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석달 전에 미친 척 하고(아니 그냥 미친 건가...) 인텔의 Arc A750을 구매했다.
비디오 인코딩/디코딩을 포함하여 약 석달 정도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봤다.
이건 분명히 말하고 싶은데, 카드의 디자인 자체는 예쁘다.
처음 박스에서 뜯었을 때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마감에 좀 놀라기까지 했었다.
동영상 재생 능력은 현존하는 글카 중 상위권이다.
HEVC는 물론 AV1까지 HW 디코딩을 지원하기 때문에 영상 재생 능력은 아쉬운 점이 없다.
물론, 이걸 꽂을 정도의 컴퓨터라면 CPU에서 SW 디코딩만 해도 별 문제는 없겠지만...
nvidia처럼 AI 기능을 활용해서 해상도를 끌어올리는 기능까진 없어도 동영상 재생의 깡성능은 대단히 좋은 편이다.
인텔이 퀵싱크 비디오(qsv)라는 이름으로 비디오 인코딩 기능을 선보인 이래 이 기능은 항상 상위권의 능력을 보여줬었다.
심지어 H.264 한정으로는 qsv의 인코딩 결과가 x264보다 모든 면에서 우수[각주:1]하기까지하다.
잠시 주춤했지만[각주:2] HEVC 인코딩 능력이 다시 최강의 위치로 돌아왔다.
예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Arc 시리즈의 HEVC HW 인코딩 능력은 사실상 최강이다.
이보다 높은 용량 대비 품질은 x265 밖에 없으며, 그것마저도 큰 차이가 나는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AV1의 HW 인코딩은 조금 조심스럽다.
역시 예전 포스팅에서 역시 언급했듯이, SW 솔루션인 SVT-AV1에 비해 속도는 압도적이나 용량 대비 품질은 기대에 못 미친다.
심지어 HEVC HW 인코딩에 비해서도 약간 밀리는 결과를 보여준다.
물론, 아직까지는 AV1이 대세가 아니기 때문에 이게 심각한 약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게임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이 중요한 선택 기준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을 하시는 아드님[...]께 의뢰하니 쉽게 볼 이슈가 아니다.
Arc 계열은 DirectX 9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DirectX 12에서 에뮬레이션 모드로 동작하는데 성능 이슈가 꽤 눈에 띈다.
오버워치 같은 시스템을 덜 타는 게임에서도 가끔 스터터링이 발생하고, 피파 온라인은 전체화면에서 게임을 하기 어려웠다.
물론 시스템 성는 문제는 아닌 것이 같은 PC에 RTX 3070을 꽂았을 때는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인텔은 자사 솔루션이 AI에 최적화되어있다는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오픈 소스 진영에서는 아닌 것 같다.
누구나 다 사용한다는 Stable Diffusion은 nvidia 이외의 GPU를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깃헙을 열심히 뒤져서 DirectML을 활용하여 AMD/인텔 환경에서도 동작되도록 수정된 프로젝트를 찾을 수 있었다.
어쨌거나 되긴 되니 되는 걸로 만족하자.
똑같이 8GB 메모리지만 nvidia에서 Cuda를 사용하는 것보다 메모리를 좀 더 쓰긴 하지만 뭐 어떤가... 되면 되는 거지...
요즘 Whisper Ai도 꽤 관심을 받고 있다.
예전 영상 중에 자막이 없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에서 특히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Arc에서는 그냥 CPU 모드로만 동작한다.
PyTorch에서의 인텔 Arc 지원 관련 글들이 종종 보이는데(링크1, 링크2), 웃기지 마십쇼.
윈도우에 대한 언급도 보이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바이너리는 몽땅 리눅스 용이다.
그런데, 이것 역시 깃헙을 열심히 뒤져보니 Const-me Whisper라는 C++ 포팅 버전을 누가 공개해놓으셨다.
이 프로젝트는 인텔, nvidia, AMD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심지어 C++라서 속도도 더 빠르다.
세간의 압도적으로 낮은 평가는 좀 과장된 면이 있다. 못 쓸 수준의 그래픽 카드는 결코 아니다.
특히, 컨텐츠 제작을 주로 하시는 분들께는 nvidia보다 훨씬 낫다.
게다가, 드라이버가 업데이트될 수록 조금씩 성능이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딱 이 범위를 벗어나는 사용자들에겐 시기상조인 것 같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제외하면 적절한 용도 찾기가 쉽지 않은 듯 하다.
덧. 당근에 내놓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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