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감독판]을 봤다. 이걸 극장에서 본 게 91년 9월쯤이었으니, 22년만에 다시 극장에서 본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개봉의 가장 큰 미덕은 삭제씬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에디션 별로 수십번 씩은 봤지만, 역시 이 추가씬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건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그런데… 마냥 만족할 수만은 없는 문제들이 꽤 있었다. 1. 93년의 Special Edition과 동일 사골네이터라고도 불릴 정도로 많이 울궈먹은 작품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3가지 에디션밖에 없다. - 극장판 - 특별판 (Special Edition) - 최종판 (Ultimate Edition 또는 Skynet Edition) 이 세 가지 에디션이 메뉴 배치를 바꾸거나, 메뉴를 숨기는 형태로 ..
[울버린]은 너무나 실망스러운 영화다.원작이 있는 영화가 이렇게나 원작을 못 살린 건 로저 무어의 007 영화들 이후 오랜만인 것 같다. 이 영화의 문제는 [엑스멘3]과 원작 사이에서 방황하다 전혀 말이 안 되는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이다.원작 은 사라진 애인 마리코를 찾아가는 울버린의 여정이 중심축이다.그래서 그의 여정은 모두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울버린]에서 그는 여전히 자신이 죽인 진을 잊지 못한다.그래서 일본으로의 여정은 굉장히 뜬금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버린은 마리코와 동침한다.아직 진을 잊지 못하는 울버린과 애인도 있고 정략결혼 상대도 있는 마리코의 동침은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다. 게다가, 심지어 액션도 시원찮다. 뭣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엉망인 영화였다.수퍼 히어로 영화를 사랑하..
영화를 본 지 한참 지난 다음에야 감상기(?)를 쓰게 됐다. 최근 여유가 좀 생기긴 했는데, 그 여유 시간을 상당부분 아이들과 보낸 덕분인 것 같다. 각설하고... 난 클래식 수퍼맨 3부작([수퍼맨: 더 무비], [수퍼맨2 도너컷], [수퍼맨 리턴즈])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맨 오브 스틸]에서도 따뜻한 이미지의 수퍼맨을 다소 기대했었다. 하지만, [맨 오브 스틸]은 전작들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엎는다. 그는 아직 (신과 같은) 자애로움이나 따뜻함, 정의로움 등은 갖추지 않았다. 사람들이 죽는 것을 그냥 두고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옷이 불타자 슬쩍 한 벌 훔쳐간다. 술집에서 시비가 붙자 상대를 때리지는 않지만, 트럭에게 보복하기도 한다. 도시의 파괴를 최소화하는 싸움을 하지 못하고,..
You will make my strength your own. You will see my life through your eyes as your life will be seen through mine. The son becomes the father, and the father, the son. [맨 오브 스틸]을 보기 전 복습의 의미로 [수퍼맨], [수퍼맨2 도너 컷], [수퍼맨 리턴즈]를 감상했다.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수퍼맨3], [수퍼맨4]를 통해 막장으로 빠졌던 수준을 원래 궤도로 돌렸다는 점이다. 신화적 구성과 진중한 부자관계에 대한 고찰 등을 통해 꽤 적절한 위치까지 돌려놓았다. 하지만, 20년 정도 발전된 만화 계열의..
2013년 3월 30일 연희동에 있는 SF&판타지 도서관에서 [스카이폴] 상영회를 가졌다.평소 [스카이폴] 덕후를 자처하던 분들이 많이들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스카이폴] 블루레이는 한결(@Andylee0323) 님께서 지원을 해주셨다.개인적 사정으로 오지 못하셨는데, 너무나 아쉬웠다… ㅠㅠ 오후 2시에 일단 모여서 칵테일 한 잔과 간단한 핑거푸드로 시작하기로 했다.일단 칵테일은 영원한 제임스 본드의 칵테일, 보드카 마티니… 그리고, 협찬도 받고 회비로 구입도 한 핑거푸드들… 그렇다! 이건 핑거푸드 수준이 아니다!그래서 간단히 한 잔 마신 뒤 다 들고 들어가서 영화를 보면서 먹기로 했다. 영화 본편에 이어 스페셜 피쳐 중 제작과정까지 본 뒤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했다.식사장소는 도서관에서 약간 떨어..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즐겁게 감상했다.여느 타란티노 영화와 마찬가지로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에서도 유머가 철철 넘치는 재미있는 영화였다.그리고, [거친 녀석들]도 그랬지만, 마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한편으로는 일부 캐릭터가 일제강점기 국민을 배신한 친일매국노를 연상시켜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며 느낀 단상들과 아이러니들… 1. 장고가 흑인이다. 그렇다! 장고가 흑인이다! 2. 흑인인 현상금 사냥꾼 장고가 합법적으로 살인을 한다. 3. 디카프리오는 사악한 악당이나 멍청한 역을 한 적이 없다. 4. 사무엘 잭슨은 전작에서 무려 "지극히 보수적인 백인" 캡틴 아메리카도 지휘했었다. 5. 크리스토퍼 발츠는 전작에서 인종차별주의자 역을 맡았다. ..
