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차기작의 개봉일이 내년(2019년) 7월 27일로 발표되었다.
더불어 기존 3, 4, 5편은 몽땅 없었던 일이 될 예정이다.
이 중 [터미네이터 3]은 약간의 아쉬움은 있는 작품인 것이, 주지사님이 제대로 찍은 마지막 터미네이터[각주:1] 프랜차이즈지만, 불필요한 개그씬이 너무 많았다…
몇 가지 팬 편집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담백한 버전이 [The Coming Storm]이다.
이 편집본은 약 21분 정도를 덜어낸 버전으로 불필요한 개그씬을 날려버리고, 프롤로그/에필로그의 굉장히 늘어지는 편집을 최대한 타이트하게 정리했다.
그런데, 이 버전의 소스는 와이드스크린 DVD로 해상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한번 도전해봤다. 고화질 [The Coming Storm](이하 [TCS]) 만들기.
1. 각 프레임의 배치표 만들기
[TCS] 에디션은 단순히 프레임만 재배치한 버전이 아니다.
호흡 조절을 위해 프레임을 더블링 한 경우도 있고, 일부 화면에 대해 미미한 수정을 가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한 원본과 비교한 프레임 배치표를 만들었다.
이 작업을 할 때는 모든 소스를 avi 포맷으로 변환해서 virtualdub을 띄워 프레임 단위로 비교해야 한다.
이럴 때의 만병통치약은 물론 ffmpeg.
ffmpeg -i "source.mkv" -vf scale=720:480:decrease -c:v mpeg4 -vtag xvid -qscale:v 5 -c:a libmp3lame -qscale:a 5 "target.avi"
2. 수정해야 할 프레임들의 이미지 만들기
2-a. 프레임 더블링
[TCS]는 호흡 조절을 위해 몇 프레임을 더블링해서 추가했다.
이번 작업에서 이런 경우는 SVP(Smooth Video Project)를 활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GPU를 최대한 활용해서 프레임을 깔끔하게 추가하거나 화질을 향상시키는 등의 기능을 지원해준다.
더 강력한 영상 처리를 위해서는 구매를 해야 하지만, 연속된 png 파일들로 처리를 해서 무료만으로 100% 활용 가능.
참고로, 작업을 할 때는 더블링할 프레임들 범위보다 더 확장해서 작업해야 좋은 품질의 장면들을 얻을 수 있다.
이 화면은 거들 뿐. 실제 처리는 avisynth 스크립트를 통해 진행.
2-b. 이미지 만들기
"3"의 모양이 어색하고, H가 좀 넓은 느낌
[TCS]은 오프닝 타이틀에서는 인터넷에 공개된 Terminator 폰트로 타이틀을 다시 만들었다.
그런데, 이걸 실제로 비교해보면 정품과 미묘한 차이가 있다.
"H", "C", "O", "M" 등의 모양을 원작과 동일하게 맞춤
그래서, 타이틀은 가급적 원본의 화면을 그대로 쓰고, 변경된 부분만 새로 쓴 뒤, 미묘하게 다른 부분을 수작업으로 조정했다.
이 외에도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은 몽땅 png 파일로 추출해서 일일이 수정.
[TSC]와 동일하게 수정된 프레임 중 하나
2-c. 이미지 섞기
네트워크가 해킹되어 인터넷이 마비되는 장면에서 [TCS]는 원본에 없는 장면을 합성해서 사용한다.
이 <Streaming Freedom Video>는 유튜브에서 고화질 버전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TCS]의 원본 프레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TV 수상기 및 주변 씬은 고화질 소스를 활용하고, TV 컨텐츠는 [TCS]에서 합성하기 위해 간단한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다.
또, T-X가 집을 터는(?) 장면에서 맥주를 먹던 아이들은 뉴스를 보고 있다[각주:2].
이 샷들을 [TSC]에선 [에이리언 2]로 교체했는데, 그 장면들 역시 [TCS]의 프레임들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TV 화면 티가 너무 나지 않아 약간의 효과를 추가했는데, 이 역시 간단한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서 돌림.
2-d. 엔딩 크레딧 편집
판본이 판본인지라 엔딩 크레딧이 약간 다르다.
시간까지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엔딩 크레딧도 [TCS] 원본과 동일하게 편집했다.
3. avs 스크립트 만들기
새롭게 만들어질 비디오는 총 138개의 조각으로 분리해서 작업했고, 이 조각들을 하나로 모으는 avisynth 스크립트를 만들었다.
4. MeGUI
이 스크립트를 MeGUI로 인코딩하면 모든 작업이 끝난… 줄 알았는데, 막상 돌려보니 페이드 아웃 화면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뒤져보니 역시 MeGUI와 x264에서 종종 벌어지던 현상이고, MeGUI에선 완벽한 해결책이 없는 것 같다.
단지, x264의 명령행에서 다음 내용 정도를 직접 추가하면 이전보다는 나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다.
--cabac 1 --ref 4 --deblock 1:-3:-3 --analyse 0x3:0x113 --me umh --subme 10 --psy 1 --trellis 2 --8x8dct 1 --bframes 8 --weightb 1 --weightp 2 --keyint 240 --scenecut 40 --mbtree 0 --qcomp 0.60 --qpmin 0 --qpmax 69 --qpstep 4 --cplxblur 20.0 --qblur 0.5 --filler 0 --crf 20
이 중 가장 중요한 옵션은 --deblock.
5. 자막
이렇게 만들어진 판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막은 당연히 없다.
그래서, 1번에서 만든 테이블과 srt 자막을 입력하면 새로운 자막을 편집해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간단히 만들었다.
화면과 맞지 않는 자막들은 당연히 수작업으로 일일이 수정.
개노가다[…]
6. 챕터
최초 계획은 1번의 그 테이블에 따라 챕터를 변환해주는 프로그램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막과 달리 변환할 항목의 개수가 33개밖에 되지 않아 수작업으로 방향 전환
7. 총평
불필요한 개그씬을 덜어낸 것만으로도 영화는 볼만한 수준은 된다.
하지만, 주연 배우인 닉 스탈과 존 코너의 심각하게 낮은 싱크로율, 굳이 에로틱한 느낌을 주고야 말겠다는 로켄의 T-X 등은 여전히 해결 불가능한 문제다.
어차피 내용에서 보여주는 존 코너의 인생은 망가진 상태였는데, 그렇다면 에드워드 펄롱을 캐스팅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여전하고.
Hasta la V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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