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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은 [킥애스]와 [엑퍼클]로 유명한 매튜 본 감독의 신작이다.

[킥애스]에서 원작을 비틀면서[각주:1] 자신만의 뚜렷한 색채를 담는 능력을 보여준 매튜 본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 그 포인트들을 적절하고 절묘하게 잘 합쳐놓은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1. 007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여러모로 007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를 넘어 헌정작에 가까운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전체적인 골격를 [문레이커]에서 따왔으며, 이 외에도 10편 정도의 007 영화를 연상케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또한, 퍼그 이름을 JB라고 짓는 것 역시 노골적으로 이런 코드를 보여준다.

상세한 내용은 별도 포스팅을 참조…

 

 

2. 영국식 유머와 폭력적 액션

 

오프닝 액션부터 이 영화의 특성은 명확하게 드러난다.

건물에서 글자가 떨어지는 애니메이션에서 빵 터뜨려주고, 그 다음에선 상당한 수준의 폭력수위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깔끔한 드라마 속에서 영국식 유머와 잔혹한 폭력적 액션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일견 타란티노[각주:2]의 영화도 연상시킨다.

 

특히, 액션이 극강인데, 간지 쩌는 수트 입고 흐트러짐 없는 잔혹 액션을 선보이는 콜린 아찌, 젊고 신선한 액션의 태론 모두 굉장하다.

여담이지만, 마지막 쯤 에그시와 가젤의 싸움에서 마지막 합을 겨루는 장면은 [용쟁호투]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3.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

 

이 영화에서는 화려한 액션 이면에서 사회에 대한 다양한 풍자와 비판을 보여준다.

상당히 자주 언급되는 것이 혈통과 가문에 대한 내용이다.

에그시와 함께 테스트받는 찌질이들이 학교 등을 캐묻고, 아서마저 갤러해드에게 평민계층에 신경쓰지 말라는 얘기[각주:3]를 한다.

 

"세 (고학력) 찌질이"

 

또한, 이 이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일부 기독교 교회[각주:4]의 인종/성소수자/성노동자에 대한 극단적 차별이다.

그런 차별적 발언을 듣다 못한 갤러해드의 그 대사[각주:5]통쾌하기까지 했다.

 

이 외에도 굳이 천조국 오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나 구글의 무료 무선랜 정책 등을 은근히 비꼬는 모습도 보인다.

 

에그시는 끝까지 말투를 고치지 않고 사용하는데, 이 부분의 주제와 잘 어우러진 느낌이다.

 


4. 슈트

 

많은 팬들[각주:6]께서 슈트빨에 열광하실 것 같다.

[스카이폴]에서 크레이그의 슈트빨은 근육질 몸매 + 스키니 슈트의 조합으로, 옷을 잘 만들었다기보단 본드가 잘난 느낌이었다.

그런데, [킹스맨]은 그것보다는 슈트가 굉장히 잘 빠진 느낌[각주:7]이다.

옷 자체는 의상 디자이너 아리안 필립스가 만든 것인데, 조만간 정식으로 판매도 될 것이라고… (참조 사이트: GQ)

 

 

5. 그외…

 

a. 마이클 케인 옹은 [인터스텔라]에 이어서 정말로 멘토 역할을 끝내려고 하시는 건가…

 

b. 마크 스트롱은 꽤 오랫동안 앤디 가르시아의 닮은꼴 배우 정도의 애매한 위치였던 것 같은데, 이제 완전히 자리 잡은 듯

 

내가 닮은꼴…? 뭐 임마?

 

c. 아놀드 교수 역의 배우가 마크 해밀이라는 거 엔딩 크레딧 보고서야 알았음. 루크라니… 루크라니…

 

d. 번역은 박지훈. 믿을만한 수준의 번역을 보여줬음

 

e. 앞으로 <위풍당당 행진곡>을 들으면서 그 장면을 연상하지 않기가 힘들 것 같다… ㅋㅋㅋㅋㅋ

 

 

  1. 그래픽 노블 〈킥애스〉는 영화와 전혀 다른 결말, 전혀 다른 주제임. ㄷㄷㄷ [본문으로]
  2. 가젤의 캐릭터는 로버트 로드리게즈를 생각나게 했음 [본문으로]
  3. 이 부분은 혈통에 대한 풍자 뿐만 아니라 후반부에 대한 복선의 구실도 함 [본문으로]
  4. 우리나라 개신교로 넘어오면 이게 또 "대부분"으로 바뀐다는 함정이… [본문으로]
  5. 전작 [팅테솔스]에서 멀린(응?)과 브로맨스를 즐겨서 그런 건가… [본문으로]
  6. 아마도 여성 팬들의 비율이 훨씬 높겠지… 아마도… [본문으로]
  7. 물론, 콜린 아찌의 기럭지는 굉장히 훤칠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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