1973년 7월 20일 리얼리티 액션 영화의 선구자이자 영원한 액션 영화의 아이콘 이소룡이 사망했다.그와 동시에 그가 만들고 있던 궁극의 쿵후 영화인 [사망적유희] 역시 코마에 빠져버렸다. 이후 남아있는 필름과 대역을 기용한 재촬영 등을 통해 1978년이 되어야 영화는 어영부영 완성이 된다. [사망유희]란 제목으로 개봉된 이 영화는 사실상 코마에 빠진 환자를 앉혀놓은 수준에 불과했다. 모두가 이 영화의 존재를 잊어버렸던 1994년 가을 기적이 일어난다.이소룡의 자료들을 검토하던 중 무술 안무를 모두 기록해놓은 자료와 스토리라인이 발견된 것이다.그리고, 촬영된 분량이 훨씬 많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2002년 어느 날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난다.촬영되었던 35밀리 필름 원본이 발견된 것이다. 이후..
한때 OS/2라는 운영체제가 있었다.뛰어난 성능과 높은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MS-Windows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비운의 OS다. [골든아이]에서 언뜻 눈에 띈 장면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야누스는 OS/2를 쓴다는 것이다. 당시는 OS/2가 3.0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할 때였다.더불어 "우리는 찌질한 윈도우 안 씀. 안정적인 OS를 써야지"하는 내용도 담고 있는 것 같다. 덧1. OS/2는 IBM에서 eComStation이란 회사에 팔아버렸음 덧2. 완벽한 32비트 OS인 OS/2를 2% 부족한 32비트 OS인 윈도우95가 이겼던 가장 큰 이유는 MS 오피스 킬러 어플리케이션의 부재가 가장 큰 패인임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즌 1, 에피소드 10 마지막 부분… 주인공 존은 옛 동료 마크가 판 함정에 빠져 총상을 입는다. 죽음을 직감한 그는 자신의 고용인인 핀치에게 전화를 한다. I wanted to say thank you, Harold... for giving me a second chance. You stay away! Don't even risk it. 구해달라는 얘기 대신 감사의 뜻과 함께 오지 말라는 경고를 하지만… 핀치는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존에게 달려온다.위에 보이는 WRONG WAY 표지판… 그리고, 존을 구한 핀치… 참으로 품위있고 담백하면서도 멋지다.
[스카이폴]의 디지털 버전의 판매가 시작되었고, DVD와 블루레이는 프리오더가 가능하다.DVD를 프리오더 걸어놓았는데, 수령시기는 한참 멀었지만, 자막을 미리 번역해봤다. 번역 기준은 인터넷에서 찾은 영문판 자막이며, 싱크 정보는 없다. 극장판 자막에 불만이 워낙에 많아서 직접 번역해봤음… 기타, 번역하며 느낀 단상들… 1. 실바-본드, 실바-M 간의 존칭어 사용 여부가 굉장히 힘들었음실바-본드는 상호 반말, 실바→M은 존대말, M→실바는 반말로 정리함실바는 M의 개망나니 첫아들 컨셉이라고 판단했고, 본드는 권위에 대해 병리학적 거부감이 있기 때문 2. 군사용어 및 국가 기구 등은 가능한 현용 명칭을 그대로 사용함 3. 영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영국 사람만이 이해할만한 내용이 종종 등장함디스트릭트 선, 보건..
2012년이 저물기 직전인 31일 새벽 3시 경(한국 시간) [스카이폴]의 공식집계 수익이 10억$를 넘겼다.이제 10억 클럽에 가입한 영화는 총 14편이 되었다. 이 사실은 물론 007 영화 공식 페이스북 계정 및…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2012년이 가기 전에 그리고, 아직 (엄청난 시장인) 중국에 개봉 전에 달성해서 더욱 기분이 좋다.진심으로 축하한다. 덧1. 영화의 수익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영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주요한 잣대다.적어도 대중성이라는 부분은 말해줄 수 있는 거니까. 덧2. 역대 수익을 보면 아무리 봐도 제임스 카메론 옹은 신(God)급이다.1-2위를 나란히 달리는 [아바타]와 [타이타닉]의 ..
