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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수퍼맨]이 마사닦이에 그친 상황에서 DCEU가 성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영화가 [수어사이드 스쿼드].

아만다 월러 국장이 하나같이 인간말종인 악당들을 끌어모아 목에 폭탄을 설치하고 더러운 임무를 시킨다는 게 이 영화의 기본 골격이다.



영화는 [맨 오브 스틸]과 [배트맨 v 수퍼맨]이 너무 어두운 분위기로 끌고갔다는 지적을 반영한 듯 상당히 밝은 톤으로 그려졌다.

문제는 이게 광기 어린 밝은 톤이 아니라 그냥 의리 넘치는 빌런들의 밝은 모임 톤이라는 것.


다들 목에 폭탄을 설치하고 다뤄야할 극악무도한 악당들인데, 서로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며 지구를 지키기 위해 힘도 잘 합친다.


영화의 문제는 초반부터 툭툭 터진다.

오프닝에선 등장인물들의 과거를 절절히 나열하는데, 이건 뭐 인간극장 수준인데다 여기에 할애한 시간이 너무 길다.

굳이 배트맨, 플래쉬 등과 엮어서 DCEU의 일부임을 표현하는 장면에선 안습이 넘쳐 눈물이 흐를 지경이었다.


영화의 트레일러를 보면 할리 퀸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지만, 정작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트레일러를 넘어서지 못한다.

오히려 할리 퀸과 조커의 관계가 너무나 정상적이어서 관람에 방해가 될 정도.


다른 영화였으면 반사회적 성향의 주인공 정도밖에 안 되는 고운 심성을 가진 빌런들의 목에 폭탄 설치라니… 월러 당신 뭐 하는 거요?


게다가, 오컬트 빌런을 메인 빌런으로 내세워놓고는 폭탄 세례에 액션을 끼얹어서 해결하는 결말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의 결정판.



결국 이 영화는 자살닦이일 뿐이었다…



덧1. [배트맨 대 수퍼맨]에서 일부 장면을 쿠키 영상으로 처리하지 않은 것에 대해 DC의 자존심이니 하던 얘기는 드립으로 끝남


덧2. 렉스의 낚시에 멍청하게 속아넘어간 수퍼맨에 이어, 월러의 낚시에 이용당한 배트맨이라니… DCEU 최고의 탐정은 어디 간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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