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나이퍼]는 골수 공화당 지지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꼴마초로 추정되는[…]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하지만, 기대(우려?)와는 달리 이 영화는 전쟁터 군인들의 심리묘사와 실제적인 가족관계를 담담하게 잘 다루고 있다.
유년기의 극단적 가부장적 환경의 부정적 부분이나, 참전군인의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별다른 미화 없이 담담하게 묘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많은 영화들이 영웅만들기에 몰입해서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내를 점을 보면 이런 묘사는 탁월하다.
또한, 전투장면의 묘사 역시 훌륭하다.
아마도 미국방부에서 많은 지원을 한 것 같은데, 보병들이 처한 상황 및 저격수의 슬픈(?) 현실 등의 묘사 등도 훌륭하다.
전투 국면에서 긴장감이 제대로 느껴지게 만들어졌는데, 염통이 쫄깃해지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전쟁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나, 반전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 모두의 입장에서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을 영화가 나온 것 같다.
기타 잡생각들…
1. 이 영화의 원작에 해당하는 자서전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상당히 마초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영화는 그런 면이 없음
2. 영화는 상당부분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그로 인해 묘한 부분이 눈에 띔
꼴마초 아버지가 큰 아들이 무려 전쟁터의 영웅임에도 작은 아들 입대에 대해 큰며느리에게 전화를 했다든가…
입대한 동생과 부대에 한번 만난 이후 동생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든가…
3. 주인공은 기독경을 항상 갖고 다니는데, 알고 보면 어릴 때 교회에서 훔친 것…
4. 영화엔 나오지 않는데, 로데오 선수로 뛰다가 팔이 부러져 선수를 그만두고 입대를 선택함
그런데, 또 팔에 박힌 철심 때문에 입대가 꼬일 뻔 했다고…
5. 첫 저격을 성공적으로 끝낸 크리스는 옆의 동료의 손이 닿자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음
6. 첫 저격을 마친 뒤 들어와 동료가 만화책을 보는데, 다름아닌 <퍼니셔>
영화 후반부에는 이 로고는 부대원들의 공식 로고라도 된 듯 사방에 찍혀있음
7. 데드리프트 장면은 브래들리 쿠퍼가 실제 무게를 들고 촬영했는데, 무려
425파운드(192kg)…
8. 쿠퍼는 그 외에도 카일이 되기 위해 그가 즐겨듣던 음악만 듣고, 비디오를 보며 동작을 연습하고, SEAL 교관에게 사격자세도 배움.
체형 및 몸무게 역시 카일을 목표로 카일의 사진을 벽에 붙이고 트레이너의 트레이닝 하에 만들어진 것임.
"진짜" 크리스 카일
9. 사실에 기반을 했지만, 영화화 과정에서 다소 수정된 부분이 있음
영화에서 첫 저격 대상은 2인조(?)지만, 실제는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이라든가…
입대 나이가 30이라는 식의 대사가 나오지만, 실제는 25세라든가…
10. 깨알같은 PPL(으로 추측되는…)이 보임
앞부분에서 (그의 부인이 되는) 타야의 무선전화기는 당시 나오지 않은 모델로, 당시 사용되지 않던 AT&T 로고가 달려있다고… [imdb 참고]
영화 마지막에 크리스의 아들은 엑스 박스 원으로 게임을 하는데, 이 제품은 2013년 말에 출시됨(게다가 2012년에 촬영됨) [imdb 참고]
영화에서 카일은 카시오 G-Shock 디지털 한 모델만 차고 있음
11. 저격할 때 왼판에 탄환을 차고 있는데, 굉장히 멋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