오래 전 라디오와 카세트 테이프 시절… 밤 9시만 되면 을 들었다. 수많은 영화 관련 명곡들이 있었는데, 그 중 마음을 파고 드는 노래가 바로 "Free As The Wind"였다. 요즘 문득 더 생각난다. Yesterday's world is a dream like a river that runs through my mind made of fields and the white pebbled stream that I knew as a child Butterfly wings in the sun taught me all that I needed to see for they sang, sang to my heart Oh, look at me. Oh, Look at me "Free as the wind, fre..
천기누설이 살짝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바랍니다. [스카이폴]을 마지막으로 감상한 지 한 주가 넘어가니 머리속에서 생각들이 정리된다.정리된 것들을 간단히 적어본다. 1. 여전히 영화 시작 전에 United Artist 로고가 나올 것 같다.난 아직도 콜럼비아 로고가 낯설다. 2. ma'am을 유달리 /mæm/이 아니라 /mɑːm/으로 발음한다.이는 은근히 mom(엄마)를 연상시키기 위함인 듯. 3. 란손 요원의 죽음은 M의 냉혹한 이면을 보여주는 동시에,실바의 자기합리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인 듯. 4. 이브 요원은 확실히 현장 체질이 아닌가보다.실수로 본드를 쐈더라도, 계속해서 패트리스를 쐈어야지. 5. 오프닝에서 본드가 죽는(것처럼 보이는) 장면은 초기 영화들 전체에 대한 오마주.- [위기일발]: 본드..
이전 글에서 계속 4. 스코틀랜드 a. 션 코너리 제임스 본드의 공식 설정상 부친은 스코틀랜드 계다. (모친은 스위스 인)이건 초기 소설에는 없다가 코너리를 너무 마음에 들어한 이언 플레밍이 뒤에 추가한 것이다. 즉, 스코틀랜드 씬 자체가 한편으로는 소설로의 회귀이면서 한편으로는 코너리 자체를 상징한다.참고로, 스코틀랜드 끼가 물씬 풍기는 우리의 돌쇠형 무대뽀 다니엘 크레이그는 무려 잉글랜드 출신… b. [골드핑거] 애스턴 마틴은 말이 필요 없다. [골드핑거] 버전이다.이전 포스트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이 애스턴 마틴은 [썬더볼]도 아니고 [골드핑거] 버전이다. 그런데, 이건 하나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골드핑거]에서 이 차는 대파되고, [썬더볼]에선 새로운 애스턴 마틴이 나온다.즉, 이 차는 스토..
이전 글에서 계속 3. 임무 재투입부터 청문회까지 a. [뷰투어킬] 상하이에서 엘리베이터를 정상적으로 타지 않고 기계 쪽으로 들어간다.[뷰투어킬]에서 탈출했던 기억이 나서였을까? b. [언리미티드] 떨어지는 노미 라파스 누님(아…아니, 동생…)의 남편을 붙잡고 "Who are you working for?"라 소리친다.사실 본드는 [언리미티드]에서 자기가 매달려서는 같은 대사를 외친 경험이 있다. c. [죽느냐 사느냐] 본드는 [골드핑거]와 [죽느냐 사느냐]에서 면도를 한 적이 있다.그런데, 두 번 모두 현대식 면도거품과 현대식 면도기를 사용했다.재래식 거품과 칼날 면도기는 언제부터 쓴 거지? d. 또 [죽느냐 사느냐] 코모도 드래곤의 등을 밟고 지나가는 장면은 당연히 [죽느냐 사느냐].그런데, 이름에 ..
이전 글에서 계속 2. 복귀 및 업무 재투입 이전 a. [두번 산다] M이 정성스럽게 쓴 부고문이 잠시 보이는데, [두번 산다]에서 본 기억이 있다. b. [언리미티드] MI6 건물은 이미 [언리미티드]에서 폭파당한 적이 있다. 이 때의 교훈을 잊은 결과 이번에 또 폭파당한 것이다. c. [카지노 로얄] 군중들로 둘러싸인 곳에서 가까이하기 꺼려지는 동물을 두고 내기를 하는 장면은 낯이 익다. [카지노 로얄]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본 적이 있다. d. 또 [카지노 로얄] 본드는 [카지노 로얄]에서 다시는 집에 처들어오지 말란 M의 지시를 어기고 또 기어들어 간다. e. [유어 아이즈 온리] 본드가 탄두 분석을 요구하며 "For her eyes only"라고 말한다. f. [썬더볼] M이 말로리에게 본드에 대..
