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리콜]은 폴 버호벤 감독이 1990년 감독했던 전설적인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원작은 꿈과 기억의 조작이라는 소재를 완벽히 활용, 2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모호성이 압권이었다.
또, 엄청난 폭력성으로 인한 R등급, 사회구조에 대한 강한 비판까지 모든 면에서 큰 이슈였던 영화였다.
즉, 애초에 이 리메이크 작품은 엄청난 부담을 안고 시작한 것이다.
그럼, 원작 개봉 22년만에 리메이크된 [토탈리콜]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우선 이 작품은 모호성을 사실상 제거한 채 시작한다.
이번 영화에선 사실 퀘이드가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할 근거는 거의 없다.
특히, 리콜 사에서 기억을 주입하는 부분은 꿈이라고 판단할만한 여지를 주지 않는다.
대신 이 영화에서 집중한 곳은 액션이다.
원작의 폭력성을 대폭 제거하고 현대식의 대규모 액션에 집중했다.
물론, 액션의 호흡은 원작보다 빨라졌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이렇게 액션에 집중했음에도, 영화는 다소 지루하다는 것이다.
영화 전체의 호흡은 전작과 거의 동일하다는 게 주된 원인인 것 같다.
사실, 애초에 원작의 플롯이 호흡을 더 빠르게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기도 하고.
한편, 영화에서 인류는 브리트니 연방(사실상 영국)과 콜로니로 나뉘어 사는 것으로 나온다.
이는 원작에서 지구-화성의 관계와 사실상 동일하다.
즉, 외계 대신 지구로 배경을 바꾸어 유사한 갈등과 구조의 문제를 표현했다.
그만큼 임팩트는 작아졌으나, 공감은 좀 더 되는 것 같다.
이 영화는 결코 원작과 비교될 수 있는 수준의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은 된다.
덧1. 원작의 바디 카운트는 77이었다. 그렇다. 무려 77명이 살해당했다.
덧2. 주인공의 이름은 소설에선 퀘일(Quail)이었지만, 퀘이드(Quaid)로 바뀌었다.
원작이 부시 정부 때 만들어졌는데, 부통령 이름이 댄 퀘일(Dan Quayle)이기 때문이었다는…
덧3. 퀘이드가 콜로니 행 운송수단(Fall)을 탈 때 읽는 책이 무려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였다.
덧4. 퀘이드가 사는 곳은 브리트니 연방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이쪽 장면들은 여러모로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시킨다. 비도 주룩주룩 내린다.
그러다 중심지로 가면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연상시킨다. 비는 순간 개어버린다.
덧5. 전술한 대로 돌연변이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딱 한 분 나오시는데, 이 분의 현신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