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이 영화의 한국 개봉일인 2016년 12월 28일 아침에 비보가 들려왔다.
"영원한 연합군의 공주이자 장군 레아 오르가나" 캐리 피셔 여사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몇 달 전 "R2-D2" 캐니 베이커 씨가 돌아가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들려온 소식이라 더욱 슬펐다.
더욱 슬픈 것은 다음날 캐리 피셔의 모친인 데비 레이놀즈 여사도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여러분이 계셔서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R.I.P. Carrie Fisher(Oct.21, 1956 – Dec.27, 2016), Kenny Baker(Aug.24,1934 – Aug.13, 2016)
[에피소드4]의 오프닝 크롤에 나오는 저항군 스파이가 훔쳐낸 데스스타의 설계도가 이 영화의 내용이다.
전쟁 중에 저항군 스파이들은 제국의 최종병기인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훔쳐냈고…
사실, 조지 루카스가 디즈니에 [스타워즈]의 판권을 매각하기 전에 이미 이 내용은 구축되어 있었다.
카일 카탄이란 인물이 이 설계도를 훔친 인물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세계관은 모두 초기화되었고, 그 내용을 다시 묘사한 영화가 바로 [로그원]이다.
이 영화에는 제다이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변절한 캐릭터를 포함하면 다스 베이더가 있긴 함)
오히려 일반 병사, 스파이, 전함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해서 제대로 된 전쟁영화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무엇보다 [스타워즈] 답지 않은 영화적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초반의 진과 소우의 얘기까지는 뭔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지만, 이후의 전개는 아주 만족스럽다.
특히, 중반 이후 마지막 전투씬까지는 전쟁영화로서 손색이 없다.
비참한 지상전, 대규모 우주전이 어우러진 영상은 [스타워즈] 세계답다고 할 수 있겠다.
게릴라 부대 출발 장면은 70년대 영화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77년에 개봉한 EP4로 연결된다는 점을 보면 의도적인 것 같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반드시 여러 번 봐야 할 영화이고, 팬이 아니라도 우주 SF 영화로서도 손색이 없는, 보면 후회하지 않을 영화.
기타 느낀 점들…
1. 전작들을 안 봐도 된다는 문구가 팜플렛에 들어갔는데, 그냥 犬소리임
2. EP7의 BB-8에 이어 이 영화에선 K-2SO가 스타워즈 세계관에만 등장할 수 있는 드로이드의 모습을 보여줌
인간처럼 감정을 갖고 있으며 자신을 드로이드라 자각하는 캐릭터는 스타워즈 외에서는 보기 힘듦
3. 비록 한 솔로는 없지만, "I've got a bad feeling abo…"는 등장함. K-2SO가 얘기함
4. 다스 베이더, 모프 타킨, 레아 공주, 베일 오르가나 등 전작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함
5. 그런 메이저 캐릭터 외에 아래와 같은 캐릭터들도 등장해서 전작들과의 연계성을 명확히 보여줌
6. 특히, 다스 베이더는 EP1~3에서 보여준 얘도 알고 보면 불쌍한 놈 느낌을 완전히 걷어내고 EP4~5의 포스 쩌는 모습을 보여줌
7.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우스꽝스러운 개그로 종종 씹히는 "제국군은 왜 그런 약점이 있는 설계를 했는가"에 대한 진지한 설명이 있음
8. 엔딩 크레딧에서 디즈니 이름을 보고 살짝 놀랄 정도로, 영화 상영시간 내내 디즈니가 생각이 나지 않는 어두운 톤을 보여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