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ENDS HERE? really?
[테이큰3]은 전작에 이어 또 리암 니슨 옹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다.
그런데, 제목은 별 의미가 없다… 전작까진 그래도 누군가 납치는(taken) 됐는데…
이제 환갑을 넘긴 리암 옹인지라 전작들보다는 쌈박질 액션의 비중은 더 줄었고, 스토리로 중심을 옮기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그리고, 1-2편에서 부족했던 연결고리를 한꺼번에 연결하려는 시도도 보인다.
근데, 이 노력이 오히려 뭔가를 더 아쉽게 만드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1. 리암 옹의 나이는 확실히 눈에 띔
리암 옹은 올해 63세가 된다. 1편이 개봉된 2008년에 56세…
이런 노익장은 70-80년대 007을 찍었던 로저 무어 경을 연상시키는데, 마지막 작품인 [뷰투어킬] 개봉시 그의 나이 58세…
과거에 로저 경이 그랬듯이 쌈박질 액션은 비중을 대폭 줄이고 상황을 적절히 설정해 기물 파손으로 때우는 느낌이다.
2. 늘어난 러닝타임, 줄어든 액션
원래 [테이큰] 자체가 스토리라인이 중요한 영화가 아니었다.
그냥 뜬금 없이 딸이 납치되고 열심히 추적하며 고문하고[…] 싸우고, 죽이는 영화였다.
이에 따라 1-2편 모두 최적화된 상영시간인 90분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테이큰3]은 상영시간이 109분으로 10분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액션은 줄어들고 스토리라인이 복잡해졌다.
애초에 뭐 그럴만한 시리즈가 아닌데…
3. 부족한 연결고리의 추가?
1편의 인기와 수익에 힘입어 2편이 나오고, 돈도 짭잘하게 벌었지만, 사실 두 편의 연결고리는 뭔가 아쉽다.
애초에 인간백정인 캐릭터를 잡으러 동네 영감님이 출동하는 스토리라인 자체가 허전하고…
그런데, 3편에선 전작들과 함께 전체를 엮기 위해 어떠한 설정을 추가했다.
현남편이 모든 이야기의 진정한 배후라는 설정.
문제는 이를 위해 현남편의 배우를 바꿨는데, 1편에 등장했던 남편은 사업가 인상인데 반해, 이 쪽은 악당 인상…
이 추가된 설정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뭔가 아귀가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되어버렸…
한편으로 2편에 처음 등장한 킴의 남친도 배우가 바뀌었는데, 이 쪽은 아예 3편에선 이름을 말하지 않아 같은 인물인지를 알 수가 없다.
4. 킴의 임신 설정은 대체 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전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인데, 영화 초반에 킴이 임신한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 부분이 영화 끝까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상영시간만 몇분 늘린 효과 외엔 없는 이 설정은 대체 왜 들어간 걸까?
5. 그래도 전작보다는 미끄러워진 구성
앞에서 부정적으로 얘기했지만, 영화 자체는 꽤 재미있다.
전체적인 구성도 2편에 비해 미끄러워졌고, 액션의 양은 상당한 수준이다.
시골 양아치들이랑 싸우는 2편에 비해 3편의 악당들은 일단 좀 그 바닥 삶을 사신 분들이라 좀 더 자연스럽기도 하고.
킬링타임용 팝콘 무비로는 나쁘지 않다는 느낌. 일단, 시간은 별로 아깝지 않았고, 심야(24:15 시작)를 보면서 전혀 졸지도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