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점은 [엑퍼클]과 [엑데퓨]에서 미스틱에 대한 두 감독의 접근을 보면 뚜렷하게 볼 수 있다.
You're an exquisite creature, Raven. All your life, the world has tried to tame you. It's time for you to be free.
넌 아름다운 피조물이야, 레이븐. 평생 세상이 널 길들이려고 해왔을 뿐이야. 이젠 자유로워질 때야.
[엑퍼클]에서 아직 완전한 미스틱이 되지 않은 레이븐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여기서 에릭이 레이븐을 각성시키려 하는 부분은, 여자의 자기 정체성은 남자가 각성시켜줘야 한다는 느낌을 비쳐준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에릭은 레이븐에게 키스(ㅡ.ㅡ;)를 한다.
그러지 않아도 얄팍한 대사인데다, 입으로는 자유가 어쩌고 떠들면서 결국 자신에게 구속시키려는 듯한 행동은 뭔가 이상하다.
너무나 전형적인 전통적(?) 여성성을 레이븐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I've been trying to control you ever since the day we met and look where that's got us... Everything that happens now is in your hands. I have faith in you, Raven. 내가 널 처음 봤을 때부터 널 조종하려 했었지.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봐.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네 결정에 의한 거야.
난 널 믿어, 레이븐.
반면, [엑데퓨]에서 찰스가 레이븐을 각성시키려는 부분에선 완전히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싱어 감독은 전작의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 조종(control)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비판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들은 전부 네 결정에 의한 것"이라며 정신적인 독립을 이끌어간다.
심지어 이 영화는 미스틱이 정신적인 독립을 선택함으로써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다.
즉, 전통적 여성성을 갖는 평면적 캐릭터가 아니라, 영화 전체의 주제와도 연결되는 입체적 캐릭터로 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