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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이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졌다.

DCEU 시리즈 중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제대로 만들어진 영화가 나왔다[각주:1]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다행히 성공적인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수퍼 히어로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페미니즘, 인종차별 등의 현대적 인권 문제를 다뤘다는 점이다.

트레버의 비서 에타에게 "비서요? 우리 세계에선 노예라고 불러요"라고 할 땐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새미는 다이애나와 트레버를 앞에다 두고 "난 배우가 되려고 했는데, 백인이 아니라 못 되었지"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오히려 이런 부분은 배경이 1차대전이라 너무 빠른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영화를 수퍼 히어로라는 원래의 장르에서 보면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와 굉장히 많은 면에서 닮아있다.

다이애나가 어떻게 원더우먼이 되어가는지를 짜임새 있게 잘 설명한다[각주:2].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져오면 안될 코드를 가져와버렸다.


예컨데, 마블의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비밀 신분(Secret Identity)에는 관심이 없다[각주:3].

토니 스타크는 기자회견장에서 자기가 아이언맨이라고 떠들고, 캡틴 아메리카는 맞짱을 뜨기 위해 마스크를 벗어버린다.

하지만, DC 쪽은 다르다. 수퍼맨, 배트맨 모두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 최대한 노력[각주:4]한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다이애나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위장을 벗어던지고 싸움터로 들어갔다.

비록 장중한 음악이 깔리기는 했지만, 이 장면은 굉장히 우스웠고, 실제로 객석에선 많은 웃음이 터졌다[각주:5].


비밀 신분을 모두 앞에서 노출하는 DCEU의 히어로라니[…]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웃음을 유발한 바로 그 장면[…]


한편으로는 은유적으로 표현했어야 할 많은 것들을 너무 직접적으로 보여준 것도 아쉬웠다.

전쟁의 흑막 정도로 비춰졌어야 더욱 무서웠을 그 분은 실체를 드러내고 맞짱을 뜨셨고, 다이애나는 자기 입으로 "사랑만이 세상을 구함"[각주:6]을 얘기한다.

게다가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전에 사랑을 보여줘야할 그 분이 너무 빨리 퇴장[각주:7]하시기도 하고[…]



덧1. 영화는 페미니즘을 코드에 적절히 섞어 잘 묘사했는데, 정작 갤 가돗은 이와 180도 반대의 언행을 해서 배우로서는 비호감

      물론, 이스라엘 군필자로서 가질 수 있는 생각이겠지만, 닥쳐야 할 때 닥칠 수 있는 판단력은 장착하지 않은 듯


덧2. 이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와 흐름이 상당 부분 비슷하다.

      그 과정에서 다이애나와 그 분의 이별 씬이 (어쩔 수 없이) 굉장히 뜬금 없는 상황에서 진행된다.

      목숨을 건 신과 신의 대결 중간에 갑자기 왜 그 장면이 나오는 거냐…

      비슷한 흐름이 [캡틴 아메리카]에서 자연스러웠던 건 애초에 캐릭터와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3. 그 분과의 싸움에서 이 소각(?)되는데, [배트맨 v 수퍼맨]에선 다시 갖고 나옴. 대체 "은둔해있던 100년"동안 무슨 일이 생긴거냐…




  1. 영화의 흥행과 별개로 앞의 세 편은 모두 실망스러운 완성도를 보여줬음 [본문으로]
  2. 이 과정에서 [수퍼맨 더 무비]의 어떤 장면을 오마주함 [본문으로]
  3. 오로지 [스파이더맨]만 비밀을 유지함 [본문으로]
  4. [배트맨 v 수퍼맨]에서 수퍼맨과 클라크 모두 사망기사가 뜨긴 했지만[…] [본문으로]
  5. 극장에서 두 번 감상했는데, 두 번 모두 비슷했음 [본문으로]
  6. 물론 '사랑'은 원더우먼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코드임 [본문으로]
  7. 이 과정에서 사회에 적응 자체를 못 하고 전쟁터로 달려가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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