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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화불량이 좀 잦아서 내과를 가서 다양한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담석이 너무 많이 자랐네. 잘라냅시다.

 

그래서, 가까운 병원에서 수술 관련 상담을 받았는데 거기서 받은 결론은

이전에 큰 수술 한 적이 있으면 거기서 하는 게 좋습니다[각주:1].

 

그리하여 2년여만에 돌아왔다.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아무래도 그 때와는 상황이 확연히 달라서[각주:2]

열심히 일한 뒤에 조금 일찍 퇴근해서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도착 시간이 조금 늦어 병원식을 먹지 못하고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었다… ㅠㅠ

 

 

병실에서 나를 반겨주는 스마트베드.

2년 전에는 NFC를 찍는 기능이 없었는데, 기능이 추가된 것 같다.

개인정보보호 강화 때문인 듯 하다.

 

 

입원 당일은 별일 없이 지나가고, 다음날 바로 수술에 들어가기로 했다.

수술 방법은 로봇을 활용한 담낭절제술.

 

수술동의서를 쓰면서 몇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 담석제거술이라는 건 없음. 무조건 담낭을 절제

2. 담석은 생기게 되면 무조건 다양한 병으로 발전이 가능하므로 절제가 의학적으로 옳은 방식

3. 담즙은 간에서 생성되며, 담낭은 이를 담는 주머니

4. 앞으로 가급적 기름진 음식자제할 것. 소화불량의 원인이 됨

   이건 사실 이미 그런 상태라 나에겐 아무런 차이가 없음

5. 병원에서는 아프면 계속 진통제를 요청해라. 안 아프러 와서 아픈 거 선택하는 건 어리석은 짓

 

그리고는, 수술실 들어가서 "마취는 언제부터 들어가나요?"를 물어본 게 마지막 기억이다.

바로 다음 기억은 복통[…]

 

진통제를 주사하고, 잠들었다 깨고 나니 조금은 살만한 상태가 되었고, 그 사이에 아내님께서 찍어놓은 담석의 크기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직접 보진 못했는데, 의외로 크고 가벼웠다고.

하지만, 의료폐기물이라 줄 수는 없다고 회수해갔다고 함.

 

 

눈대중으로도 대략의 크기는 가늠할 수 있지만, 조금은 더 정확한 크기가 궁금해서 이미지에 손을 대보기로 했다.

일단 사진에 변형 효과를 적용해서 아래와 같이 바꾼 뒤에…

 

 

카드 크기에 대한 규격인 ISO/IEC 7810을 찾아보니 \(85.6mm \times 53.98mm\) 라고 한다.

그래서 간단히 식을 써보니 아래와 같이 \(30.88mm \times 22.86mm\)의 담석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근데, 난 왜 이런 뻘짓을 하는 건가?

 

각설하고…

수술 당일은 수술 후 6시간까지 물을 포함해서 완전 금식이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결국 밤 11시가 넘어서야 물만 몇 모금 마시는 것으로 턴을 종료.

그리고, 이 때까진 수술 부위가 땡겨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새벽 3시 쯤 잠을 깼는데, 이땐 좀 살만한 느낌이라서 병원 복도를 좀 걸어다녔는데, 그 가까운 거리를 걷는게 상당한 중노동이었다.

 

다음날이자 퇴원날 아침이 되니, 이제 좀 사람이 된 것 같고, 뭔가를 먹을 수도 있는 상태가 되었다.

병원식은 당연히 .

 

죽! 먹는다! 맛있다!

 

그 다음으로 아침약을 주시는데, 왜 약품명은 캡슐이고, 용량 표기는 캅셀인가[…]

 

이거 일제시대의 잔재 아닌가요? (맞음)

 

이윽고 퇴원했고, 집에서 먹어야 할 약은 아래와 같음…

 

 

 

덧1. 마침 같은 날 같은 수술을 받게되신 트친님이랑 얘기를 했는데, 그 쪽에서는 하루 더 입원을 시켰으며, 저녁부터 밥이 나왔다고 함

 

덧2. 담석을 선물(?)로 주는 병원들 얘기를 종종 들었는데, 의료폐기물로 폐기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

 

 

  1. 적합성 검사 같은 걸 다시 받아야 되는데, 그러려면 오히려 프로세스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라고… [본문으로]
  2. 증상 자체의 위험성도 현저히 낮고, 근무지가 거제에서 서울로 바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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