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시작. [살인번호]의 오프닝 건배럴 시퀀스
드디어 007 영화의 상징 건배럴 시퀀스와 제임스 본드 테마의 위치가 [스펙터]에 와서야 제자리로 돌아왔다.
무려 13년만의 귀환이다.
이와는 아무 상관 없지만, 어쨌거나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제임스 본드 테마의 작곡가가 누군지 간단하게 썰을 풀어보기로 한다.
제임스 본드 테마로 가장 유명한 음악가는 고 존 배리 옹이시다.
이 음악의 다양한 변주가 수 차례 007 영화에서 사용됐지만, 결국 존 배리 오케스트라의 버전이 클래식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음악의 작곡가는 몬티 노먼이다.
By MONTY NORMAN
첫 007 영화인 [살인번호]를 제작하면서 제작진은 작곡을 몬티 노먼에게 맡긴다.
이에 노먼은 자신이 작곡했던 뮤지컬 <비스워스 씨를 위한 집(A House for Mr. Biswas)>의 <Good Sign, Bad Sign>을 주제곡으로 써먹기로 한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 음악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편곡과 연주를 존 배리 오케스트라에게 맡긴다.
문제는 시간도 충분히 주지 않았는데다 존 배리는 007 소설이나 영화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는 것.
어쨌거나, 존 배리는 이전 자신이 작곡했던 음악들을 조금씩 활용해서 편곡 및 연주를 해낸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음악이 우리가 알고 있는 제임스 본드 테마.
이러한 히스토리는 [살인번호] 오프닝에도 아래와 같이 표시되어있다.
몬티 노먼이 작곡은 했지만 연주는 안 했음! 연주는 존 배리 느님이심!
존 배리의 음악을 마음에 들어한 제작진은 차기작인 [위기일발]부터 음악을 존 배리에게 전담시킨다.
이후는 뭐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존 배리는 제임스 본드 영화 음악의 대부가 된다.
덧1.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비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덧2. 존 배리의 편곡에 영향을 준 음악들에 대해 주장하는 비디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Poor Me> 외엔 살짝 억지라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