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태풍에 동반된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아침이 되니 거짓말처럼 개더군요. (하긴, 밤새 비를 다 쏟아부었으니…)
비 때문에 전날 가지 못한 강진의 명소인 다산초당을 가기로 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는데, 전날 비가 와서 땅이 상당히 질퍽질퍽했습니다. 한참을 가니까 약도가 나오더군요. 약도의 그림을 보면 상당히 가까워보입니다만… 가도가도 끝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산길이라 애들 둘은 안고 가야 하는 처지라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면서 생각해보니, 과연 유배지는 유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산초당을 맛만 보고 내려와서는 완도를 일주하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옆을 보니 두륜산의 거친 바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장관이더군요. 당장 차를 휴게소에 대고서 사진 찍으러 갔습니다. 린이와 짱이는 둘 다 자고 있어 편하게 찍었습니다.
완도를 차로 돌아보니 외곽을 따라 돌면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날씨도 쌀쌀하고, 하늘이 맑게 개지도 않아 가능한 빨리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완도에서 시장에 들러서 튀김이랑 무화과를 사먹었습니다. 무화과는 정말 오랜만에 먹어봤습니다.
나가는 길에 길가에 차를 잠시 댄 뒤, 인증샷을 찍고 길을 재촉했습니다.
완도를 빠져나와 향한 곳은 해남 땅끝마을이었습니다. 원래는 토말비를 찾아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약간 내리는 바람에 전망대만 갔다 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주변 경치를 보니까 단순하게 땅끝에 있는 마을이라는 것 외에도 너무나 경치가 아름다웠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차를 타고 조금 내려와보니 전망대까지 한칼에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있더군요…
저녁은 목포에서 낙지를 먹기로 했습니다. 목포로 가는 길에 이런… 짱이네 고구마를 팔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희는 고구마 판 적 없는데… 영문도 모르는 짱이와 함께 실컷 웃고 목포로 갔습니다.
목포에서는 식당을 찾아서 매운탕과 낙지를 먹었는데, 실망이 컸습니다. 저 정도 수준의 평범한 메뉴를 저렇게나 비범한(?) 가격에 팔다니… 북항은 역시 관광지 비슷한 곳이라 가격만 비싸고 별로 맛있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호객행위는 왜 그렇게 해대는지… 평범한 기사식당이 너무나 그리워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