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터 어센딩]은 [매트릭스]로 유명한 워쇼스키 남매의 신작이다.
from the creators of THE MATRIX
이 영화는 (포스터에도 스스로 적었듯이) 여러모로 [매트릭스]를 연상하게 한다.
많은 영화에서 다뤄진 내용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종합ㆍ표현한 뒤 화려한 액션으로 정리하는 구성은 사실상 [매트릭스]다.
평범해보이는 주인공이 알고 보니 중요한 존재였다는 설정은 노골적이기까지 하다.
일단, CG의 수준은 훌륭하다.
[매트릭스]에서부터 워쇼스키 남매가 추구했던 영상이 드디어 완성된 느낌이다.
(제목과도 연관이 있는) 목성 표면의 묘사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그 뿐이다. 무엇을 상상하던 [매트릭스] 이하다.
드라마는 너무 지루하고, 긴장감을 느껴야 할 내용으로 보이는 곳은 전혀 느껴지지가 않는다.
액션은 화려하기 그지 없는데, 드라마와 연결되지 않고, 너무 길어 지루하기까지 하다.
딸아이랑 둘이서 보러 갔는데, 나오면서 서로 할 말을 잊었다…
뭔가 그래픽은 화려한데, 재미도 없고 지루해…
덧1. 주요 등장 인물들이 갑자기 퇴장하는 부분이 너무 많음.
배두나 옹 역시 이런 인물 중 하나…
쿼바디스, 두나? (Quo vadis, Doona?)
덧2. 결혼식 장면의 많은 하객은 허례허식을 상징하는 걸로 보이는데, 한국의 결혼식을 와서 본 건가…
더욱이, 저 하객들은 "인간"이 아님…
덧3. 채닝 테이텀이 뾰족귀 달고 진지한 연기를 하는데, 시종일관 웃겼음.
뒤에, 귀가 훨씬 더 큰 캐릭이 나오는데, 거기선 아예 빵 터짐.
덧4. 앞에도 언급했는데, 목성의 묘사는 훌륭함.
원거리 영상도 멋지지만, 근접 및 가스 영역 통과 씬에서는 [인터스텔라]가 생각났음.
덧5. 뒷자리에 미쿡 여자 관객 네 분이 앉았는데, 시종일관 빵 터지다 채닝 테이텀의 키스 씬에선 아예 자지러짐… ㅋㅋ
덧6. 공룡의 멸종 역시 그분들이 한 일이라는 묘사가 나오는데, 공룡보다 인류가 먼저였다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