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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차기 007 영화의 제목과 캐스팅이 공개되었다.

007 덕후를 자처하는 샘 감독 답게 아예 제목이 [스펙터]다!



간단하게 배우들을 보면, 007, M, Q, 머니페니 등은 전작 그대로 복귀했다.

그리고,"유태인 사냥꾼" 크리스토퍼 발츠, "모리어티" 앤드루 스콧, "드랙스" 바티스타, "사빈 모로" 레아 세이두, 모니카 벨루치 까지…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 [스펙터][각주:1]는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1. 스펙터의 복귀라니!


EON 프로덕션은 스펙터/블로펠드 문제로 맥클로리와 소송전을 치루면서 아예 007 프랜차이즈에서 제거하기로 한다. (페니웨이™님 블로그 참조)


이름 없는 대머리 아저씨를 놀려대며 날려버리는 무자비한 본드…


1981년작 [유어아이즈온리]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이름도 언급하지 않은 채[각주:2]  굴뚝으로 떨어뜨려 없애버린다.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스펙터는 그야말로 이름도 언급할 수 없는 마치 볼드모트[각주:3] 같은 존재였다.

이러한 스펙터가 돌아오는 것이다!



2. 영국식 영단어를 제목으로 쓰다니!


007 영화의 제목으로 영국식 영단어가 사용된 것은 1989년작 [살인면허] 이후 26년만의 일이다.


미국식 영어에서는 LICENSE



3. [퀀텀 오브 솔러스]는 영원히 흑역사로…


[스카이폴]에서도 전작 [퀀텀…]을 흑역사로 돌리려는 흔적들이 여럿 보였다.

이미 본드에게 돌아온 발터 PPK(PPK/s)를 굳이 다시 돌아온다고 설명하는 장면이라든가, 영화 끝에 건배럴 시퀀스를 배치했다든가…



그럼에도 "그런데, 퀀텀은 어떻게 되는 거임?"이라 묻는 팬들이 꽤 있었다.

애초에 퀀텀이라는 조직이 스펙터의 현대화 버전[각주:4]이라는 느낌도 강했고…


하지만, 스펙터가 돌아온 이 마당에 퀀텀은 그냥 흑역사로 묻힐 수밖에 없다. 결국 미스터 화이트는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4. 블로펠드의 얼굴은 공개하지 말았으면…


[위기일발] 및 [썬더볼]에서 블로펠드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손과 고양이만 보여주면서 엄청난 카리스마를 풍긴다.

그러다 [두번산다]에서 얼굴을 보여주며 대략 난감한 느낌이 됐는데, 부디 공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샘 감독이 알아서 잘 하시겠지?



덧1. 크리스토퍼 발츠가 맡은 캐릭터는 오베르하우저(Oberhauser)란 이름인데, 정체가 블로펠드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샘 감독이 본드 덕후라면 결코 그런 구성은 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블로펠드는 프랑스인 블로샹 백작으로 신분 세탁을 하려고 했는데, 발츠는 독일/오스트리아 2중 국적의 배우다.


덧2. 설마 존 가드너의 소설 [For Special Services]처럼 에른스트 블로펠드의 딸 니나 블로펠드가 나오는 건 아니겠지?!


덧3. 몇 년 전 스위스 쉴트호른[각주:5]에서 007 시계를 샀었다. 뿌듯하다…


시계 뒤쪽에 보이는 SPECTRE 로고…



  1. SPECTRE는 유령이란 뜻도 있지만, 이 바닥에선 SPecial Executive for Counter-intelligence, Terrorism, Revenge and Extortion의 약어임 [본문으로]
  2. 그러나, 누가 봐도 블로펠드임 [본문으로]
  3. 그래서 레이프 파인즈를 M으로 캐스팅 한 건가… [본문으로]
  4. 중앙 집권식 조직에서 점조직으로 변한 스펙터라는 느낌이 강했음 [본문으로]
  5. [여왕폐하의 007] 촬영장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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