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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차기 007 영화의 제목은 [스펙터]이다.

이 조직은 첫번째 007 영화부터 악당이었고, 본드의 부인을 살해하는 등 총 7편에 등장할 정도로 007의 주적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등장하지 않는, 막상 제대로 소멸되지도 않은 조직이다.

물론, [유어아이즈온리]의 오프닝에서 블로펠드로 추정되지만 정체는 알 수 없는 인간를 제거하지만, 언급되지도 않는다.


사실 플레밍의 소설에서 스펙터는 3번 등장한다.

<썬더볼>, <여왕폐하의 007> 그리고 <두번 산다> 세 편에 등장하고, 이를 보통 "블로펠드 3부작"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 편인 <두번 산다(1964)>[각주:1]에서 혈투 끝에 블로펠드도 살해하고, 스펙터도 사실상 해체된다.


1964년을 마지막으로 소설 속에서 사라진 스펙터를 다시 불러온 작가는 존 가드너다.

그의 2번째 007 소설 <For Special Services(1982)>에서 니나 블로펠드(원조 블로펠드의 딸)가 스펙터의 숨은 두목으로 등장한다.



재미있는 점은 법적인 문제를 피하면서 블로펠드를 제거한 영화 [유어아이즈온리(1981)]가 개봉한 다음 해 소설에서 블로펠드가 부활했다는 점이다.


007 영화 세계에서 스펙터의 귀환이 무척이나 반갑다.

그리고, 이번엔 스펙터가 제대로 소멸되는 거친 007 영화가 한 편 나왔으면 좋겠다.


무려 미시즈 본드를 살해한, 이 바닥 최악의 빌런이지만, 정작 본드가 제대로 제거하지도 못한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기를 바란다.



  1. 영화 [두번 산다]는 배경이 일본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관련이 없을 정도의 수준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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