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데, 한 쪽의 색감은 깔끔한데, 나머지 한 쪽은 뭔가 좀 흐리멍텅(?) 했다.
밝기랑 색감 조금 조절하다가 대충 포기하고 쓰던 중에 지인에게 툭 던져봤더니…
그거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하면 됨
빌려드림?
이라고 너무나 쉽게 얘기했다.
뭔지는 알았지만, 주변에서 이런 장비 가진 사람 본 적이 없는 나로썬 뭥미[…]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리고는 빌려옴.
박스는 이렇게 생겼고…
박스를 열면 이렇게 영롱한 자태가 나타난다.
그런데, 좀 알아보니, 저 제품은 라인업이 몇 가지 단계로 나뉘고, 가격에 따라 캘리를 할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사람들의 의지는 무한하여, 아예 저 하드웨어를 제어할 수 있는 드라이버와 어플을 직접 만들었으니 이름 하여…
DisplayCAL
이 드라이버와 프로그램은 DisplayCAL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그런데, 윈도우 10에서는 서명된 드라이버만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의 작업이 필요하다.
드라이버를 설치한 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영롱한 자태를 볼 수 있다.
캘리브레이션을 하려면 일단 측정 장비를 모니터 앞에 갖다대야 한다.
측정 위치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조절 가능.
캘리 하기 전에 모니터의 감마와 RGB를 조절해서 최대한 화이트포인트를 조절해야 한다.
모니터 OSD에서 이리저리 값을 바꿔보니…
이윽고 화이트포인트가 잘 맞았다는 표시가 나온다.
이제 본격적인 캘리브레이션 시작.
다양한 단계가 있고 각 단계마다 소요 시간은 다르다.
전체적으로는 한 30분 이상 소요된 듯.
진행하는 동안 특별히 주의할 점은 없고, 주변 조명을 변하지 않게 유지할 필요가 있음.
다음으로 뭔가 흐리멍텅한 두 번째 모니터.
아무리 잘 맞춰도 녹색 체크 표시는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조금만 값을 바꾸면 레벨이 계속 널뛰기를 한다.
어쨌거나 이 정도에서 본격 캘리브레이션 시작.
이렇게 캘리브레이션을 마치고 나니 두 모니터의 색감이 상당히 비슷해졌다.
part2.
한동안 이 상태로 쓰다 보니 두 번째 모니터의 색이 뭔가 좀 아리송하다.
색 자체는 메인 모니터와 비슷한데, 뭔가 음영 같은 부분을 표시할 때 어색한 느낌.
머리를 잔뜩 굴린 결과, 이 건 단순히 모니터가 많이 후져서 벌어진 상황이란 결론을 내렸다.
즉, RGB 조절에서 일단 계조가 좀 압축됐고, 다시 캘리브레이션을 적용하면서 다시 계조가 더 압축된 게 현 상황의 원인이라는 판단.
그래서, 두 번째 모니터는 RGB를 기본값으로 돌린 뒤에 다시 캘리브레이션을 하기로 했다.
이왕 하는 김에 메인 모니터도 마찬가지로 기본값에서 캘리브레이션.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결과, 색감은 이전과 비슷한데, 음영의 색도 제대로 표시된다.
역시 모니터를 저렴한 걸 쓰려면 손발의 고생이 필요하다…
덧. 두 번째 모니터는 또 DP-DVI 케이블을 연결했더니 화면 인식이 안 되는 문제가 있어 속을 한번 더 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