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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 David "Tony" Scott (21 June 1944 – 19 August 2012)


2012년 8월 19일 오후 12:30 경, LA에 있는 빈센트 토마스 브리지에서 토니 스콧 감독이 투신했다.

수많은 특급 배우들과 함께 수많은 작품을 남긴 장인의 마지막으로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그의 작품들 중에 내 뇌리에 박힌 영화들을 간단히 적어본다.


내가 제일 처음 본,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그의 영화는 [탑건]이다.

중학교 때 친구 집에서 불법 복제판(소위 빽판이라 부르는)으로 처음 봤었다.


이 사진을 보니, 요즘 그의 모습이 늙긴 늙은 게 맞긴 한데… (피라도 빨아드시나…)


뒤에 해군에 입대하면서 이 영화가 공군이 아니라 해군 항공단을 소재로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그의 작품은 ([트루 로맨스]가 아니라) [크림슨 타이드]다.


영화의 제목은 "붉은 조류"가 아니다. 결코.


폐쇄된 핵잠수함에서 지휘관과 차상급 지휘관의 합법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충돌이라는 소재를 훌륭히 그렸다.

그런데, 이 영화가 더욱 굉장한 것은 기본적인 주제 외에도 커다란 함의[각주:1]들이 숨어있다는 점이었다.


이 영화가 그런 함의를 담았다는 점을 알았다는 것을 통해 영화를 읽는 법을 조금은 배운 것 같다.


또 크게 기억남는 그의 영화가 [스파이 게임]이다.



이 영화는 내가 [007] 시리즈를 좋아하면서도 좀 식상했던 상황에서 꽤 리얼에 가까운 스파이 세상을 보여줬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테일러 오브 파나마]와 함께 이 영화는 나에겐 잊을 수 없는 스파이 영화들이다.




이제 더 이상 토니 스콧 감독의 새로운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프다.

부디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그를 있게한 영화인 [탑건]의 주제곡 "Danger Zone"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자.




  1. 예컨데, 제목은 "붉은 조류"인데, 정작 영화엔 붉은 조류 따윈 나오지 않는다. 전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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