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rc A750 설치 삽질기 및 HEVC 인코딩 성능

인텔의 야심작(?) Arc는 A750과 A770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되었다.

상위 모델인 A770이 겨우 RTX3060과의 경쟁제품인 안습의 상황이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지르고야 말았다.

게임을 거의 하지 않아 약간이라도 더 저렴한 제품인 A750을 구매했다.

 

A750이나 i740이나 뭐... 할말하않

 

박스 포장은 깔끔하다.

기본적으로 글카 자체가 예쁘게 나왔기 때문에 박스를 열었을 때 일단 좀 있어보인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음

 

그리고 대망의 글카 본체.

 

 

설치

이 카드는 집 세컨 PC에 설치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고려했다.

이 PC에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예전에 MBR 파티션으로 포맷해놓은 드라이브를 계속 사용해오고 있었던 것.

언젠간 포맷할 거란 생각만 하면서 그냥 써오고 있었는데, 드디어 벽에 부딪혔다.

인텔 홈페이지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UEFI/GPT로 부팅해야 한다는 것.

 

진짜 문제는 이러한 설명이 홈페이지엔 있어도 드라이버 설치 시에는 나오지 않아 컴퓨터가 먹통이 된다는 것

 

글카 하나 꽂자고 포맷^[각주:1]을 하긴 귀찮아서 그냥 일단 설치부터 해봤다.

인텔의 외장 그래픽 카드는 i740^[각주:2] 이후 24년만에 출시되었는데, 뭔가 인텔답지 않은 미숙함이 많이 보였다.

 

설치할 PC는 MBR로 포맷되어 UEFI 부트 모드를 사용할 수 없었는데, 드라이버 설치 과정에 전혀 경고 없이 진행되었고, 문제가 터진 것.

드라이버 설치 완료와 동시에 화면이 나가버린 것이다.

성능이 떨어지더라도 일단 동작은 되게 하거나, 설치 과정에서 진행을 막아야 하는데, 그런 거 없이 그냥 컴퓨터를 바보로 만들었다.

남는 글카가 있어 어째저째 수습은 했지만, 무려 인텔에서 나온 글카의 드라이버 설치 프로그램이 그런 기능이 없다니...

 

결국 간만에 PC 포맷 하고[...] CSM 끄고, Resizable BAR 활성화 하고나서야 글카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HEVC 인코딩

앞에서도 적었듯이 게임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 퍼포먼스 측정은 나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영상 재생 환경인 TV와 Kodi는 HEVC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인텔에서 열심히 밀고 있는 AV1 비디오^[각주:3] 역시 큰 흥미가 없다.

기존에 HEVC 인코딩 테스트를 진행하며 쌓아둔 데이터와 A750의 HEVC 인코딩 성능을 간단하게 비교해봤다.

 

간단한 비교[...] 라는 건 이렇게 동일한 인코딩을 수십번씩 돌린 거임...

 

인텔 qsv/HEVC의 용량 대비 화질은 훌륭했다.

24bpp로 인코딩한 결과를 비교^[각주:4]한 결과가 아래와 같은데, 맨 아래 뚝 떨어진^[각주:5] 것이 x264이고 나머지 코덱들은 큰 차이가 없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위에 있는 것이 x265이고 바로 아래에 붙어있는 두 개가 MainConcept(SW 모드)과 qsv(A750)이다.

 

 

다음으로 30bpp로 인코딩한 결과.

테스트 특성상 소스 파일이 24bpp라서 한계가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여기서도 24bpp와 동일하게 x265가 탑이고, MainConcept(SW 모드)과 qsv가 근소한 공동 2위.

 

 

qsv의 진짜 힘은 인코딩 속도다.

몇 년 전 qsv H.264 인코딩이 모든 인코더를 다 잡아먹던 그 시절의 포스가 다시 돌아왔다.

아래 그래프에서 세로축은 영상 재생속도 대비 인코딩 속도를 보여주는데, qsv는 무려 14배속으로 탑티어 인코딩을 해낸다.

 

 

AV1 인코딩?

잘 알려져있듯이 A750/A770은 AV1의 HW 인코딩을 지원한다.

그리고, 최신 ffmpeg 빌드에서는 다음의 명령들로 이 기능들이 잘 동작함을 알 수 있다.

C:\>ffmpeg -encoders | findstr qsv
 V..... av1_qsv              AV1 (Intel Quick Sync Video acceleration) (codec av1)
 V..... h264_qsv             H.264 / AVC / MPEG-4 AVC / MPEG-4 part 10 (Intel Quick Sync Video acceleration) (codec h264)
 V..... hevc_qsv             HEVC (Intel Quick Sync Video acceleration) (codec hevc)
 V..... mjpeg_qsv            MJPEG (Intel Quick Sync Video acceleration) (codec mjpeg)
 V..... mpeg2_qsv            MPEG-2 video (Intel Quick Sync Video acceleration) (codec mpeg2video)
 V..... vp9_qsv              VP9 video (Intel Quick Sync Video acceleration) (codec vp9)

C:\>ffmpeg -h encoder=av1_qsv

 

시간이 되는대로 테스트 해볼 예정.

 

Stable Diffusion in Windows?

아직 멀었다.

관련 라이브러리들이 업데이트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적어도 윈도우에서 리눅스를 경유하지 않고 돌리는 건 시간이 필요할 듯.

 

 

1. 물론 포맷 없이 파티션을 변환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이 드라이브는 포맷을 할 때가 되긴 했음 [본문으로]
2. BMW 740i와 이름을 맞췄다는 썰이 있는 바로 그 제품... [본문으로]
3. 큰 틀에서 보면 사용료가 비싸고 복잡한 HEVC에서 무료 코덱인 AV1으로 넘어가야 되는 것이 옳다고 보지만, 당장 나부터 AV1이 지원되는 장비를 살 엄두가 나지 않는 게 현실임 [본문으로]
4. 영상을 다양한 조건으로 인코딩한 뒤 SSIM을 비교함 [본문으로]
5. 뚝 떨어졌다고 썼지만 커다란 차이가 나는 정도는 아님. 사실 커다란 성능 차이는 없으며, 저 그래프들 근처에도 못 오는 잡 코덱들이 여전히 있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