3.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이 밋밋한(?) 장면은 영화에선 차의 엠블럼이 달려있었음
Mercedez-Benz
4. 이 장면의 대사는 [터미네이터2]의 한 장면을 영상시킴
Listen to me very carefully.
5. 이 영화를 촬영하는 중에 딸인 샬롯 브로스넌이 난소암으로 사망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