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져있다시피 SSD의 수명은 무한하지 않다[각주:1].
HDD과 SSD는 수명이 비슷하게 유한하지만, 둘의 패턴은 꽤 다르다.
HDD가 수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플래터 면의 손상이다. 흔히 말하는 배드 섹터 얘기다.
SSD의 수명은 NAND 셀 하나하나의 수명과 관련이 있다.
셀 하나의 수명[각주:2]에 용량을 곱한 정도의 크기만큼을 쓰는 것이 SSD의 수명이다.
SSD 컨트롤러가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셀 하나하나의 수명이 다해가기 전에 다른 셀로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다.
이를 좀 더 정형화한 값이 바로 요즘 대부분의 SSD 스펙에 명시되어있는 TBW이다.
여기서 분모 쪽은 실제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계산하니 사실상 상수라 봐도 무방할 것 같고...
예를 들자면, SK하이닉스의 Gold S31 1TB 모델의 경우 스펙에 600TBW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 모델은 TLC 셀을 사용하고, TLC의 P/E Cycles이 3,000이므로 다음과 같은 식으로 TBW를 계산한 것이다.
\( TBW = \frac { 1TB \times 3,000 } {5} = 600\)
이론은 이 정도로 정리하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SSD의 수명을 간단하게 계산해보자.
일단 수명을 예측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될 것이 두 가지 있다.
다음으로 S.M.A.R.T.에서 보고해주는 총 쓰기량을 확인해야 한다.
이건 이 바닥의 영원한 강자 CrystalDiskInfo가 짱짱맨이다.
아래의 SSD는 지금까지 총 40,983 GB 만큼 써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델의 TBW는 위에 적어둔 600 TBW이다.
그리고, 이 SSD는 대략 2년 전에 구매했다.
마침 블로그에 이 제품을 샀던 기록이 있어 날짜를 확인할 수 있었다.
S.M.A.R.T.에 적힌 정보에 따르면 총 사용시간은 8,400시간 안팎인데, 대략 350일 안팎의 사용일자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 값보다는 실제 사용한 기간인 713일(약 2년)이 앞으로 SSD의 수명을 예측하는 데에는 더 유의미한 값이다.
다음으로 볼 값은 실제 쓴 용량과 TBW의 비율.
실제 쓴 용량을 TBW로 나눈 값이 수명을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보여준다.
유의해야 될 점은 저 용량은 GB 단위이고 TBW는 TB 단위이므로 단위를 맞춰주는 것.
이제 1년간 쓴 용량을 계산한다. 그냥 쓴 용량을 실제 사용한 기간(연단위)으로 나눠주면 된다.
그럼 자신이 1년에 몇 TB씩 쓰는지를 알 수 있다[각주:3].
마지막으로 실제 사용기간을 수명 비율로 나눠주면 예상되는 총 수명을 알 수 있다.
이 값에는 지금까지 사용한 기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앞으로의 수명은 적절한 빼기가 필요하다.
이렇게 보면 뭔가 복잡해보이는데, 사실 아래의 식만 사용하면 아주 간단하게 수명을 계산할 수 있다.
\( \mathsf{총수명(년)} = \frac { \mathsf{실사용기간(년)} \times TBW \times 1024 } { \mathsf{총 쓰기량(GB)} } \)
지금까지 약 2년 정도 써온 저 1TB SSD의 수명은 대략 29.35년이니 이제 27-28년 뒤면 불귀의 객이 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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