[스카이폴]은 007 영화 50주년 기념작이다.뛰어난 완성도 및 주제와는 별개로 이 영화는 50주년 기념작답게 전작에 대한 많은 오마주를 담고 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작의 오마주들을 정리해봤다. 1. 오프닝 a. 23 론슨 요원 등이 당한 호텔방은 23호실이다.물론 23은 007 영화 23편인 [스카이폴] 자체를 의미한다.※ 4K로 다시 보니 29호가 맞아 삭제 b. [유어 아이즈 온리] 본드와 이브가 아우디를 추격할 때 본드가 이브의 운전대를 잠시 빌리는 장면이 나온다.[유어 아이즈 온리]에서 비슷한 장면이 있다. c. [리빙 데이라이트] 그랜드 바자 추격씬에 야기 안테나가 눈에 띈다.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리빙 데이라이트]가 생각난다. d. [옥토퍼시] 기차 위로 올라타고, 기차 위에서 싸..
[스카이폴]에서 M이 청문회장에 출두해서 시를 읆는 장면이 나온다. 이 시는 알프레드 테니슨이 쓴 의 마지막 부분이다. 이 시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노병이 된 오디세우스가 선원들을 설득하는 장면을 묘사한 시다. 그는 가족이 있는 이타카로 돌아가는 대신에 영원한 항해를 선택하고, 이를 위해 선원들을 설득한 것이다. 007 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We are not now that strength which in old days Moved earth and heaven; that which we are, we are; One equal temper of heroic hearts, Made weak by time and fate, but s..
제임스 본드의 상징적인 차는 물론 애스턴 마틴이다. 이 중에서도 본드카 중의 본드카인 애스턴 마틴 DB5는 무려 다섯 편에 출연했다. 이 DB5가 [스카이폴]에서도 출연하는데, 이게 어떤 영화 버전인지를 따져본다. 우선 차량 번호는 BMT 216A이다. 이 번호판을 달고 나온 영화는 [골드핑거]와… [썬더볼]… 두 편이다. 그리고, 이 두 차의 기능은 사실상 똑같다고 추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골드핑거]에서 보여준 이 후방 총알받이가… [썬더볼] 오프닝에서도 이렇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대의 팔걸이에 장착된 스위치는 구성이 완전히 다르다. [골드핑거]에서는 이렇게 생겼는데… [썬더볼]에서는 이렇게… 생겼다. [스카이폴]에서는 기관총을 발사할 때 본드가 레버를 동작하는 씬이 있다. 이 씬..
[스카이폴]은 007 프랜차이즈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엄청난 영상을 통해 지난 시리즈를 적절히 오마주하며 조금씩 과거로 돌아간다. 오마주의 수준은 [어나더데이]의 기계적이고 유치한 수준이 아니다. 훨씬 정교하며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과정에서 영화의 호흡도 차근차근 느려진다는 것이다. 오프닝은 분명히 [카지노 로얄] 쪽이다. 빠르고 거칠고 무대포스럽다. 아델의 몽환적인 주제곡이 끝나면 영화는 슬슬 브로스넌을 거쳐 무어 시절로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아이즈 온리란 표현도 보이고, 아예 본드는 노쇄한 걸로 나온다. 그리고, 하일라이트에서는 (드디어!) 코너리로 간다. 배경은 스코틀랜드이고, 차는 애스턴 마틴 DB5이다. 애스턴 마틴의 번호판도 BMT-214A도 아니..
