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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퇴원


원래 계획은 버스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것이었다.

터미널까지는 택시를 타면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하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데, 근처에 사는 친구가 우리 집 근처로 출장간다며 차를 태워주기로 했다.

게다가 마침 동생이 비번이라 병원에서 친구네 집까지 차를 태워줬다.

그 덕분에 안전하게 집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이번에도 모든 행운이 집중되는 듯…


일단 퇴원 당일은 집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집 근처의 병원에 입원했다.

무엇보다도 집은 환경 자체가 안전할 수가 없다.

게다가 집에선 병원에서 준 진통제밖에 쓸 수가 없어 갑작스러운 진통이 오면 답이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2차 병원에서도 두통은 여전했다. 통증 자체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잠을 잘 때는 힘들었다.

다행인 것은 한 주가 되지 않아서 이러한 통증이 상당히 감소했다는 것.


그나마 통증이 꽤 감소한 하루, 오른쪽 눈은 여전히 부어있음


이렇게 두 주에 걸친 병원 생활을 모두 마치고 가택연금 모드의 회복이 시작되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로 정말로 힘든 기간이었다.



덧1. 퇴원 후에 잠시 바람을 쐬러 밖에 나간 적이 있었다.

찬바람이 머리에 닿자 뇌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나면서 어지러워졌다.

이후 집에 후다닥 들어가서 서너 시간 기절하듯 잠들었다. lllorz


덧2. 정신을 차린 어느날 약봉지를 다시 보니 먹는 진통제도 마약이라는 표시가 되어있었다.

세상에나, 이런 약을 먹어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다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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