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KB에서 개인 정보를 털렸는데, 나라고 빠질 소냐.
나도 털렸다.
은행에서 목록을 뽑아보니 대략 이 정도 털렸다.
KB에서 자랑하는 대로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는 없다. 별자리랑 혈액형도 없고. ㅅㅂ
하지만, 우리의 KB에선 이런 얘긴 슬쩍 숨기고, 오로지 한 가지만 얘기한다.
저희 은행은 고객님의 가장 중요한 정보인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는 안 털렸어용!
지점장실에 쳐들어가 2시간 동안 얘기를 해보니 여러가지를 알게 됐다.
난입의 현장 지점장실. 명패가 "수석지점장"인 걸로 보아 지점장이 또 있을 수도.
- KB는 수시로 개인정보 보호 등에 대한 교육을 한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시스템은 사실상 없다.
즉, KB에서의 개인정보 보호란 수사적 표현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 털린 이유는 KCB에서 개인 정보를 인터넷 도박 업체에 팔았기 때문이지만, 개인 정보는 개인이 지켜야 한다.
- KCB가 팔아먹지 않도록 관리감독할 책임은 KB에 있지만, 제대로 한 건 없다.
- 개인 PC에 설치되는 활동적X는 절대로 없애지 않을 것이다.
- 카드번호/비밀번호가 안 털렸다는 안내문구는 본사의 지시란다. 즉, 고객 기만은 본사 지침이다.
뭘 털렸는지를 고지하지 않는 이유를 계속 추궁했지만, 본사 지침이고 미안하단 말 밖에 없다.
- 털린 정보 목록을 달라고 하자 모니터를 보고 불러줬고, 인쇄해서 달라고 하니 필사본을 갖고 왔다.
위에 있는 인쇄본은 난리 친 사흘 뒤에야 받은 것이다.
즉, KB에는 이런 것에 대비한 시스템 자체가 없었다는 의미다.
- 들고 튄 놈들이 USB에 담아 숨겨뒀을 가능성은 KB에서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로 이걸 공지하지 않는다.
- 무려 지점장인데, 패킷의 암호화 전송 같은 얘긴 전혀 못 알아들었다. 그 윗 놈이라고 알아먹을까?
- 계속 ㅈㄹ하니 지점장실로 모시고 가고, 카드 찾을 때도 지점장 부르니 순서 어기고 바로 내준다.
여전히 시스템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 카드 찾은 뒤 활성화는 자기들이 알아서 한다더니 갑자기 다시 전화가 왔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된다고.
돌아갈 수 없어 비번을 불러주자 큰 목소리로 복창했다.
이게 지금 KB의 수준이다. 내가 하도 ㅈㄹ을 한 덕에 차장급 이상만 상대했는데도 이런 수준이다.
4년 전 쯤 KB카드가 미쿡에서 결재된 경험이 있다.
SMS로 먼저 연락이 와서 막긴 했지만, 그 때 KB는 "고갱 너님이 털렸잖아요, 씨바!"를 시전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KB카드 털렸다는 뉴스가 방송됐고, 아무런 보상도 없었다.
여전히 KB는 그 위치에 있다.
난 손해배상 집단소송에 동참할 것이고, 그것과 무관하게 카드는 해지할 것이다.
KB의 수준은 버러지다. 버.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