어제 (10.26) 007 프랜차이즈의 50주년 기념작 [스카이폴]이 개봉했다.이 영화는 전작들에 대한 다양하고 품위있는 오마주들이 나오는 멋진 예술작품이었다. 그런데, 40주년 기념작으로, 10년 전에 개봉한 [어나더데이]에서도 다양한 오마주 장면이 나왔다.영화는 무척 가볍고 경박했지만, 오마주의 오마주에 의한 오마주를 위한 영화로 볼 거리는 무척 많았다. [어나더데이]에서 오마주한 전작들의 장면 40개를 영상으로 구성해봤다. 그럼 즐감들… 덧. 이 비디오는 예전 블로그에 소개했던 것을 영상으로 구성한 것이다: 007 Die Another Day에서 차용한…
예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올리는 포스팅임 영원한 엠마누엘 부인 실비아 크리스텔 여사가 2012년 10월 17일 암투병 중 60세로 사망했다. 중고등학생때 밤 9시에 라디오 방송 에선 다양한 장르의 영화음악들을 들려줬다. 가끔 테마별 영화음악들을 들려주기도 했는데, 하루는 무려 [엠마누엘] 시리즈의 주제곡을 들려줬다. 프랑스와 같은 개방적인 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의 심의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며, 지금은 영화들의 공개 수위가 더욱 높아졌지만, 이 영화가 미친 영향은 크다는 얘기와 같은 흥미진진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정작,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이 음악들 역시
오늘 (2012년 10월 5일)은 글로벌 007 데이다.[살인번호]의 런던 프리미어 시사회의 50주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정한 것이다. 나름 007 팬을 자처하는데, 이런 날을 그냥 넘어갈 순 없어 밤새워 [Tribute to Q]의 고화질 버전을 만들었다. 이번에 개봉하는 [스카이폴]에서는 벤 위쇼가 새롭게 Q 역을 맡았다. 부디 데스몬드 르웰린이 이룩했던 품위와 위트가 있는 Q의 캐릭터를 부활시켜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덧. [Tribute to Q]비디오는 따져보니 무려 4번째 버전이다. 그동안 축적해놓은 자료들이 많은 덕분에 10시간 정도밖에 안 걸려서 만들 수 있었다.
잠시만 시계를 10년 전인 2002년으로 돌려보자. 007 영화는 매너리즘이 극에 달해 (엄청난 흥행과는 무관하게) 비판을 받고 있었다.이 때 혜성처럼 나타난 영화가 [본 아이덴티티]였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담백하고 사실감 넘치는 액션은 혁신적이었다.이후 5개월 뒤에 [어나더데이]가 나왔고 역시 엄청난 흥행을 했지만, 평가는 대단히 부정적이었다. 이에 자극을 받은 007 영화 제작진은 차기작 [카지노 로얄](2006)의 방향성을 리얼리티 액션으로 전환했다.그 결과 대대적인 호평과 더불어 전작들을 완전히 뛰어넘는 5.94억$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본 시리즈는 이후 감독을 폴 그린그래스, 스턴트 감독을 댄 브래들리로 교체하며 3부작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시리즈를 완결한지 5년만에 [본 레가시..
예전부터 쓰려던 포스팅인데, 계속 미루다 결국 토니 스콧 추모 포스팅이 되어버렸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빈다. [크림슨 타이드]는 탄도 미사일 잠수함 내에서의 함장과 부장의 합법적 싸움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다.이 영화는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 내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엄청난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파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 담론 거리가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1. 영화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 램지 함장은 언제나 개를 데리고 다니며 비가 오면 우산을 쓴다.이건 규정에 완전히 어긋나는 행동이며, imdb에는 이 장면이 오류라고 되어있다. (개, 우산) 하지만, 오류라기 보다는 램지 함장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해석하는 게 합당하다.한편으론 그가 틀린 판단을 할..
2012년 8월 19일 오후 12:30 경, LA에 있는 빈센트 토마스 브리지에서 토니 스콧 감독이 투신했다.수많은 특급 배우들과 함께 수많은 작품을 남긴 장인의 마지막으로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그의 작품들 중에 내 뇌리에 박힌 영화들을 간단히 적어본다. 내가 제일 처음 본,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그의 영화는 [탑건]이다.중학교 때 친구 집에서 불법 복제판(소위 빽판이라 부르는)으로 처음 봤었다. 뒤에 해군에 입대하면서 이 영화가 공군이 아니라 해군 항공단을 소재로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그의 작품은 ([트루 로맨스]가 아니라) [크림슨 타이드]다. 폐쇄된 핵잠수함에서 지휘관과 차상급 지휘관의 합법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충돌이라는 소재를 훌륭히 ..
데x소다 음료의 2012년 광고 음악은 버스커버스커가 맡았다. 잔잔하면서도 반복되는 리듬이 있는 음악이다. 잘만 하면 중독성도 노려볼 수 있겠다… 그런데, CF 음악을 듣다보니 뭔가 귀에 많이 익는다…15초 부터의 후렴구, 분명히 많이 들어봤다. 통째로. 잘 생각해보니 2002년에 남미 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Asereje의 후렴구와 사실상 똑같다.37초 정도부터 들어보면 알 수 있다. CF 내에서 쓰이는 시간이 몇 초 안 되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 부분은 뭔가 많이 찝찝하다. 과연, 정말로, 우연하게, 아주 우연하게 리듬이 똑같았던 것일까? 덧. 2002년에 칠레 갔을 때 이거 CD를 사왔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