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를 떠난 우리는 영국에서 자연경관 및 전통가옥 보존을 위해 설정된 지역인 코츠월드로 갔다.
처음 간 곳은 그 중에서 비버리(Bibury).
지나가는 말도 뭔가 대단히 오래 되신 분 같은 느낌적 느낌...
미쿡이 큰 돈을 벌게되면서 영국의 오래된 건물들을 통째로 옮겨가는 일이 잦아지자 코츠월드 같은 지역들을 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들은 이집트건 어디건 다 침략해서 뭐든지 뜯어오는 놈들이, 절차 밟아서 사 가는 꼴은 못 보겠다[...]
일행 중에 혼자 오신 분이 계셨는데, 들어보니 남편분이 갑자기 업무 스케줄이 꼬이셨다고[...]
코츠월드의 건물들은 다 이런 느낌인데, 일단 지붕이 얇은 돌판으로 되어있고, 유리창이 뭔가 부실하다.
현대화된 건축 및 재료 기술이 부족한 시절의 건물이라 그렇다는데, 외형을 유지하면서 현대화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곳도 꽤 많아보이고.
뒤에 보이는 곳은 스완 호텔이라는 유명한 곳인데, 1박 하려면 1년 전에 예약해도 힘들다고 한다.
스완 호텔 앞에는 콜른 강(River Coln)이 흐르는데, 오리떼가 많다.
근데, 이 규모가 강이라니 대체 뭔...
다음으로 간 곳은 버튼 온 더 워터(Bourton on the Water).
이 곳은 코츠월드의 베니스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런 규모로 베니스라니... 섬나라 니놈들 베니스에 가보긴 한 거냐...
현실 남매도 여행 오면 즐겁기 짝이 없다...
린이랑 조카(사촌언니)랑은 하트를 그리며 애정을 과시하고...
숙소 하나의 이름이 유난히 눈에 띄는데, 무려 "The Old New Inn".
새로운 보수당 같은 건가?
다시 이동한 곳은 버포드(Burford).
버포드 까지 보는 것으로 코츠월드 투어를 종료했다.
숙소 부근으로 이동하는데, 가이드 님께서 그렌펠 타워 화재로 알려진 그 그린펠 타워가 여기라고 알려주셨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다시 방향을 돌려 향한 곳은 애비로드.
역시 이 곳은 네 명이 건너가면서 사진을 찍어야 제맛이다.
뫄뫄 연예인 팬인 린이는 여기에 열심히 이름을 적어놓고...
여기서 제일 눈에 띄는 건 사실 팬들의 낙서가 아니라 옆집에 붙여둔 안내문.
"이 벽엔 쓰지 마! 우리 벽에 낙서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