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EU(라고 하지만 이걸 Universe라 부르기는 민망한 그 세계관)의 새로운 영화 [블랙 아담]이 공개되었다. 사실, 지금까지 DCEU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탕이었다. [맨 오브 스틸]의 그럭저럭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작에서, [느검마사] 아니, [마사닦이] 아니, [배트맨 대 수퍼맨]에서 보여준 DC 최고의 양대산맥의 목숨을 건 어설픈 싸움... 개봉한 지 5년만에 리부트 아닌 리부트를 단행당한 [자살닦이] 아니, [수어사이드 스쿼드]... 코믹스의 주요 캐릭터를 똥싸개로 만들어버린 짓을 나름의 PC질이라고 했던 [버즈 오브 프레이], 주둥이로만 사랑을 외치면서 성범죄자 서사를 한 몸에 담아낸 [원더우먼]... 감독이 교체되고 또 원래 감독이 돌아오면서 결국 두 번이나 전혀 다른 영화..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제대로 만들어진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아주 예전 포스팅에서 간략히 다루었지만, [조스티스 리그]는 영화 자체 뿐만 아니라 음악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가 말하려 하는 메시지,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 등이 제대로 이해가 되는 게 없었다. 유일하게 내가 수긍한 점이라면 "어쨌거나 팀업은 했다. 이제 자리를 잡아보자." 정도... [조스티스]의 오프닝은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시작한다. 수퍼맨이 죽은 것과 이 분이 "노오오오오력했다"는 게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내가 쎄했던 장면은 바로 아래의 장면. 이 장면에서 (전작의 무시무시한 외모는 간데 없는) 스테판울프는 무려 다음과 같은 대사를 쳤다. "You ..
Justice League Snyder Cut (2021) Official NEW Trailer #1 | HBO Max Justice League Snyder Cut (2021) Official NEW Trailer #2 | HBO Max Justice League Snyder Cut (2021) Official NEW Trailer #3 | HBO Max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예고편 (한국어 자막 / 이돌이 님)
난 잭 스나이더의 영화 스타일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액션 시퀀스 자체는 압도적이지만 오히려 과해서 피로도가 높고, 큰 그림은 잘 만들지만 디테일로 들어가면 실소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인 사정으로 하차한 이후 기용된 [어벤저스]의 조스 웨던이 보여준 [저스티스 리그]의 결과물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팬들이 스나이더 컷의 제작을 요구했고, 드디어 곧 론칭되는 HBO max를 통해 2021년에 개봉될 것이라는 공식 발표가 있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잭 스나이더의 하차는 촬영 분량이 엉망이라 워너가 해고했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아마도 워너의 언플이라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정황으로 봐서도 하차가 맞으며, 이후 잭 스나이더 본인도 하차라..
1. 웨인즈 월드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마이크 마이어스가 맡은 배역 레이 포스터는 실존인물이 아니다.더불어 이 캐릭터는 계속 실내에 있지만 단 한 순간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 특이한 모습도 보인다. We need a song teenagers can bang their heads to in a car.Bohemian Rhapsody is not that song. 그런데, 사실 마이크 마이어스는 1992년 영화인 [웨인즈 월드]를 촬영하면서 본인의 고집으로 를 영화 앞부분에 넣어서 이 음악이 다시 알려지는데 크게 공헌했다.제작진은 반대했지만, 마이크 마이어스가 영화를 떠나겠다는 협박까지 했으며, 결국 이 전설적인 음악은 다시 소개되고, 영화의 흥행과 함께 이 노래도 전미 흥행 2위까지 했다고. (관..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스나이더 감독이 [저스티스 리그]의 대부분을 진행했지만, 불행한 개인사[각주:1]로 인해 하차했고 감독은 [어벤저스]의 조스 웨던이 인계받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음악을 정키XL에서 [배트맨] 등으로 유명한 대니 엘프만으로 교체되었다. 대니 엘프만은 정키XL이 작곡한 음악들을 자신의 것으로 대체했는데, 호불호는 차치하고라도, 그 결과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수퍼맨과 배트맨 씬에서 [수퍼맨]과 [배트맨]의 테마가 사용되는데, 이게 추억을 위한 팬서비스라고 보기엔 너무 찝찝한 것이다. 특히, 수퍼맨의 경우 부활했을 때 바로 그 음악이 사용됐다.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자. 도너/싱어의 수퍼맨과 DCEU의 수퍼맨은 능력치와 멘탈이 여러 면에서 다르다. 도너/싱어..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지금까지 DC 필름 유니버스의 작품은 [저스티스 리그]를 포함하여 총 다섯 편이 나왔다. 그런데, 이 중 제대로 된 이야기 흐름을 보여주는 영화는 사실상 [원더우먼]이 유일했다. 지구에 있는 것만으로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데 굳이 지구를 테라포밍해서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조드를 죽이는 [맨 오브 스틸], 배트맨이 꿈에서 수퍼맨이 나쁜 짓을 하는 걸 보고 굳이 살인을 기도했다가 '마사' 드립에 화해하는 [배트맨 대 수퍼맨], 의리 넘치는 빌런들이 (더럽고 치사한) 아만다 윌러의 협잡질에도 불구하고 목숨 걸고 지구를 지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까지, 특A급 캐릭터들을 사용해서 C-급 영화를 만들어온 것이 DCEU의 기본 스타일이었다. 그러다가 올해 초에 [원더..
