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007 영화인 [스펙터]의 개봉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무려 53년동안 24편 씩이나 만들어진 이 영화들 중에 가장 중요한 3편을 추려봤다.
중요하다는 기준은 물론 주관적인 기준이며, 이 영화들로 인해 이후의 영화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영화만들 골랐다.
1.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
무려 "교살"로 헨치맨인 그랜트를 살해하는 본드. [카지노 로얄]의 교살 장면은 이것의 오마주.
비록 첫번째 영화인 [살인번호(Dr. No)]에서 하드한 스파이 영화를 꿈꾸긴 했지만, 뭔가 아쉬운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영화인 [위기일발]에서는 무려 소련까지 개입한 하드 스파이 영화를 만들어냈다.
본드는 소련과 스펙터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임무를 수행해야 하며, 헨치맨을 교살하는 대단히 거친 모습을 보여주어 본드의 본질을 확립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프리 타이틀 액션-오프닝 타이틀(주제곡)-본편의 구성을 거의 확립하여 이후 모든 007 영화의 기본 공식을 만들어냈다.
즉, [위기일발]이 없었더라면 007 영화는 지금과는 무척 다를 수 밖에 없었다.
2. 골드핑거(Goldfinger)
(원작의 벤틀리를 제치고) 영원한 제임스 본드의 차가 되어버린 애스턴 마틴 DB5
두 편의 전작에서 스파이 스릴러를 묘사했던 점을 과감히 탈피하고 특수무기를 사용하는 액션 어드벤처로 전환한 영화다.
볼거리가 풍성한 이 영화로 인해 007 프랜차이즈는 시리즈 장기화의 발판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었다.
아마도 [골드핑거]까지도 하드 스파이 스릴러 장르로 연출했으면, 시리즈가 이렇게나 롱런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3.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어나더데이]는 비록 흥행은 크게 했지만, 007 영화가 완전히 산으로 가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 영화였다.
이후 제작진은 시리즈를 완전히 갈아엎고, 초짜 제임스 본드가 주인공인 피지컬한 007 영화인 [카지노 로얄]을 제작한다.
이 영화가 없었으면 007 영화는 이전과 같은 지루한 구성으로 서서히 몰락해가는 시리즈가 되었을 것이다.