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에 태국에 엄청난 홍수가 발생했고, 이때 하드디스크를 비롯한 많은 산업이 큰 영향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HDD 중심의 PC 저장장치 구성이 SSD 중심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모 회사는 헬 게이트란 비난을 듣는 일도 발생했다.
그렇지 않아도 2009년 바라쿠다 시리즈의 설계 결함으로 인해 하드가 죽어버려 데스 게이트란 비아냥을 듣던 상황이었는데...
상세한 내막은 나 같은 일반 사용자가 다 알 순 없지만, 이때를 시작으로 x게이트 사의 HDD에서 신뢰성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건 확실하다.
어쨌거나 그 홍수는 10년도 더 지난 일이고, 이제 역사 속의 이야기가 된 것 같지만, 최근까지도 바라쿠다가 죽는 얘긴 가끔 들려왔다.
2년 전쯤 가까운 지인도 그렇게 홀연히 데이터를 날려먹고 다신 헬 게이트 제품 사지 않겠다는 맹세도 했었고...
그런데, 엊그제 한 다리 건너서 아는 지인도 또 HDD를 날려먹어 패닉에 빠졌는데, 그 역시 헬 게이트란 소식을 들었다.
더 확인해보니 백업용으로 갖고 있던 a 모 사의 포터블 하드도 알맹이는 헬 게이트...
애초에 이 쪽 회사 제품은 손도 대지 않는 내가 승자라는 생각을 하며 backblaze에서 올 초에 발표한 자료를 확인해봤다.
몇 년 전에 발표된 자료와 달리 그 회사의 오류율은 2.5% 미만의 합리적인 범위였다.
즉, 적어도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한 대용량 HDD의 경우 그 회사 제품의 오류율은 상식선이라는 얘기다.
어쨌거나 문제가 될 수 있는 제품군을 지금 구매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주변 지인들을 보면서 스멀스멀 불안함이 느껴지는 건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