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CPU는 라이젠 5900x다.
나름 이 계열에서 최상위 라인업 쪽에 속하는 프로세서이고, 성능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윈도우 11로 업데이트 한 뒤 왠지 찝찝한 이슈가 벌어지고 있었다.
컴퓨터가 툭툭 멈추는, 흔히 스터터링(stuttering)이라 부르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임을 특별히 하는 것도 아닌데, 이게 체감될 정도였다.
AMD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고, 결국 fTPM 모듈의 문제를 인정하고 마이크로코드를 업데이트했다. (AMD AGESA 1.2.0.7)
이 업데이트 설치 이후 별 문제 없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언제나 냉혹한 것...
이전과 별 다름 없이 스터터링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보기 위해 아예 윈도우10과 윈도우11을 돌아가며 구동하면서 상황들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즉, 윈도우10 설치본과 윈도우11 설치본의 전체 이미지를 따로 뜨고 계속 복원해가며 테스트 하는 것.
당연히도 제일 먼저 한 일은 Clonezilla로 부트 드라이브 전체의 이미지를 뜨고 윈도우 10을 재설치한 것...
이와 병행해서 내 메인보드에 맞는 dTPM 모듈도 하나 구입해서 장착했다.
그리고는 바이오스에서 fTPM과 dTPM을 번갈아가며 설정해가며 부지런히 윈도우10과 윈도우11을 돌려봤다.
내 바이오스에서 TPM 선택 화면은 아래와 같다.
그런데, 여기서 좀 이상한 부분이 눈에 띈다.
메인보드가 LPC TPM을 지원하지 못하는데 아래와 같이 UI를 만들어놓았다는 거...
위 화면에서 메인보드의 순정(?) TPM(fTPM)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이 TPM 장치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같은 화면에서 SPI TPM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이 좀 다른 정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TPM을 활성화한 뒤에는 윈도우의 설정 화면에서 아래와 같이 TPM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윈도우10에서는 TPM 모드에 따른 스터터링 이슈는 없었다.
사실, 윈도우10에서는 애초에 TPM이 필수사항도 아니고, 내가 TPM 기능을 쓰는 항목도 없기도 하고...
그런데, 윈도우11에서는 얘기가 좀 달랐다.
fTPM을 적용하면 스터터링이 발생하는 건 당연(?)한데, dTPM을 적용해도 이게 완벽히 없어지진 않은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dTPM을 적용하면 상당한 수준의 진전이 있고, 실사용에 문제가 느껴지는 정도는 결코 아니다.
fTPM 때처럼 수시때때로 발생하는 건 전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1% 정도는 남아있는 느낌이랄까...
이 점은 내가 윈도우11에서도 TPM 기능을 따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윈도우11의 문제라고 봐야 될 것 같다.
결론
1. 윈도우10에 dTPM 쓰는 게 최선인 듯
2. 윈도우11을 써야한다면 dTPM은 더욱 필수일 듯
3.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뭔가 작업이 필요한 느낌적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