시간을 조금만 뒤로 돌려보자. 2006년 브라이언 싱어의 [수퍼맨 리턴즈]는 수퍼맨 영화로서는 훌륭했지만, 미적지근한 흥행을 기록했다.이후 2008년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가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자 워너는 수퍼맨을 갈아엎기로 결정한다.그리고, DC 무비버스를 여는 영화로 2011년에 [그린랜턴]을 개봉한다. 하지만, [그린랜턴]은 반지닦이라는 비아냥을 들어가며 DC 무비버스를 시작부터 나락으로 빠트린 영화로 기억되었다.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크 나이트]에 고무된 워너는 [그린랜턴]을 지워버리고, 놀란 제작,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을 2013년에 개봉한다.이 영화는 우려했던 대로 밝은 느낌의 수퍼맨 영화가 아니라 놀란과 스나이더 사이의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영화가 되었..
걸작 코믹스 에서 배트맨과 수퍼맨이 싸운 이후, DCEU에서 한번은 나와야 할 장면이 이 둘의 싸움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배트맨 대 수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이 장면이 나왔다. 이 영화는 둘의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 모든 내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큰 그림에서 그 과정은 꽤 그럴싸하다. 데이빗 고이어가 각본을 쓴 영화들이 으레 그렇듯. 또한 그 과정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엉성하고 대사는 유치하다. 고이어 작품이 으레 그렇듯. 둘의 싸움과 그 뒤의 둠스데이와의 싸움을 위해 제작진이 꺼내든 카드는 아버지 트라우마다. (사실 이건 꽤 야심차게 꺼낸 카드임에도 각본의 허술함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배트맨은 아예 아버지 뿐만 아니라 가족 트라우마라 불러도 좋을 상황이다. 부모가 살해당한 것..
아이폰에서 인저스티스 갓즈 어몽 어스(이하 인저스티스)를 계속 하고 있다. 애들도 좋아하고 해서 셋이서 모여서 하다 보니, 기본 미션은 예전에 다 끝냈고, 계속 캐릭터들을 모으고 있다. 하다보니 떠오른 여러가지 잡생각들… 1. 수퍼맨의 수인 번호는 키를 의미 iOS 용에선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정부 수퍼맨은 마지막에 감옥에 갇힌다. 이 때의 수인번호는 SM-61411인데, 이건 그의 키를 의미한다(6' 4" = 193cm). 공식 설정은 6' 3"(190cm)인 것 같은데, 픽션 캐릭이니 더 이상 따지는 건 무의미한 것 같다. 2. 솔로몬 그런디의 묘비는 생전의 이름임 솔로몬 그런디의 생전 이름은 사이러스 골드다. 그가 내리치는 묘비에서 그의 이름을 읽을 수 있다. 더불어, 그는 1895년에 죽었고, ..
영화를 본 지 한참 지난 다음에야 감상기(?)를 쓰게 됐다. 최근 여유가 좀 생기긴 했는데, 그 여유 시간을 상당부분 아이들과 보낸 덕분인 것 같다. 각설하고... 난 클래식 수퍼맨 3부작([수퍼맨: 더 무비], [수퍼맨2 도너컷], [수퍼맨 리턴즈])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맨 오브 스틸]에서도 따뜻한 이미지의 수퍼맨을 다소 기대했었다. 하지만, [맨 오브 스틸]은 전작들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엎는다. 그는 아직 (신과 같은) 자애로움이나 따뜻함, 정의로움 등은 갖추지 않았다. 사람들이 죽는 것을 그냥 두고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옷이 불타자 슬쩍 한 벌 훔쳐간다. 술집에서 시비가 붙자 상대를 때리지는 않지만, 트럭에게 보복하기도 한다. 도시의 파괴를 최소화하는 싸움을 하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