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스포일러 주의!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SLAIN… SLAIN… APPREHENDED…


시간을 8년 전으로 돌려보자…


Let's wind the clocks back 8 years…


2006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엑스멘3]의 감독직을 미루고, [수퍼맨 리턴즈]를 감독한다.

이 때 그의 목표는 클래식[각주:1]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오프닝



그는 [수퍼맨 리턴즈]의 오프닝을 [수퍼맨: 더 무비]와 비슷하면서도 살짝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그점을 명확히 보여줬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싱어는 [엑스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이하 엑데퓨)의 오프닝을 [엑스멘](2000)의 그것과 유사하게 구성했다.

이 오프닝은 이 영화의 목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모든 전작들을 [엑스멘]으로 복귀시킨다는 것.


이 영화의 목표는 지난 6편의 [엑스멘]/[울버린] 시리즈를 하나의 흐름에 연결해 [엑스멘]으로 정리[각주:2]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 선택한 것은 시간여행[각주:3]으로, 같은 소재의 그래픽 노블 <엑데퓨>를 영화화[각주:4]했다.



시간여행을 통해 극단적으로 암울해진 미래를 바꾸고, 무너진 찰스의 정신을 회복시키는데, 이건 단순히 캐릭터 뿐만 아니라 시리즈에 대한 싱어의 접근을 상징하는 것이다.


미래의 극단적으로 암울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첫장면


이러한 접근을 통해 시리즈는 훌륭하게 부활했으며, 싱어 영화 특유의 우아함을 회복했다.


기타 이런 저런 잡생각들…



1. 퀵실버 시퀀스 킹왕짱


퀵실버 시퀀스는 그야말로 멋지고 우아[각주:5]하다.
웃기면서도 드라마의 긴장을 놓치지 않는 그야말로 킹왕짱 시퀀스임…

게다가 음악과 아주 잘 어울리기도 하고…






2. 캐릭터 별 출연분량의 적절한 분배


다양한 조연급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전체적으로 출연분량이 적절히 분배된 느낌이었다.

여러모로 밸런싱 능력의 극치를 보여주시는 싱어 횽아…



3. 원작과는 다른 부분이 꽤 있음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원작과는 다른 부분이 꽤 된다.


가장 큰 차이는 원작에서는 키티가 직접 과거로 가는 것과 달리 영화 [엑데퓨]에선 울버린을 대신 보낸다는 점.

애초에 1973년이면 키티가 태어나기 전이라 갈 수도 없고…

또한, 센티넬의 능력치가 원작보다 훨씬 강하게 나온다.




4. 악당이 없음


물론, 저지해야 되는 상대도 있고, 그가 제작한 센티넬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엄밀히 말해 악당이 없다.

트라스크 박사는 그저 좀 똑똑한 과학자일 뿐이고, 대통령[각주:6]은 좀 어리버리할 뿐이다.


결국 사람을 죽이는 건 한 사람의 악당이 아니라 사회라는 시스템이라는 주제를 내포하는 듯 하다.



5. 일부 캐릭터의 귀환은 아직 2% 부족


진과 스콧의 귀환은 대단히 반가웠다.

또한, 아이스맨과 로그의 러브라인 회복은 정말로 짠했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은 이 영화에서 원래의 시간축에서 바뀐 부분과는 그닥 관련이 없다.


싱어 감독이 차기작 [엑스멘 아포칼립스]에서 나머지 부분을 채우겠다는 식의 언급을 했는데, 상당히 기대가 된다.



6. JFK?


영원한 떡밥 JKF의 마법의 탄환설이 등장하고, JFK는 뮤턴트[각주:7]라는 얘기가 나온다.

근데, 그가 뮤턴트라면 찰스가 알았을텐데…



7. 종간 생존경쟁은 트라스크의 오류


트라스크 박사는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 간의 생존경쟁을 얘기하며 신인류(뮤턴트)의 멸절을 주장했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그는 생태계를 잘못 이해했다.

종 간의 전면전을 통해 한 종이 멸종하는 게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생존확률이 높은 종이 살아남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종 간의 전쟁도 있었겠지만…



8. 그게 금속이면… 드립


과거 씬에서 울버린이 뼈 클로로 위협(?)하자 매그니토가 "그게 금속이면 어땠을까?"[각주:8]라는 드립을 친다.

이 대사는 [엑스멘]의 이 장면을 연상시키는 대사인데…


That remarkable metal doesn't run through your entire body, does it?


미래 씬에서 다시 한 번 매그니토가 울버린을 조종(…)한다.

끝판 대마왕 매그니토…



9. 로그는 출연분량 축소

트레일러에서는 아이스맨과 함께 미래 씬에 등장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통편집 됐…



10. 비스트가 미래에 죽었다는 얘긴 바이럴 마케팅에 나옴


영화에선 간단히 "미래에 나 죽나여?" / "ㅇㅇ"으로만 언급된다.

그런데, 비스트가 미래에 죽었다는 얘기가 바이럴 사이트 25 Moments에 나온다.

그는 2015년 시위대에 의해 살해당했다.



11. 시간여행은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킴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여럿 있고, 최근엔 [스타 트렉]이 이걸 멋지게 사용했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참고한 건 [터미네이터].


- 과거로 간 울버린은 옷을 벗고 있고, 청바지를 입음



- 누군가를 찾기 위해 전화번호부를 사용함



-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해 팔의 정체를 보여주며 "Show him!"이라고 말함




- 꼬마테이프를 사용함



- "Is the future truly set?"은 [터미네이터]의 "The Future Is Not Set."를 차용


"The Future Is Not Set, There Is No Fate But What We Make For Ourselves."


그 외, 매그니토가 머리를 치료하며 바느질하는 장면도 [터미네이터]를 살짝 연상시켰다.


약은 약사에게, 배트맨은 놀란에게, 엑스멘은 싱어에게



  1. 브라이언 싱어는 [수퍼맨: 더 무비]를 '클래식'이라고 불렀음 [본문으로]
  2. 거기에 싱어 특유의 우아함을 1그람 끼얹으면… [본문으로]
  3. [터미네이터], [스타 트렉] 덕분에 이제 낯선 소재도 아님. [본문으로]
  4. 원작과는 달리 키티가 직접 시간여행을 하지 않고, 울버린을 대신 보냄. [본문으로]
  5. 개봉 전에는 패션이 구리다는 얘기도 꽤 있었는데, 개봉 이후 다 들어갔다. [본문으로]
  6. 영원히 고통받을 닉슨. ㅋㅋ [본문으로]
  7. 정확한 대사는 "Because he was one of us!" [본문으로]
  8. If only those were made of metal... [본문으로]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