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의 개봉이 두 주도 남지 않았다.
이번 영화 [스펙터]는 크레이그 본드들의 떡밥들을 회수한다는 얘기가 있어 복습 차원에서 재감상하기로 했다.
[카지노 로얄]은 [살인면허] 이후 리얼 계열로 돌아온 최초의 본드 영화다.
본드는 시종일관 목숨 걸고 싸우면서 다치고 피를 흘린다.
게다가, 원작의 구성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에 액션을 추가한 훌륭한 구성이 아주 돋보인다.
무려 "교살"로 살해하는 이 장면은 [위기일발]의 오마주
이 영화에서 본드의 손목에 추적장치를 설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이 추적장치는 [썬더볼]의 오마주다.
사실, 영화에서 크게 작용하는 게 없는 장치다.
손목을 작살내는 것 처럼 보이는 무시무시한 장면
그리고, 깨알같은 스미르노프 보드카의 PPL도 보인다.
물론, 이러한 스미르노프의 PPL 자체가 [살인번호]의 오마주.
화면의 반을 뒤덮은 스미르노프 보드카
본드의 이 표정은 은근 티모시 달튼을 연상시킨다.
크레이그는 전체적으로는 션 코너리의 포스가 느껴지면서도 이 표정에서는 달튼을 연상시키는 게 인상적이다.
뜬금 없이 은근 웃긴 멘델 아저씨는 여러모로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의 그 분의 패러디인 듯.
이 분의 웃긴 인상 역시 특별히 작용하는 기능이 없다.
이 영화에서 르네 마티스를 은근 배신자로 느끼게 하는 장면들이 몇 있었는데, 사실 그는 배신자일 수가 없다.
소설 <위기일발> 마지막에 독침에 찔린 본드를 구한 사람이 바로 르네 마티스다.
마지막 무렵에 베스퍼의 대사를 통해 배신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 땐 이미 고문 당하고 털린 뒤라는 안타까운 현실…
영화 마지막에 본드는 드디어 미스터 화이트를 잡는데, 아무래도 여기서 보여주려 한 것은 [퀀텀 오브 솔러스]로 빠지는 게 아닌 듯 하다.
부하들이 그렇게나 쏟아져나올 저택이라면 애초에 저택에서 잡을 게 아니었다.
어쨌거나, 화이트 및 조직의 정체는 뭔가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